조용해서 더 무서운…“잠복결핵의 5%, 2년 내 결핵균 얼굴 드러낸다”
조용해서 더 무서운…“잠복결핵의 5%, 2년 내 결핵균 얼굴 드러낸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01.15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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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복결핵 고위험군, 검사 및 약물복용 등 예방조치 취해야
잠복결핵은 결핵균이 몸에 잠복해있는 상태로 전염력과 증상이 없지만 이 중 5%는 향후 2년 내 결핵균이 활동을 시작해 전염력이 강해지는 활동성결핵으로 발병할 수 있다. 따라서 의료기관 종사자 등 감염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은 검사 및 약물치료 등 적절한 예방조치를 취해야한다.
잠복결핵은 결핵균이 몸에 잠복해있는 상태로 전염력과 증상이 없지만 이 중 5%는 향후 2년 내 결핵균이 활동을 시작해 전염력이 강해지는 활동성결핵으로 발병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따라서 의료기관 종사자 등 감염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은 검사 및 약물치료 등 적절한 예방조치를 취해야한다.

결핵은 ‘옛날이나 걸리는 병’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우리나라는 OECD가입국 중 결핵발생률 및 사망률 1위를 차지, 여전히 결핵의 위협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의료기관 종사자들에서 발생위험이 높은 ‘잠복결핵’은 말 그대로 결핵균이 잠복해있는 상태로 전염력과 증상은 없지만 추후 활동성결핵으로 발병하면 타인에게 전파될 수 있어 더욱 예의주시해야한다.

■잠복결핵, 꼭 치료해야할까?

결핵은 감염자가 기침할 때 나온 결핵균이 공기 중을 떠돌다 다른 사람의 호흡기로 들어가면서 발생한다. 하지만 바로 증상이 나타나는 건 아니다. 결핵균에 감염되면 대부분 증상이 없는 잠복결핵감염 상태로 지내다가 이 중 약 5~10%에서 결핵이 발병한다.

비교적 면역력이 튼튼한 정상 성인은 침입한 결핵균과 맞서면서 잠복결핵 형태로 감염되지만 어린 아이, 저체중자, 고흡연자, 암환자 등 면역력이 약한 경우에는 잠복해있던 결핵균이 활동을 시작하는 ‘활동성결핵’이 발병할 위험이 높다. 이 경우 전염성도 강해진다.

무엇보다 잠복결핵은 몸 안에 결핵균이 들어온 건 맞지만 균이 잠복한 상태로만 있기 때문에 증상은 물론, 전염력도 없어 잠복결핵환자의 대부분은 결핵에 감염된지 모른 채 지낸다. 하지만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3명 중 1명은 잠복결핵 감염자로 조사됐다.

잠복결핵환자라도 언제까지나 증상이 안 나타나는 건 아니다. 보고에 따르면 환자의 5% 정도는 첫 2년 내에 활동성결핵이 발병할 수 있고 이후 5% 정도 평생에 걸쳐 활동성결핵이 발병할 수 있다. 따라서 잠복결핵 역시 조기발견을 통해 활동성결핵 발병을 막는 예방치료를 받아야한다.

■잠복결핵 검사대상자는?

잠복결핵 감염검사는 활동성결핵으로 진행위험이 높아 치료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되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

▲전염성결핵환자의 접촉자 ▲결핵발병 고위험군(HIV감염자, 면역억제제를 복용하거나 복용 예정인 자, TNF 길항제 사용자, 최근 2년 내 감염이 확인된 경우 등) ▲결핵균 감염위험이 높은 의료인 ▲결핵 발병 시 집단 내 파급효과가 큰 경우(의료인, 산후조리원, 유치원 교사 등)가 주 대상자다.

■잠복결핵 검사방법은?

검사방법으로는 결핵균에서 추출한 글리세린을 피부에 주입한 뒤 2~3일 후 부풀어오른 피부 병변의 크기를 재어 감염여부를 확인하는 방법(투베르쿨린 피부반응검사, TST)과 채혈을 통해 결핵항원에 분비되는 인터페론의 양을 측정하는 방법(인터페론 감마분비검사, IGRA)이 있다. 두 검사는 대상자의 면역상태나 나이, 결핵백신 접종의 영향 유무에 따라 단독 또는 상호보완적으로 진행한다.

■잠복결핵 확인되면 치료는?

잠복결핵으로 진단받으면 활동성결핵을 예방하기 위한 약물치료를 받아야한다. 대상자의 간질환상태나 나이, 치료 지속가능기간, 접촉한 균의 약제 감수성 검사결과 등에 따라 한 가지 또는 두 가지 약제를 병합해 치료한다. 약제에 따라 3~9개월간 복용하며 전문의의 지시에 따라 약물을 끝까지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 약물복용 시 간독성이나 과민반응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면담과 혈액검사를 실시해 약의 부작용여부를 확인해야한다.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호흡기내과 박지원 교수는 “활동성결핵으로 진행되면 증상에 의한 고통, 장기 손상, 다수의 약물 복용으로 인한 부작용 등 감수해야 할 문제들이 상당히 많다”며 “따라서 잠복결핵 감염이 확인되면 약물복용 등 활동성결핵을 막기 위한 치료를 꼭 받아야한다”고 강조했다.

TIP. 결핵정보, 이것만은!(도움말=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대한소아과학회 예방접종정보)

1. 결핵 의심증상

아래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반드시 결핵검사를 받아야한다.

- 3주 혹은 그 이상 기침이 지속될 때

- 가슴 통증이 느껴질 때

- 가래 또는 피가 섞인 가래를 동반한 기침을 할 때

- 3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체중이 감소할 때

- 발열

- 밤에 생기는 발한(땀)

- 오한(외부 날씨가 춥지 않은데도 추위를 느끼는 것)

- 식욕감소

2. 결핵 예방접종(BCG)

결핵은 BCG접종을 통해 예방할 수 있다. BCG접종은 10~15년간 약 80%의 결핵예방효과를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후 4주 이내 1회 접종할 것을 권장한다. 단 ▲선천성 면역결핍증, HIV감염, 백혈병 등 면역결핍상태인 경우 ▲스테로이드, 항암제치료, 방사선치료 등으로 면역억제상태에 있는 경우 ▲BCG접종부위 화상, 피부감염이 있는 경우 ▲미숙아나 입원이 필요한 심한 질환이 있는 경우 등에는 BCG접종을 받아선 안 된다.

BCG접종 후에는 속옷(가능한 면 종류)을 깨끗이 갈아입히고 접종부위를 깨끗이 해준다. BCG접종 후 2~4주 정도 되면 접종부위에 붉은 반점이 나타나 몽우리가 생긴 후 점점 커져 단단해진다. 이후 부드러워지면서 농주머니가 만들어지는데 이때 고름이 생겨도 짜지 말아야한다. 고름이 많으면 소독된 솜으로 깨끗이 닦고 통풍이 잘 되게만 해준다.

또 접종 후 4~6주 정도 되면 농주머니에 궤양이 생기기도 하는데 이때도 약을 바르거나 반창고 등을 붙이지 말아야한다. 궤양은 서서히 아물면서 딱지가 앉게 돼 있다. 딱지가 떨어지고 2~3mm 크기의 반흔을 남기며 아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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