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주질환, 내버려두다 심혈관질환‧조산까지?
치주질환, 내버려두다 심혈관질환‧조산까지?
  • 양미정 기자 (certain0314@k-health.com)
  • 승인 2019.01.25 14: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구강 내 병균, 혈액과 호흡 통해 온몸 돌아다니며 질병 유발…정기검진·스케일링 통해 예방해야

치주질환은 1500만 명 이상의 외래진료환자를 야기했으며 다빈도질환 2위에 오를 정도로 흔한 질병으로 등극했다. 게다가 전년대비 진료비 증가율은 12.7%로 단연 1위.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치아통증과 치주불편감을 당장 느끼지 않는다고 치과를 멀리한다. 당뇨병이나 심혈관질환 등 각종 전신질환에 영향을 주는데도 말이다. 이에 강동경희대병원 치주과 강경리 교수의 도움말로 정기적인 치과검진과 스케일링시술의 중요성에 대해 알아본다. 

강경리 교수는 “스케일링 이후 치아가 더욱 시리고 흔들린다고 불평하는 사람이 종종 있는데 이는 이미 손상된 치주조직에서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정기적인 스케일링의 중요성을 당부했다. (사진=shutterstock)

■치주질환↔만성염증성질환…서로 영향 줘

당뇨병을 오래 앓은 환자의 경우 치주조직과 잇몸뼈가 소실되기도 한다. 당뇨가 콜라젠 및 세포합성에 손상을 끼치고 콜라젠 분해효소를 강화하기 때문. 강경리 교수는 “잇몸에 염증이 심하면 혈당조절이 잘 이뤄지지 않으며 당뇨병으로 혈당이 계속 높게 유지되면 치주질환이나 치주질환의 진행속도가 정상인에 비해 2~3배나 증가한다”고 말했다.

반대로 치주질환을 치료하면 당뇨도 호전될 수 있다. 2018년 스페인 바르셀로나대학에서 임상 치주학 저널(Journal of Clinical Periodontology)에 발표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스케일링 등 치주질환치료를 받은 당뇨병 환자는 6개월 뒤 당화혈색소 수치와 아침 공복혈당이 모두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심뇌혈관질환, 폐렴·조기출산에도 영향

치주질환은 고혈압 등 심혈관질환, 뇌졸중 등 뇌혈관계 질환, 알츠하이머와 같은 뇌신경계 질환뿐만 아니라 출산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됐다. 강경리 교수는 “치주병원균 등 구강 내 병원균이 온몸을 돌아다니면서 다른 기관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이미 많이 보고됐다”며 “혈액을 통해 이동한 균이 동맥경화를 촉진하기도 하고 호흡을 통해 폐에 들어가 폐렴을 발생시키는 등 전신질환을 일으키는 요인이 될 수 있는 한편 치매환자의 뇌조직에서 치주병원균이나 관련 물질들이 발견되는 등 치매와 치주질환의 관계에 대한 연구도 많이 발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여러 연구결과에 따르면, 치주질환자는 심혈관질환에 걸릴 위험이 정상인보다 25% 높으며 폐렴발생률 4.2배, 저체중아‧조산위험이 최대 7배까지 증가했다.

■치주질환, 내버려두면 치료 비용·기간 눈덩이처럼 커져

일시적으로 잇몸이 부었다가 가라앉는 등의 증상을 내버려두면 치주조직은 파괴되기 시작한다. 젊을 때는 치주조직이 파괴돼도 남은 잇몸뼈가 치아를 지지할 수 있어 큰 불편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만성적으로 진행되는 치주질환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구취와 함께 잇몸이 붓고 ▲쉽게 피가 나며 ▲잇몸이 내려가서 치아 뿌리가 노출되고 ▲흔들려서 잘 씹을 수 없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더 심해지면 치아가 저절로 빠지기도 한다.

빠진 치아는 임플란트로 대체할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치주질환에 의해 빠진 치아는 주변 치조골파괴가 심한 경우가 많아 임플란트식립을 위해 골이식술 등의 부가적 수술부터 방문 횟수, 치료비용 및 치료기간이 증가한다. 따라서 큰 불편감이 없어도 젊을 때부터 정기적으로 치과를 방문해 구강 위생상태를 점검하고 스케일링으로 치주조직의 건강을 관리해야한다.

■스케일링, 치주질환 관리의 첫걸음

치주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스케일링부터 받는 것이 중요하다. 입안에 쌓인 치태와 치석을 제거하지 않으면 치석이 치아뿌리 방향으로 진행돼 염증이 심해지고 치주염으로 진행되기 때문. 이미 형성된 치석은 칫솔질로 제거되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치과에서 제거해야 한다. 또 아무리 치아를 잘 닦아도 칫솔모가 닿지 않는 사각지대가 있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치과에 내원해 스케일링을 받고 다른 문제는 없는지 검진 및 유지관리치료를 받아야 한다. 스케일링은 만 19세 이상이면 매년 1회 건강보험혜택이 적용된다고.

TIP. 잇몸 건강을 위한 4가지 비결

1. 올바른 방법으로 정확하게 칫솔질해 치아 구석구석까지 깨끗하게 닦는다.
2. 치실, 치간칫솔, 첨단칫솔 같은 구강위생 보조 도구를 이용해 쉽게 닦이지 않는 곳도 놓치지 않는다.
3. 치과검진을 3~6개월에 한 번씩 받는다.
4. 금연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