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한의 화장품 파헤치기] 립밤의 위험한 진실 “내 아이 입술에 ‘발암물질’ 바르는 것”
[닥터 한의 화장품 파헤치기] 립밤의 위험한 진실 “내 아이 입술에 ‘발암물질’ 바르는 것”
  • 한정선 향장학 박사(아시아의료미용교육협회 부회장) (fk0824@k-health.com)
  • 승인 2019.01.24 15:25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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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셀린’ 원료는 석유 정제 부산물
불순물은 발암물질 ‘PAHs’ 포함
흡입시 유해성·원료 기준 불분명
한정선 향장학 박사(아시아의료미용교육협회 부회장)
한정선 향장학 박사(아시아의료미용교육협회 부회장)

매서운 겨울 찬바람에 급격히 건조해지고 부르튼 입술을 보호해준다는 ‘립밤’은 그야말로 겨울철 스테디셀러품목이다. 바르는 순간 반짝거리며 투명한 막으로 입술을 보호해주는 립밤은 단순한 화장품을 넘어 그 이상이라는 기대감을 부여하기도 한다.

하지만 피부에 바르는 화장품과 달리 입술에 바르는 립밤은 연신 덧바르는 아이템으로 무의식적으로 삼키는 경우가 많다.

평소 먹는 것에 대해서만큼은 철저히 건강을 고려하면서도 입으로 흡수되는 화장품에 대해서는 왜 이리 관대한 것일까? 게다가 소중한 내 아이들이 이것을 바르고 먹는다면? 상황은 더욱 심각해진다.

립밤은 대부분 ‘바셀린’성분으로 만들어졌다. 한때 국민화장품이라고 회자됐을 만큼 바셀린은 우리에게 친숙하고 가성비 좋은 화장품으로 인식돼 있다. 실제로 화상이나 여름철 햇빛으로 인한 상처에 상비약처럼 유용하게 활용되는 제품이다.

립밤의 주요 성분으로 알려진 바셀린은 생활 속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지만 여러 연구를 통해 발암물질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됐다.
립밤의 주요 성분으로 알려진 바셀린은 생활 속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지만 여러 연구를 통해 발암물질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됐다.

하지만 바셀린이 입으로 흡수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바셀린은 일명 ‘석유젤리’라고 불리는 ‘페트롤라툼’으로 만들어진다. 이는 석유를 정제한 부산물로 그 과정에서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s)라는 불순물이 포함될 수 있으며 이 성분이 발암가능성을 높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2011년 ‘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는 ‘PAHs-DNA부가물’을 형성하는 PAH노출이 결국 암으로 이어진다고 발표한 적이 있다. 또 2015년 뉴욕의 롱아일랜드 여성들을 대상으로 연구 발표한 논문에 의하면 ‘PAH-DNA부가물’을 가진 여성일수록 유방암발생률이 50%나 증가했다.

우리나라 안전보건공단의 화학물질정보사이트는 '화학물질분류·표시 국제기준(GHS)'에 따라 발암가능성이 높은 순서대로 화학물질을 1A, 1B, 2로 분류하고 있는데 페트롤라툼은 1B로 발암가능성이 높은 물질군에 포함됐다.

또 ‘건강유해성정보’ 테스트에서는 토끼를 이용한 눈과 피부자극실험에서 경미한 자극을 일으킨다고 보고했지만 경구나 흡입에 대한 실험내용은 없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화장품이 입을 통해 흡수될 때의 유해성에 대해서는 알 방법이 없는 것이다.

하지만 페트롤라툼물질을 먹거나 흡입한 경우 ‘구강대 구강법으로 인공호흡을 하지 말고 적절한 호흡의료장비를 이용’하거나 페트롤라툼에 노출되거나 노출우려 시 ‘의학적인 조치·조언을 구하라’고 ‘응급조치요령’으로 명시돼 있다. 이는 발암물질인 페트롤라툼의 구강흡수가 인체에 위험하다는 사실을 경고한 것이나 다름없다.  

'European Commission'에 따르면 EU의 경우 페트롤라툼을 발암물질로 분류하면서 화장품원료로 사용하려면 PAHs과 같은 발암성분을 100% 완벽하게 정제해야한다고 명시했다. 국민건강을 위해 엄격하게 규제하는 것이다. 문제는 우리나라의 경우 화장품원료로 버젓이 사용되는데도 유해성분에 대한 분석이나 별다른 규제 없이 제조 판매되고 있다는 점이다.

페트롤라툼의 역할은 입술에 수분을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외부공기를 차단하는 보호막을 형성, 수분증발을 막으면서 갈라지고 터진 입술의 2차 감염방지에 그친다. 그런데도 단지 이를 위해 발암물질로 밝혀진 성분을 입술에 바른 채 연신 입으로 삼키면서 굳이 암에 노출될 이유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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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현 2019-01-26 11:07:10
석유젤리~라니.헐~~~너무 유익한 정보네요.

빵순이 2019-01-26 09:52:57
아이가 겨울마다 입이 건조해지고 심지어 피까지
나서 겨울마다 늘 애용하고 있던 바셀린 립밤이..ㅜㅜ 있는거 당장 버리고 잘 알아보고 사용해야겠네요 좋은 정보 정말 감사합니다^^

한주영 2019-01-25 20:52:41
입술건조시 없어서는 안될 립밤이?.....많은 연구가 필요할듯 합니다~~좋은정보 고맙습니다~~

마더 2019-01-25 13:15:46
어머나 세상에..제 스스로 모든 화장품 성분에 더 공부해야 할 것 같습니다. 좋은정보 알려주셔서 정말 감사하네요.

마일스 2019-01-25 13:15:07
내가 엄청 이용하는 립밤이ㅠ
좋은 정보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