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가 말해주는 ‘자궁’의 애타는 외침
‘생리’가 말해주는 ‘자궁’의 애타는 외침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01.16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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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는 자궁건강을 점검할 수 있는 중요한 척도로 평소 자신의 생리주기나 생리량 등을 꼼꼼하게 체크하는 것이 좋다. 스마트폰 캘린더 앱을 활용해 생리기간 당일의 컨디션, 월경량 등을 간단히 기록해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생리는 자궁건강을 점검할 수 있는 중요한 척도로 평소 자신의 생리주기나 생리량 등을 꼼꼼하게 체크하는 것이 좋다. 스마트폰 캘린더 앱을 활용해 생리기간 당일의 컨디션, 월경량 등을 간단히 기록해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생리는 여성에게 한 달에 한 번 폭풍 같은 고통을 안겨주지만 자궁건강의 더할나위 없는 중요한 척도다. 실제로 자궁은 이상이 생기면 생리를 통해 다양한 신호를 보낸다. 문제는 매달 하는 생리다 보니 이상이 있어도 ‘다음 달엔 괜찮겠지’라고 가볍게 넘기는 경우가 많다는 것. 민트병원 김하정 원장(산부인과 전문의)의 도움말로 그냥 넘겨선 안 될 생리 이상징후들을 살펴봤다.

■생리량이 갑자기 늘었을 때

생리량이 갑자기 확 늘었다면 ‘자궁근종’을 의심해야한다. 자궁근종은 가임기 여성에게 흔히 발생하는 질환이다. 자궁근육세포가 자라 형성된 양성종양으로 실제 초음파검사를 해보면 약 70%의 여성에서 자궁근종이 발견된다고 한다.

대부분은 특별한 증상이 없고 별다른 치료 없이 6개월~1년 정도 주기적으로 관찰만 하면 되지만 근종의 위치·크기 등에 따라 생리량이 크게 늘거나 심한 생리통을 유발한다.

김하정 원장은 “평소에 문제가 없었는데 최근 3개월 지속적으로 생리량이 크게 늘었다면 의심해볼 수 있다”며 “심한 경우 대형 생리대를 착용했는데도 1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생리대가 흠뻑 젖고 생리기간 내내 스트레스에 시달리기 쉽다”고 말했다.

이어 “자궁근종은 의료기술의 발달로 자궁근종 하이푸(자궁손상 없이 초음파로 병변부위만 제거하는 시술법)와 같은 다양한 비수술적 방법을 통해 치료할 수 있게 돼 의심되는 즉시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생리주기가 불규칙해졌을 때

생리주기가 너무 들쭉날쭉해도 자궁건강을 의심해야한다. 정상적인 생리주기는 보통 28~31일로 알려졌다. 하지만 주기와 상관없이 불쑥 생리가 시작되거나 임신이 아닌데도 오랜 기간 생리가 나오지 않는다면 문제가 있다는 뜻이다. 이때는 배란장애나 자궁내막이상, 내분비장애 등을 고려할 수 있다.

물론 스트레스도 생리주기에 영향을 미친다. 김하정 원장은 “생리주기는 일종의 임신 대비 장치”라며 “하지만 스트레스로 인해 코티솔호르몬이 많이 분비되면 우리 몸은 ‘임신하기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판단, 생리를 하지 않거나 주기를 불규칙하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빈혈증상 심하고 계속될 때

여성은 남성보다 빈혈을 겪을 확률이 높다. 특히 생리기간에는 많은 양의 피가 빠져나가면서 빈혈이 흔히 나타나는데 증상이 심하거나 지속된다면 자궁이 보내는 이상신호일 수 있다.

김하정 원장은 “자궁근종은 공통적으로 생리량이 많아지는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내과에서 빈혈로 진단받은 여성에게 산부인과 검진을 권하기도 한다”며 “특히 ▲계단을 1층 이상 오르는 등 조금만 움직이는데도 숨이 차거나 ▲두통이 지속되며 어지러운 기분이 자주 들거나 ▲얼굴에 핏기가 없고 점막·귓불이 하얗게 질린 상황에서 생리량이 급격히 늘었다고 느낀다면 산부인과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볼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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