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노동, 서비스·판매직 우울증위험 높인다”
“감정노동, 서비스·판매직 우울증위험 높인다”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9.01.16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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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의대 정신건강의학과 한규만 교수팀 연구결과
여성근로자, 감정노동으로 인한 우울증에 더 취약
직무자율성 높으면 남성근로자 우울증위험 감소
매일 사람을 만나는 서비스·판매직이 높은 강도로 감정노동을 경험하면 우울증상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서비스·판매직 근로자가 매일 높은 강도로 감정노동을 하면 우울증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의대 정신건강의학과 한창수·한규만 교수팀은 2007년~2009년 질병관리본부에서 시행한 국민건강영양조사 제4기 데이터를 분석한 논문에서 서비스·판매직 종사자의 감정노동과 우울증상간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논문은 19세 이상 성인 서비스·판매직 근로자 2055명을 대상으로 2018년 우울증을 경험했는지를 조사했다.

분석결과, 높은 강도의 감정노동을 경험한 근로자는 우울증상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감정노동을 경험한 여성근로자는 그렇지 않은 여성근로자보다 우울증상위험이 2.19배 증가했고 감정노동은 여성과 남성근로자 모두에게 가장 높은 수준의 스트레스를 각각 6.45배, 6.28배 증가시켰다.

전체 근로자 42.8%에 해당하는 879명이 감정노동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는데 이들 중 18.5%에서 우울증상을 경험했고 그렇지 않은 근로자 중에서는 10.4%만 우울증상을 겪었다.

하지만 남성근로자는 감정노동여부가 우울증위험과 크게 연관이 없었다. 감정노동과 직무자율성의 상호작용을 살펴본 분석에서 남성근로자 중 감정노동이 있지만 직무자율성이 높은 환경에서 우울증상 발생위험이 증가하지 않았다. 반면에 남성노동자가 감정노동을 경험하면서 직무자율성이 낮은 환경에서 근무하면 우울증상위험이 2.85배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고려대의대 정신건강의학과 한창수·한규만 교수팀의 이번 연구결과는 2018년 9월 SCI급 국제학술지 ‘Psychiatry Research’에 개재됐다.

이와 달리 여성근로자는 감정노동과 직무자율성간 상호작용이 관찰되지 않았다. 이는 남성근로자에게서 높은 직무자율성이 우울증상 보호요인으로 작용함을 보여준다.

한창수 교수팀은 “감정노동이 성별에 따라 다른 영향을 미치고 특히 감정노동경험 여성근로자에서 우울증발생위험이 높아지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또 높은 직무자율성은 남성근로자에게 감정노동으로 인한 우울증을 예방해주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연구는 고객을 상대해야하는 서비스·판매직근로자가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특히 감정노동을 경험하는 여성근로자가 우울증으로부터 취약하기 때문에 정부나 기업의 관심이 필요해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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