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원 원장의 유방암 바로 알기] 찌릿찌릿한 가슴통증, 혹시 유방암 아닐까?
[김성원 원장의 유방암 바로 알기] 찌릿찌릿한 가슴통증, 혹시 유방암 아닐까?
  • 김성원 대림성모병원장ㅣ정리·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02.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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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원 대림성모병원장
김성원 대림성모병원장

“불규칙적으로 유방에서 통증이 느껴지는데 혹시 유방암인가요?” “가슴 아랫부분이 자주 찌릿찌릿한데 유방암은 아니겠죠?”

유방통을 호소하는 환자들은 대부분 유방암이 아닐까 걱정한다. 얼마나 많은 여성이 유방통을 겪고 있고 정말 이것이 유방암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지 자세히 알아보자.

필자가 몸담고 있는 대림성모병원 유방센터에서 성인 여성 16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58.8%, 94명)이 유방통으로 병원을 방문했다고 답해 생각보다 많은 여성이 유방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유방통과 유방암의 상관관계에 대해 조사한 결과 실제 유방통이 있는 환자에서 유방암이 발견되는 경우는 드물었다. 유방통을 호소한 환자(94명) 중 유방암으로 밝혀진 환자는 단 2.1%(2명)에 불과했다. 유방통이 없는 환자(66명) 중에서도 1.5%(1명)가 유방암인 것으로 드러나 유방통과 유방암 발병의 상관관계는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유방암으로 밝혀진 환자 중 유방통을 증상으로 꼽은 대부분이 가벼운 수준이라고 응답했다. 이 점을 미뤄볼 때 유방통의 경중과 유방암의 발병 역시 큰 관련이 없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여성들에게서 유방통은 왜 생기는 것일까? 유방통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여성호르몬의 불균형을 꼽을 수 있다. 이밖에 스트레스, 카페인 과다 섭취, 흡연과 음주, 과도한 동물성 지방 섭취 등과도 연관이 있다.

유방통은 크게 생리주기와 관련돼 나타나는 주기적 통증과 생리주기와 관련이 없는 비주기적 통증으로 분류된다. 주기적 통증은 생리주기에 따라 배란일이 지나면 통증이 점점 심해지고 생리가 시작되면 통증이 없어지거나 줄어든다. 이는 여성호르몬 변화에 따라 나타나는 일반적인 현상으로 경구피임약을 복용하면 감소하는 양상을 보인다.

반면 비주기적 통증은 생리주기와 관련 없이 불규칙적으로 유방통증이 나타나고 보통 한쪽에서만 나타난다. 이 경우 주기적 통증보다 조금 더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유방통으로 병원을 방문하면 먼저 자세한 병력 청취와 촉진 등을 통해 이상유무를 점검한다. 이후 유방촬영술검사, 초음파검사 등을 시행한 후 특별한 종괴가 발견되지 않는 경우 심리적인 안정과 유방암이 아니라는 확신만으로도 환자의 80% 정도에서 유방통이 호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이라면 누구나 찌릿찌릿한 유방통이 곧 유방암의 신호가 아닐까 걱정한다. 하지만 유방암의 주요 증상은 멍울이 만져지거나 피부 궤양 또는 유두로 피와 같은 분비물이 나오는 증상 등으로 유방통을 유방암의 증상으로 보기는 어렵다.

유방암에 대한 지나친 걱정과 스트레스는 오히려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건강에도 좋지 않다. 사소한 증상에 불안해하기보다는 본인의 연령에 맞는 꾸준한 자가검진과 정기검진만이 소중한 유방을 지키는 방법임을 기억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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