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운동치료 vs 조직재생치료…수술은 안전한 운동 위한 보조수단
[특별기고] 운동치료 vs 조직재생치료…수술은 안전한 운동 위한 보조수단
  • 이대영 새길병원 정형외과 전문의ㅣ정리·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01.30 11: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대영 새길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최근에 바이오산업이 미래의 신수종 사업으로 떠오르면서 유행처럼 세포재생치료들이 회자되고 있다. 하지만 가장 기본이 되는 중요한 문제를 등한시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근골격질환에서 조직의 재생이란 물리적 요소가 먼저 고려돼야한다. 무릎의 예를 들어 생각해보면 연골판 파열 등 물리적인 구조적 손상을 일으키는 요소가 선행된 뒤 연골손상이 초래되는 경우가 많다. 이후 점차 연골이 마모되면서 구조적으로 슬관절의 내측에 하중을 증가시켜 연골이 추가적으로 손상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좀 더 쉬운 예를 들면 상처 난 곳에는 천만 원짜리 연고를 바르는 일보다 비비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 즉 어떤 연고를 바를지는 일단 비비지 않고 생각해볼 일이다. 하지만 요사이 유행하는 조직재생치료는 상처를 비비지 않는 것에는 별로 관심이 없고 얼마나 좋은 연고를 바를지에만 고민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필자는 조직재생치료의 효과에 관심을 기울이기보다는 추가손상을 일으키지 않기 위한 운동치료가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말하는 운동은 절대 스포츠와 동일한 것이 아니다. 넓은 의미에서 우리가 하는 모든 활동은 운동으로 구성돼 있다. 단순 안정가료(움직이지 말고 절대 안정을 취해야한다)는 현대인에게 가능한 치료도 아닐뿐더러 결국 일상에 복귀하기 위한 재활운동의 부담을 가중시킬 뿐이다. 즉 조직에 추가손상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운동량을 늘려가는 것이 오히려 조직의 건강한 회복과 일상 복귀를 돕기 위한 최선책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운동치료는 병원에서 도와주는 데 한계가 있다. 어떤 운동이 효과를 내려면 스트레칭은 거의 매일, 근력운동은 3~4회 정도 해야하는데 이것에 맞춰 병원에 올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따라서 필자는 운동교육을 통한 자가운동만이 건강한 일상을 누리게 하는 가장 효과적인 치료라고 생각한다. 크게 보면 수술도 결국 운동을 안전하게 하기 위한 방법일 뿐이다. 현재 환자 신체의 구조에 맞는 운동을 꾸준히 해 스스로 신체적 기능을 회복하는 것이야말로 건강한 일상에 도달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