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환자 ‘맞춤형 치료’의 길 열렸다
조현병환자 ‘맞춤형 치료’의 길 열렸다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9.01.21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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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김의태 교수·서울대병원 권준수 교수팀
DOPA 양성자단층촬영으로 저항성조현병 조기예측가능
맞춤치료 길 열고 원인연구와 치료법개발 이정표 제시

최근 일부 조현병환자에 의한 강력범죄사건이 잇따르면서 사회적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조현병은 도파민 등 신경전달물질 균형이상이 주요원인으로 의료진의 조기진료와 적절한 관리가 행해진다면 충분히 일상생활을 할 수 있는 질환이다. 근본적인 대책으로 조현병환자를 위한 맞춤형 치료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의태 교수·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권준수 교수연구팀이 조현병치료제 반응성을 예측해 조기에 적절한 항정신병약물을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을 밝혀냈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의태 교수·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권준수 교수팀의 연구논문은 정신과학 및 임상심리학의 권위지인 ‘정신의학(Psychological Medicine)’ 최신 호에 게재됐다.

조현병은 1차 항정신약물 치료에 반응을 보이는 ‘치료반응성 조현병’과 1차 치료제에 반응이 없어 클로자핀약물에만 호전을 보이는 ‘치료저항성’ 조현병으로 나눌 수 있다.

하지만 기존에는 실제 환자에게 1차 항정신병약물로 치료해보기 전에는 치료반응을 파악할 방법이 없어 저항성환자의 경우 적절한 치료를 받기 전까지 시간이 걸렸다.

김의태 교수연구팀은 조기치료반응을 예측, 효과적인 맞춤형 치료전략을 제시하려 꾸준히 연구해 2017년에는 치료저항성 조현병환자군에서 치료반응성 환자보다 도파민생성이 10% 이상 적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리고 이번 연구에서는 뇌의 기능적 연결성과 도파민생성 정도의 상관관계에 입각한 질환의 발병원인과 진행과정 차이(병태생리)를 밝혀내는데 성공했다. 즉 약물투여 전 치료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구체적으로 연구팀은 조현병환자 중 치료반응성환자 12명, 치료저항성환자 12명, 건강자원자 12명을 대상으로 기능적 뇌 자기공명영상(MRI)을 통해 뇌 영역간의 연결성을 측정, 시냅스 전 도파민 생성 정도를 알아보기 위한 최첨단 DOPA 양성자단층촬영을 진행했다.

연구결과, 치료반응성환자의 경우 뇌의 기능적 연결성과 시냅스 전 도파민 생성 정도가 음의 상관관계임을 밝혀냈다. 반면 저항성환자에서는 상관관계가 발견되지 않았는데 이는 같은 조현병이라도 항정신병약물에 대한 치료반응성에 따라 병태생리가 다르다는 것을 의미한다.

선조체-전두엽의 기능적 연결성과 시냅스 전 도파민생성정도의 상관관계를 분석하면 저항성환자와 반응성환자를 구분하고 이에 따라 조기에 적절한 약물을 선택할 수 있게 됐다.

김의태 교수는 “이번 연구는 첨단 뇌영상인 기능적 뇌자기공명영상과, 뇌 양성자단층 촬영을 동시에 적용해 조현병의 병태 생리를 밝힌 세계 최초의 연구”라며 “연구결과 밝혀진 내용을 통해 조현병 환자 맞춤 치료의 길을 열고 조현병원인 연구와 치료법개발에 이정표를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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