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원 원장의 유방암 바로 알기]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유방암 아는 만큼 이긴다
[김성원 원장의 유방암 바로 알기]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유방암 아는 만큼 이긴다
  • 김성원 대림성모병원 병원장ㅣ정리·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01.1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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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원 대림성모병원 병원장
김성원 대림성모병원 병원장

우리나라는 OECD국가 중 유방암증가율이 가장 높다. 최근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 해에 2만명이 넘는 여성 유방암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유방암발병률이 전체 여성암의 19.9%를 차지하면서 갑상선암을 제치고 여성암 중 가장 흔한 암이 됐다. 이처럼 해마다 발병률이 가파르게 증가하는 유방암의 원인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먼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노출기간이 주요원인으로 꼽힌다. 에스트로겐은 유방세포의 증식이나 분화과정을 자극해 에스트로겐에 노출된 기간이 길수록 유방암발병확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출산과 모유수유경험이 없거나 빠른 초경 또는 늦은 폐경으로 생리를 오래 한 여성의 경우 여성호르몬 노출기간이 길어져 유방암발병위험이 높아지는 것이다. 요즘 2030 여성들은 초경이 빠르고 출산을 늦게 하거나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5060 어머니세대보다 대체로 에스트로겐 노출 기간이 길다. 젊은 여성들에게 유방암발병위험성을 강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둘째, 고지방·고칼로리음식 섭취나 지나친 음주 등 생활습관이다. 생활습관은 유방암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유전적 소인으로 발생하는 유방암은 5~10%이고 나머지 대부분은 생활습관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생활습관은 유방암위험인자 중 개인이 조절할 수 있는 요소이기도 하다. 적어도 주 5회 30분 이상 땀나게 운동하고 알코올을 하루 10g(알코올 40% 위스키 25㎖, 25% 소주 40㎖, 12% 포도주 85㎖, 맥주 250㎖) 이상 섭취하면 폐경 여부와 관계없이 유방암발생위험이 7~10% 정도로 높아질 수 있어 음주는 삼가는 것이 좋다. 또 고지방섭취를 줄이고 균형 잡힌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유전적 요인이다. 미국의 영화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예방적 절제사실과 유전력에 대해 밝히면서 유전성유방암은 큰 이슈가 됐다. 유전성유방암이란 유전자의 돌연변이(BRCA1·BRCA2)가 세대를 거듭하며 가족 내에서 질병이 순환해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일반여성의 유방암진단확률은 약 5%지만 유전자돌연변이를 갖고 있는 경우 40∼80%로 급격히 높아진다.

유전성유방암을 의심해야하는 경우는 ▲유방암 또는 난소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 ▲40세 이전에 발생한 유방암 ▲양쪽 유방암 ▲남성 유방암 ▲유방암과 난소암이 동시에 발생한 경우 등이 있다. BRCA 유전자돌연변이 여부는 유전자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지만 필요한 대상에 한해서만 시행하고 있으며 충분한 상담을 통해 검사의 득실을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

유방암은 여성호르몬, 생활습관, 유전적 요인 등 다양한 발병원인이 존재한다. 따라서 유방암예방과 조기대처를 위해서는 본인의 연령에 맞는 유방검진방법을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30세 이후에는 매월 유방자가검진을 행하고 35세 이후에는 2년 간격으로 의사에 의한 임상검진, 40세 이후에는 1~2년 간격으로 전문의 진찰과 유방촬영을 권고하고 있다.

유방암검사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나 ‘나는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생각 때문에 검사를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초기에 정확한 검사를 받아야 유방암예방 및 원활한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본인의 연령에 적합한 검진방법을 꼭 실천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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