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하 원장의 웰빙의 역설] 겨울철 대표과일 귤, 2개면 충분하다
[한동하 원장의 웰빙의 역설] 겨울철 대표과일 귤, 2개면 충분하다
  • 한동하 한의학박사(한동하한의원 원장)ㅣ정리·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9.01.21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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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하 한의학박사(한동하한의원 원장)

겨울철 대표과일을 꼽으면 귤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귤을 많이 먹는 사람을 보면 얼굴, 손바닥, 발바닥이 노랗게 변해 있다. 진료 중 노란 손을 보고 요즘 귤을 많이 먹는지 물어보면 깜짝 놀라기도 한다.

귤처럼 노란 식품에는 ‘카로틴’ 색소성분이 들어 있다. 카로틴은 보통 귤, 당근, 고구마, 호박 등에 있다. 이들 색소는 통틀어서 카로티노이드라고도 한다.

카로틴이란 이름은 당근의 영어이름인 ‘캐롯(carrot)’에서 따온 것이다. 카로틴하면 당근이 대표격인 것이다. 종류로는 알파카로틴, 베타카로틴, 감마카로틴 등이 있는데 이중 베타카로틴이 함량도 많고 가장 유명하다.

모든 카로틴은 비타민A의 전구체로 작용한다. 따라서 섭취 쉬 필요량만큼 몸에서 비타민A로 전환되며 항산화제로 사용된다. 하지만 필요량보다 2배 많이 섭취하면 피부침착이 발생한다.

카로틴이 피부에 쌓여 피부가 노랗게 보이는 것을 ‘카로틴혈증’이라 부른다. 카로틴혈증은 아이들에게서 많이 나타나는데 성인보다 필요량이 적기 때문이다. 특히 어릴수록 흔하다. 따라서 영유아에게 이유식으로 당근을 조금만 먹어도 피부가 노랗게 보인다.

카로틴은 주로 피지선이나 땀을 통해 배출된다. 따라서 땀샘이 많은 손바닥이나 발바닥, 그리고 콧볼 주위가 특히 노랗게 보인다. 심한 경우 얼굴전체나 손등까지 노랗게 보이기도 한다.

성인의 경우 카로틴의 필요량이 아이들보다 2~3배 많고 소모량도 많아 피부에 침착되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간질환이나 갑상선기능저하증, 당뇨병이 있는 경우에는 관찰되기도 한다.

만약 귤을 먹고 피부색이 노랗게 변한 것은 과다섭취의 신호다. 따라서 하루 2개 정도로 섭취량을 줄이는 것이 좋다.

카로틴혈증은 황달처럼 보이지만 황달과는 다르다. 황달은 담즙색소(빌리루빈) 때문인데 피부는 물론 눈의 흰자위까지 노랗게 보인다. 소변색도 진한 갈색으로 보인다. 하지만 카로틴혈증의 경우 눈에는 변화가 나타나질 않는다. 카로틴도 일부는 소변으로 배출돼 과다섭취하면 평소보다 약간 진한 주황색을 보인다.

일반적으로 비타민C를 섭취하면 노란색 소변을 보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합성비타민C에만 해당한다. 천연비타민C는 무색(無色), 무취(無臭)이기 때문에 과량섭취하더라도 피부색이나 소변색은 변화가 없다.

합성비타민C에는 노란색 색소가 포함돼 있어 영양소로 작용하지 않는다. 따라서 피부에는 침착되지도 않고 대신 소변을 통해서 모두 배출된다.

카로틴을 식품으로 과다섭취하는 경우 피부색이 노랗게 착색된다는 것 말고는 걱정할 것이 없다. 섭취량을 줄이면 며칠 사이로 정상으로 되돌아온다. 하지만 만약 베타카로틴이나 비타민A 보충제를 영양제로 먹는 경우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베타카로틴 보충제를 과다섭취하면 오히려 체내의 비타민A가 배출되고 흡연자의 경우 무엇보다 폐암발병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산부는 비타민A 보충제를 과다 섭취할 경우 기형아의 출산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들이 많다.

귤을 먹으면서 피부색이 노랗게 변했다면 너무 많이 먹었다는 신호다. 식품으로 섭취하는 경우 부작용은 없더라도 많이 먹는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만약 귤을 먹고 피부색이 노랗게 변했다면 섭취량을 줄일 필요가 있다. 귤은 하루 2개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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