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치질’ 막으려면 “술은 멀리, 물은 가까이”
겨울철 ‘치질’ 막으려면 “술은 멀리, 물은 가까이”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02.07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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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 혈액순환이 저하되면 예상치 못한 곳에도 적신호가 켜진다. 바로 항문 주변의 혈관이 영향을 받아 치질, 치핵, 치루, 치열 등 각종 항문질환의 발생위험이 높아지는 것이다. 이 중 우리에게 익숙한 치질은 보통 치핵을 가리킨다.

항문은 신축성이 좋은 괄약근과 혈관이 풍부한 점막층으로 이뤄져있다. 평소에는 항문을 닫아줘 변이 새지 않게 하고 우리가 힘을 주면 변이 쉽게 배출되게 한다.

하지만 겨울철 낮은 기온과 활동량 저하, 두껍고 꽉 끼는 옷 등으로 인해 항문의 혈액순환이 정체되면 혈관을 덮고 있는 점막이 빠져나올 수 있다. 이는 쉽게 말해 혈관뭉치가 빠져나온 것으로 항문 부근에서 통증이 느껴지고 배변 시 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변비로 인해 항문에 압력이 집중되거나 지나친 음주로 혈관이 갑자기 확장되면서 피가 몰려도 덩어리(혈전)가 항문 밖으로 밀려나올 수 있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외과 배병노 교수는 “변을 볼 때 항문 주변이 껄끄럽거나 항문 안에 피부가 나온 느낌이 들고 피가 대변이나 휴지에 묻어난다면 치질 초기증상”이라며 “특히 40세 이상에서 항문출혈이 발생한 경우 궤양성대장염이나 심하면 대장암일 우려도 있어 빨리 정확한 원인을 찾아내 치료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겨울에는 항문 주변의 혈액순환이 정체되면서 치질위험이 높아진다. 갈증이 없더라도 물을 자주 마시고 올바른 배변습관을 실천해야한다. 알코올은 혈관을 확장시켜 치질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과음은 금물이다.
겨울에는 항문 주변의 혈액순환이 정체되면서 치질위험이 높아진다. 갈증이 없더라도 물을 자주 마시고 올바른 배변습관을 실천해야한다. 알코올은 혈관을 확장시켜 치질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과음은 금물이다.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치질이 심하다면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기본적으로 약물치료를 먼저 시행하지만 1~2주 후에도 증상이 뚜렷하게 호전되지 않는다면 수술을 고려해야한다.

건국대병원 대장항문외과 성무경 교수는 “통증 때문에 치질수술을 꺼리는 사람들이 많지만 요즘에는 원형문합기라는 도구를 활용해 항문 안쪽에서 치핵의 뿌리 부분을 절제하기 때문에 전통적인 수술방식(항문 주변부에 절제로 인한 상처가 생겨 통증 발생)에 버금가는 치료효과가 있으면서도 통증에 예민한 항문 주변부에는 상처를 만들지 않아 통증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치질 발생위험이 높은 겨울에는 더욱 경각심을 가져야한다. 평소 갈증이 없더라도 물을 충분히 마시고 육류보다는 채소, 과일 등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을 섭취해 변비가 생기지 않게 해야한다.

변의는 참지 말고 배변 시에는 힘을 너무 세게 주지 않는다. 배변시간은 3분을 넘지 않도록 한다. 직업상 장시간 앉아있어야 한다면 중간에 한 번씩 일어나 몸을 풀어준다. 알코올은 혈관을 확장시켜 치질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과음은 금물이다.

치질이 있는 사람은 딱딱한 의자를 피하고 깔깨를 깔고 앉는다. 또 혈액순환을 위해 귀가 후에는 5~10분간 따뜻한 물에 좌욕을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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