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에도 신년에도 짠…‘위식도역류질환’주의보
연말에도 신년에도 짠…‘위식도역류질환’주의보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01.26 11: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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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쓰림, 기침, 흉통 등 다양한 얼굴…정확한 검사 필요
음주, 맵고 자극적인 음식, 복압증가운동 등 피해야
음주, 서구화된 식습관, 비만 등은 식도점막을 자극하고 식도괄약근을 약하게 만들어 위식도역류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전형적으로 심한 속쓰림이 나타나지만 기침, 흉통 등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어 정확한 검사를 통해 질환을 확인해야한다.
음주, 서구화된 식습관, 비만 등은 식도점막을 자극하고 식도괄약근을 약하게 만들어 위식도역류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전형적으로 심한 속쓰림이 나타나지만 기침, 흉통 등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어 정확한 검사를 통해 질환을 확인해야한다.

수고한 서로를 격려하는 차원에서 짠, 새로운 한 해를 힘차게 시작하자는 각오로 짠........

연말부터 이어진 술자리로 새해부터 속이 불편하다는 사람들이 많다. 속이 타는 것처럼 쓰린 사람이 있는 반면 목이 아프고 기침이 난다는 사람도 있다. 소화기질환이나 감기를 의심하지만 범인은 뜻밖에 ‘위식도역류질환’일 수 있다.

위식도역류질환은 말 그대로 위산이 역류해 여러 가지 불편한 증상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식도와 위 사이에 자리한 식도조임근은 우리가 음식을 삼키거나 트림을 할 때를 제외하고는 평소 입을 꽉 다물고 있다. 덕분에 위의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지 못한다.

하지만 식도조임근의 힘이 약해지거나 열리지 말아야 할 때 열려버리면 위액이 식도로 거꾸로 넘어오면서 식도점막을 자극해 쓰린 증상과 통증을 유발한다. 심하면 식도염, 식도궤양 등으로 악화될 수 있다.

■음주·비만 등 주요 위험요인

우리나라에서는 흡연 및 음주, 서구화된 식습관 등이 위식도역류질환의 원인인 경우가 많다. 특히 비만은 주요 위험요인으로 꼽힌다. 과식하거나 고지방위주의 식습관은 식도하부괄약근을 약하게 만들어 위식도 역류를 더 잘 일으키고 복부비만으로 인해 복강내 압력이 증가하면 위내압력도 증가해 역류가 잘 발생한다. 지방조직에서 생산되는 염증성물질 역시 위산분비를 증가시키고 식도하부괄약근을 약화시켜 위식도 역류를 부추긴다.

임신도 영향을 미친다. 자궁이 점차 커지면서 위를 기계적으로 압박하기 때문이다. 또 임신하면 프로제스테론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이것 역시 위식도하부괄약근의 긴장을 감소시켜 위 내용물이 역류할 수 있다.

■속쓰림, 기침, 흉통 등 증상 여러 가지

위식도역류질환은 사람마다 매우 다양한 증상을 보여 정확한 검사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좋다. 전형적인 증상은 가슴이 타는 것처럼 쓰리거나 아픈 것이다. 이러한 증상은 눕거나 앞으로 구부릴 때 심해진다. 위산이나 위속에 있던 음식이 입까지 역류하면 쓴맛이 난다.

때로는 역류된 위산이 목까지 넘어와 호흡기관을 자극해 기침, 쉰 목소리, 후두염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국내외 여러 연구에서도 이러한 증상을 보인 환자의 16~48%가 위식도역류질환을 동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한 경우에는 협심증과 비슷하게 가슴이 조이는 듯한 흉통이 나타나기도 한다. 실제로 심한 가슴통증으로 입원한 환자들의 심혈관조영술결과 상당수가 위식도역류질환이 원인인 경우가 많았다고 보고됐다.

■생활습관개선·치료 병행하며 꾸준히 관리

위식도역류질환은 식도암으로 악화될 위험도 있어 의심될 때 빨리 치료해야한다. 오랫동안 위산이 역류해 식도가 지속적으로 자극을 받으면 식도 점막세포가 바렛식도라는 병변으로 전환될 수 있는데 이는 식도암을 일으키는 위험인자로 알려졌다.

위식도역류질환은 생활습관개선과 더불어 본인의 상태에 적합한 치료를 받으면서 꾸준히 관리해야한다. 대부분 약물치료를 먼저 시도하는데 여기에 반응하지 않는 난치성위식도역류질환은 수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생활습관개선은 위식도역류질환의 재발예방을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강남지부 건강증진의원 최혜정 과장은 “술, 담배, 맵고 기름진 음식, 커피 등은 하부식도괄약근을 약하게 만들고 식도점막을 자극해 되도록 피해야한다”며 “야식, 식후 바로 눕기, 과식 등의 습관도 개선할 것”을 당부했다.

윗몸일으키기, 덤벨 들기 등 복압을 증가시키는 운동도 피하는 것이 좋다. 을지대병원 소화기내과 장지웅 교수는 “전신운동인 달리기도 가슴쓰림을 악화시켜 최소한 치료 중에는 피해야한다”며 “단 실내에서 고정식 자전거를 타는 운동은 증상완화에 도움을 줘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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