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산모의 출산 후 ‘산후관리’, 필수일까?
고령산모의 출산 후 ‘산후관리’, 필수일까?
  • 양미정 기자 (certain0314@k-health.com)
  • 승인 2019.01.31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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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거주하는 직장인 박모 씨(36)는 출산을 1주일 앞두고 있다. 박 씨는 임신기간 내내 ‘무조건 산후조리에 신경쓰겠다’고 결심해왔다. 평소 또래인 만 35세 이상 고위험군 산모가 출산 후 산후풍 등으로 고생하는 것을 보면서다.

최근 들어 결혼 시기가 늦어지면서 출산 연령도 자연스레 늦춰지고 있다. 이에 따라 35세 이상에 첫 아기를 갖는 고령산모 비중도 늘었다. 통계청 조사 결과 첫 자녀를 출산한 여성의 평균 연령은 31.6세로 집계됐다. 30대 이후에 접어들어 아기를 갖는 게 보통이라는 의미다.

고령임신일수록 임신성당뇨나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 등 다양한 합병증의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출산 후 여성의 신체변화는 가볍게 말할 만한 게 아니다. 출산과정에서 뼈와 장기가 신체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골반이 좁고 작은 동양 여성은 서양 여성에 비해 회복속도가 느린 편이다. 서양에서는 산모가 출산 후 온전히 육아에 나서는 사회적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는 점도 차이가 난다. 

강누리 원장은 “고령한 임산부일수록 합병증의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집중적인 건강관리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광동한방병원 강누리 오행센터 원장은 “여성은 출산과정에서 골반 등 전신의 관절이 벌어져기혈을 많이 소모한다”며 이는 “오장육부 기능을 허약하게 만들고 신진대사를 떨어뜨려 극도의 허약상태를 부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단순히 체력을 떨어뜨리는 정도에 그치지 않고 제대로 된 조리를 하지 못한다면 산후풍으로 이어지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강 원장에 따르면 ▲임신 전 척추질환이 있었거나 ▲평소 자세가 좋지 않거나 ▲체중이 심하게 불어났거나 하는 경우 더욱 심한 산후풍을 경험할 수 있다. 출산 후 회복이 덜 된 상태에서 잘못된 수유자세로 인해 시큰시큰한 손목·어깨 결림·요통·골반통증을 호소하는 산모도 많다.

이렇다보니 전문가들은 고령산모일수록 출산 후 집중적인 건강관리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강 원장은 “산모 중에는 통증이나 불편을 겪어도 ‘괜찮아지겠지’ 방치하다가 증상을 키우는 경우가 적잖다”며 “분만 후 지친 몸은 단순 휴식만으로 저절로 회복되기 어렵기 때문에 치료시기를 놓치지 말고 충분한 산후관리를 받는 게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최근 고령산모 중에는 출산한 뒤에도 힘든 심신을 개선하는 ‘한방 산후관리’를 찾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사회로 빠른 복귀를 원하고, 찌뿌듯한 몸을 개선하려는 요구가 커지면서다.

광동한방병원 오행센터의 ‘메디컬 산후관리 프로그램’은 여러 병원에 다닐 필요 없이 한 자리에서 산모에게 필요한 치료들을 원스톱으로 받을 수 있어 산모들 사이에서 인기다. 이 병원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은 ▲오로와 부종을 제거하고 ▲산모의 몸을 한약으로 보양하며 ▲건강한 몸매로 되돌리고 ▲임신으로 지친 피부를 진정시키는데 집중한다. 

무엇보다 ▲한의사와 의사가 함께 산모의 상황에 맞는 최적화된 한·양방 치료 솔루션을 제공해 만족도가 높다.

강누리 원장은 “우리 병원은 산모의 몸을 이해하고 산전의 몸 상태로 되돌리기 위해, 한의학적 증상과 체질에 맞춘 산후관리를 시행하고 있다”며 “임신 전보다 건강하고 아름다운 몸 상태로 개선되는 ‘본치’(本治, 근본적 치료)에 집중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산후관리의 기본은 한약복용이다. 산후한약은 3단계에 걸쳐 이뤄진다. 우선 출산직후부터 ▲오로 및 어혈을 배출시키고 ▲산후 소모된 기혈을 보하는 한약을 처방하며 ▲마지막 단계에서는 부종을 제거하고 임신 전 체중을 회복하도록 돕는다. 

강 원장은 “간혹 출산 후 모유수유 중 한약을 먹어도 될까 우려하는 사람이 있지만 수유 중인 산모도 얼마든지 복용가능한 약재들을 선별해 처방하며 국가공인 GMP 한약재를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출산과정에서 틀어지기 쉬운 골반과 몸은 순환침, 약침요법, 도수치료 등으로 전체적인 밸런스를 맞춘다고. 이는 산후통증을 줄이고 전체적으로 체형이 교정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산모의 몸 상태에 따라 두한족열요법, 전신약찜요법, 한약좌훈요법, 온향요법 등을 통해 전신순환과 기혈회복을 돕는다. 

강 원장은 “메디컬 산후관리 프로그램은 출산 후 건강을 지키는 것은 물론 출산 전보다 개선된 몸으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최상의 선물”이라며 “순환관리, 체형교정, 부종제거, 디톡스, 피부재생에 이르기까지 한 자리에서 다양한 치료를 받을 수 있어 아이를 낳느라 고생한 심신을 힐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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