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나빠지는 또 다른 이유 “비만할수록 간암 걸릴 확률 높다”
간 나빠지는 또 다른 이유 “비만할수록 간암 걸릴 확률 높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02.08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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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간암학회, ‘비만과 간암의 관계’ 주제 연구결과 발표
비만할수록 간암 발생률 및 사망률 증가
“간암예방하려면 정기검진 챙기고 적정체중 유지해야”
비만이 간암의 주요 위험요인으로 지목된 만큼 간암예방을 위해서는 적정체중을 꾸준히 유지하고 간암 발생위험이 높아지는 40대 이후부터는 정기검진을 꼭 받아야한다.
비만이 간암의 주요 위험요인으로 지목된 만큼 간암예방을 위해서는 적정체중을 꾸준히 유지하고 간암 발생위험이 높아지는 40대 이후부터는 정기검진을 꼭 받아야한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다. 간암은 조용해서 더 무섭지만 정기검진과 함께 적정체중을 꾸준히 유지하면 얼마든지 간 건강을 지킬 수 있다. 최근 여러 연구결과를 통해 비만이 간암의 발생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이 증명됐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간암학회는 제 3회 간암의 날(2월 2일)을 기념해 올해 주제를 ‘비만과 간암의 관계’로 정하고 비만이 간암 발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비만, 간 건강 무너뜨리는 불씨

비만과 간암은 모두 한국인에게 발병률이 높은 질환이다. 대한간암학회에 따르면 2015년 암 발생률 중 간암은 남성에서 4위, 여성에서 6위를 차지했으며 간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남성에서 2위, 여성에서 3위를 차지했다.

비만은 2016년 기준 유병률이 34.8%에 달한다. OECD는 우리나라 고도 비만인구가 2030년에 이르면 지금보다 두 배나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문제는 비만이 간암 발생률 및 사망률을 높이는 주요 위험요인으로 보고돼 한국인의 건강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비만은 간 건강을 무너뜨리는 불씨로 작용한다. 일단 비만하면 간에도 정상보다 많은 양의 지방세포가 축적돼 지방간이 발생한다. 이 상태에서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간에 쌓인 지방세포가 염증을 일으켜 정상세포를 파괴하면서 간을 점점 굳게 만들어 결국 간경변증으로 악화된다. 이 경우 간암 발생위험도 훨씬 증가한다.

■비만할수록 간암 발생률 및 사망률↑

비만과 간암의 위험한 관계는 구체적인 연구를 통해서도 증명됐다. 대한간암학회가 지난 6개월간 비만과 간암의 관계에 대한 29개의 연구논문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비만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간암 발생률이 1.69배, 사망률은 1.61배 높았다.

주목할 점은 비만한 정도가 심할수록 간암 발생률 및 사망률이 비례해 증가한다는 것. 체질량지수 25(㎏/㎡) 이상인 경우 간암 발생률은 1.36배, 체질량지수 30(㎏/㎡) 이상인 경우 1.77배, 체질량지수 35(㎏/㎡) 이상인 경우에는 3.08배나 높았다.

사망률 또한 체질량지수 25(㎏/㎡) 이상인 경우 1.25배, 체질량지수 30(㎏/㎡) 이상인 경우 1.37배, 체질량지수 35(㎏/㎡) 이상인 경우 2.82배 높았다.

■바이러스간염환자, 비만하면 간암 위험도 ‘쑥’

특히 간암 발생의 고위험군인 바이러스간염환자가 비만하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간암 발생률이 1.76배 높으며 체질량지수가 증가할수록 위험도도 비례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러스간염환자의 체질량지수가 25(㎏/㎡) 이상인 경우 간암 발생률이 1.49배, 체질량지수가 30(㎏/㎡) 이상인 경우 2.07배 높았다.

대한간암학회 윤승규 회장(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은 “특히 비만으로 인한 지방간이 우리나라에서 흔한 만성 바이러스성간염환자의 간암 발생 및 사망률을 증가시킨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비만이 국내 간암 발생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커질 수 있다”며 “비만이 간암의 위험을 높인다는 것이 증명된 만큼 간암예방을 위해서는 정기검진과 함께 본인에게 알맞은 적정체중을 유지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올바른 생활습관 유지, 정기검진 필수

비만으로 인한 지방간을 예방하려면 운동 및 식습관 개선이 필수다. 하지만 급작스런 체중감량은 오히려 지방간을 악화시킬 수 있다. 감량범위는 현재 체중의 10% 정도가 적당하며 3~6개월의 기간을 두고 서서히 줄이는 것이 좋다. 식사는 거르지 말고 세 끼를 규칙적으로 챙겨먹되 한 끼 분량을 평소의 1/4로 줄인다. 운동은 유산소운동과 근력운동을 적절히 병행해 주 3~5회 1시간씩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생활습관개선과 더불어 정기검진도 꼭 챙기자. 간암은 소리 없이 다가와 생명을 위협하지만 조기에 발견하면 얼마든지 완치할 수 있는 질환이다.

간암의 조기진단을 위해 권고되는 검사로는 암표지자혈액검사와 복부초음파검사가 있다. 이 2가지 검사를 최소한 1년에 2번 이상 받으면 간암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할 수 있다. 대한간암학회가 2월 2일을 ‘간암의 날’로 정한 것도 이러한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다.

현재 국가에서는 40세 이상 남녀 중 간암 고위험군(B형·C형 간염바이러스 보유자)에게 연 2회 두 가지 검사를 무료로 지원하고 있다. 특히 간암은 40대부터 발생위험이 급증해 이 나이대 이후부터는 예방 차원에서 정기검진을 꼭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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