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같은 의료진 덕에 새 인생 로또보다 더한 행운 맞았죠”
“가족 같은 의료진 덕에 새 인생 로또보다 더한 행운 맞았죠”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9.01.23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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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내가 이 병원을 선택한 이유]이대목동병원 심장이식환자 황승호 씨

비 내리던 10월 어느 날 황승호 씨에게 어두운 그림자가 들이닥쳤다.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진 것. 급히 병원에 온 가족들에게 돌아온 의료진의 첫마디는 ‘가망 없다’는 말이었다. 

이대목동병원에서 심장이식을 받은 황승호 씨는 “로또보다 더한 행운을 맞은 인생인 만큼 앞으로 더 행복하게 살겠다”고 강조했다.
이대목동병원에서 심장이식을 받은 황승호 씨는 “로또보다 더한 행운을 맞은 인생인 만큼 앞으로 더 행복하게 살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순환기내과 권기환 교수 등 의료진의 애타는 노력 끝에 의식을 되찾을 수 있었다. 황승호 씨는 “처음 눈 떴을 때 김경진 교수님(순환기내과)의 목소리가 들렸다”며 “정말 걱정하는 눈빛과 최선을 다할 테니 믿어달라는 말이 지금도 생생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의식을 차렸어도 혈압과 징후가 불안정해 전신순환을 돕는 ‘에크모’를 이용해 집중치료에 들어갔다. 그래도 상태가 나아지지 않자 의료진은 심장이식을 권했다. 

어렵게 공여자가 나타나 흉부외과 서동만 교수의 집도로 시작된 수술은 이대목동병원의 첫 심장이식수술이었다. 전례가 없어 불안할 수도 있었지만 그와 가족들은 그동안 보여줬던 의료진의 신뢰로 인해 수술을 선뜻 결정했다.

황승호 씨는 “무엇보다 수술 전 서동만 교수님께서 ‘수술은 자신 있다’고 한 점이 믿음을 줬다”며 “가족의 불안을 고려해 말 한마디까지 신경써주시는 모습을 보고 망설임 없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후 13시간에 걸친 대장정 끝에 심장이식을 마쳤다. 병원에서는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진 그의 상태를 고려해 철저히 소독한 격리병실을 만드는 등 감염관리에 힘썼다. 수술 후 15kg이 빠졌지만 지금은 정상체중까지 끌어올리고 있으며 일상생활도 아프기 전과 다름없다고.

그는 “김경진 교수님께서 휴가도 반납하고 병실에 온 것이 기억난다”며 “새벽 3시에도 초음파검사기를 홀로 끌고 와 검사했고 근무하는 날이 아닌데도 병실에 들러 상태를 살펴준 은혜는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승호 씨는 중환자실 간호사들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매순간 회복을 위해 고생하고 불철주야로 곁에서 신경써주는 간호사들이 안 계셨다면 지금의 저도 없었을 겁니다.”

앞으로도 그에게는 면역억제제 복용 등 쉽지 않은 여정이 남아있다. 하지만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된 것 자체가 큰 축복이라며 지금의 삶에 감사를 표했다. 황승호 씨는 “의사에 대한 편견이 지난 석 달 동안 눈 녹듯 사라졌다”며 “가족처럼 생각해준 의료진 덕분에 회복에 전력을 다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로또보다 더한 행운을 맞은 인생인 만큼 앞으로 더 행복하고 활기차게 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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