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암컷 생명 위협하는 ‘자궁축농증’, 가장 확실한 예방법은?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암컷 생명 위협하는 ‘자궁축농증’, 가장 확실한 예방법은?
  • 정현준 하남 파크동물병원 대표원장ㅣ정리·양미정 기자 (certain0314@k-health.com)
  • 승인 2019.02.07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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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준 하남 파크동물병원 대표원장
정현준 하남 파크동물병원 대표원장

수의사는 강아지의 1년 차 접종이 모두 끝나면 보호자에게 중성화수술에 대해서 안내한다. 특히 암컷 강아지의 보호자에게는 더 강조해서 설명한다. 중성화수술을 하지 않은 암컷은 걸릴 수 있는 병이 더 많고 그 정도도 심하기 때문이다. 오늘은 그 중 ‘자궁축농증’에 대해서 알아보겠다.

자궁축농증은 말 그대로 자궁에 세균이 감염돼 농이 축적되는 병이다. 암컷 강아지는 7~8개월령부터 시작해 평생 6개월에 한 번씩 발정기를 겪는다. 발정기 동안 프로게스테론과 에스트로겐 호르몬의 변화가 반복되면서 자궁을 세균감염에 취약한 환경으로 만든다.

특히 발정이 끝나고 2개월 이내에 자궁축농증에 걸리기 쉽다. 나이가 들수록 발병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실외생활을 하는 개가 자궁축농증에 걸릴 가능성이 더 높지만 실내생활만 하는 개에게도 다수 발병한다.

자궁축농증의 증상은 ▲물을 많이 마시고 ▲소변량이 늘어나며 ▲식욕이 감소하는 것이다. ▲구토와 설사를 동반하기도 한다.

자궁축농증은 개방형과 폐쇄형 두 가지로 분류된다. 개방형은 외음부로 불쾌한 냄새를 동반한 농성 분비물이 배출되는 것이다. 보통 보호자가 이를 확인한 후 바로 동물병원에 데리고 온다.

하지만 폐쇄형은 위에 언급한 자궁축농증의 일반적인 증상 외에는 별다른 모습을 보이지 않아 병이 많이 진행된 이후에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자궁축농증이 계속 진행되면 빈혈, 급성신부전이 발생하고 전신염증으로 패혈증이 발생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동물병원에 오면 우선 혈액검사와 엑스레이검사, 초음파검사를 진행한다. 검사를 통해 자궁축농증으로 진단되면 난소자궁적출술을 한다. 자궁축농증의 경우 응급상태로 간주해 나이가 많고 마취위험성이 높아도 수술을 진행한다. 수술 이후에도 패혈증을 치료하기 위해 일정기간 입원해 수액 및 항생제치료를 해야한다. 자궁축농증과 함께 췌장염, 급성사구체신염 등의 합병증이 오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 치료기간이 더욱 길어지고 예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자궁축농증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중성화수술이다. 암컷의 경우 어릴 때 중성화수술을 해주면 자궁축농증 외에도 유선종양, 자궁 및 난소의 질병, 호르몬 관련 질병을 예방할 수 있으며 상상임신의 가능성도 줄어든다. 중성화수술 최적의 시기가 지났더라도 중성화수술을 한다면 자궁축농증은 완벽히 예방할 수 있으며 다른 질병의 위험이 더 높아지는 것도 막을 수 있다.

보호자들은 대부분 자궁축농증에 대해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수의사도 매번 발생위험에 대해 강조하는 질병이다. 하지만 진료하다 보면 여전히 자궁축농증에 걸려 병원을 찾는 강아지들을 많이 만난다.

만일 중성화수술을 하지 않은 암컷 강아지를 키우고 있다면 위생적인 생활환경을 조성하고 평소 면역력을 잘 관리해 강아지가 자궁축농증에 걸릴 위험을 낮추자. 그리고 반려견이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인다면 바로 동물병원에 방문하자. 자궁축농증을 그나마 일찍 발견해 치료한다면 상태가 더 심각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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