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 팀워크…복강경수술건수·성공률 ‘엄지 척’
환상 팀워크…복강경수술건수·성공률 ‘엄지 척’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9.01.23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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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명의에게 듣는 질환 A to Z] 간암 - 분당서울대병원 간암센터

ㆍ환자마다 항암효과 제각각 협진 통한 최선 결정 도출
ㆍ걸음마 단계인 간암치료제 정기검진 등 예방 최우선

간암은 치료가 힘들기로 악명 높은 질병입니다. ‘침묵의 장기’인 만큼 상태가 악화되기 전까지 증상이 없고 재발률이 다른 암보다 워낙 높으며 치료제는 아직 걸음마단계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생존율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입니다. 실제로 5년 상대생존율이 1990년말 13.2%에서 2015년에는 33.6%로 증가했습니다. 해외에서도 15% 전후임을 감안하면 국내 간암치료는 세계적인 수준입니다. 이는 간암완치를 위해 노력하는 우리 의료진의 땀방울 덕분입니다. 뛰어난 팀워크를 기반으로 간암완치를 위해 힘쓰는 분당서울대병원 간암센터 의료진을 만났습니다. <편집자 주>

간암은 치료난이도가 높고 치료방향을 정하기 어려워 협진은 필수다. 분당서울대병원은 끈끈한 팀워크를 기반으로 협진해 좋은 치료성과를 이끌어낸다. 사진 왼쪽부터 외과 조재영 교수, 혈액종양내과 김지현 교수, 소화기내과 김진욱 교수.
간암은 치료난이도가 높고 치료방향을 정하기 어려워 협진은 필수다. 분당서울대병원은 끈끈한 팀워크를 기반으로 협진해 좋은 치료성과를 이끌어낸다. 사진 왼쪽부터 외과 조재영 교수, 혈액종양내과 김지현 교수, 소화기내과 김진욱 교수.

간암은 완치가 어려운 병으로 유명하다. 다른 암과 달리 발견했을 때 이미 악화된 경우가 많고 환자마다 간암세포가 달라 획일화된 치료법이 없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높은 재발률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김진욱 소화기내과 교수는 “간암은 절제수술을 해도, 항암치료를 받아도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며 “심지어 기존의 간을 떼고 새 간으로 이식해도 재발하는 등 치료에 어려움이 따른다”고 말했다.

실제로 간암절제술 후 5년 동안 추적관찰한 결과 약 70%가 재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재영 외과 교수는 “수술을 해도 간암원인세포가 몸에 남아 있기 때문”이라며 “재발률이 높은 만큼 간암은 다른 암과 달리 완치라는 개념이 없다”고 설명했다.

또 암세포종류가 수천가지이기 때문에 대표적인 치료제가 없다. 특히 독성물질을 걸러내는 간의 특성상 항암제도 잘 듣지 않아 문제다. 김지현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완치판정의 기준이 따로 없어 만성질환처럼 평생 관리해야할 질병으로 보는 것이 맞다”며 “특히 환자마다 항암효과가 다르기 때문에 협진을 통해 최선의 결정을 내려야한다”고 밝혔다.

■최선의 치료 위해 협진 필수

이처럼 간암은 치료난이도가 높고 치료방향을 정하기 어려워 협진은 필수다. 분당서울대병원의 협진과정은 합리적인 것으로 이름 높다.

김진욱 교수는 “병원에서는 모두가 환자치료라는 공동목표를 위해 끝없이 의견을 나눈다”며 “수평적인 병원문화를 기반으로 사소한 부분까지 모두 고려해 치료에 반영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분당서울대병원은 병원설립 때부터 상호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병원문화가 자리 잡았다. 끈끈한 팀워크를 기반으로 손발이 맞으니 자연스레 치료성과도 좋다.

조재영 교수는 “다른 병원에 비해 압도적인 간암 복강경수술건수와 성공률이 이를 증명한다”며 “특히 고주파치료 시 외과, 내과, 영상의학과가 함께 초음파를 보면서 정확하게 치료해 효과를 높인다”고 말했다. 이어 “복강경으로 진행하는 만큼 회복이 빠르고 일상생활복귀도 앞당길 수 있어 환자만족도가 높다”고 강조했다.

■걸음마단계인 간암치료제, 이제 시작

완치가 힘든 간암, 현재 국내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김진욱 교수는 “간암치료에서 절제술, 고주파치료, 이식술, 색전술 등은 세계적인 수준이다”며 “상태가 더 악화되는 것을 막고 기저질환까지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발전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이미 악화된 간암은 치료가 어렵다. 조재영 교수는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간암은 빨리 발견하면 예후가 좋다”며 “40세 이상이거나 B형·C형 간염바이러스보유자, 간경변증으로 진단받은 사람은 반드시 정기검진을 받아야한다”고 말했다.

간암치료제는 걸음마단계일 정도로 발전속도가 늦다. 하지만 최근 면역항암제가 연구되는 등 고무적인 상황이다. 김지현 교수는 “암종이 다양한 만큼 모든 간암에 효과적인 항암제는 아직 없다”며 “현재 면역항암제 단독요법과 면역항암제-표적치료제 병합요법이 연구되고 있어 희망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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