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로에의 또 다른 효능
추운 날씨에 미세먼지로 공기까지 나빠지면서 호흡기건강이 더욱 위협받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들려온 희망적인 소식. 바로 식품이나 화장품으로 널리 쓰이던 알로에가 감기, 독감과 같은 호흡기질병까지도 예방한다는 사실이 구체적인 연구를 통해 확인됐네요.
호흡기질병 억제력 증명
고려대학교 약학대학 김정기 교수는 독감백신을 접종한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알로에섭취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더 많은 항체를 만들어냈으며 콧물, 목아픔, 기침, 가래, 근육통 등의 증상이 완화됐다고 밝혔습니다(연구명 : ‘인플루엔자백신보조제로서의 알로에베라 겔:효능검증과 인체적용시험’).
1차 동물시험-2차 인체적용시험
김정기 교수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1차 동물시험, 2차 인체적용시험 순으로 진행됐습니다. 먼저 동물실험에서는 1개월간 알로에섭취그룹에 백신원료물질 또는 상용화백신을 투입하고 2주 후 바이러스에 감염시킨 결과 생존율이 40% 상승했습니다.
2차 인체적용시험은 성인 100명을 대상으로 알로에섭취그룹과 아닌 그룹으로 각각 50명씩 나눠 진행됐습니다. 알로에섭취그룹은 8주간 매일 알로에 베라 겔 2143mg을 먹었으며 4주차에는 두 그룹 모두 콧물, 코막힘, 기침, 가래 등의 증상이 있는지 체크하고 백신을 접종했죠.
4가지 독감바이러스에 대한 항체생성률 증가
그 결과 알로에섭취그룹이 4가지 독감바이러스에 대한 항체생성률이 증가했으며 특히 독감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A형(H3N2)에 대해서는 항체생성률이 눈에 띄게 증가했습니다.
알로에섭취그룹은 콧물, 코막힘, 기침, 가래 등의 증상도 훨씬 적게 나타났는데요. 기침은 알로에섭취그룹에서 14명, 아닌 그룹은 40명에서 나타났고 가래는 알로에섭취그룹에서 13명, 아닌 그룹은 33명에서 나타났습니다.
이밖에 신체면역물질인 사이토카인 인터페론감마를 생성하는 T세포생성률도 2배 증가했습니다. 김정기 교수는 “이는 백신주와 유행하는 바이러스의 면역원성이 다를 경우 교차면역력을 높일 수 있는 백신보조제로서의 알로에효능을 입증한 결과”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연구는 건강한 성인이 알로에를 섭취했을 때 인플루엔자백신의 효과를 상승시키는 효능, 즉 항체를 더 많이 만들게 한다는 사실을 확인한 최초의 인체적용시험 연구입니다. 이번에는 경구복용방식으로 시험했지만 향후 주사제형태의 백신보조제를 만들 계획입니다.” <도움말 : 김정기 고려대학교 약학대학 교수>
든든한 바이러스 방패막 ‘알로에’
알로에 안에 면역력증진작용을 하는 면역다당체(에이스만난)가 있다는 사실는 2014년 충북대 약대 이종길 교수의 연구를 통해 이미 증명됐습니다. 여기에 더해 호흡기질병 억제력까지 증명되면서 알로에가 바이러스로부터 우리 몸을 지키는 또 하나의 원동력이라는 점이 좀 더 분명해졌습니다.
“전문의와 상담 후 신중하게”
앞으로도 알로에와 관련된 연구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단 단단한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야 안전한 법이죠. 알로에 역시 누구에게나 좋은 건 아닙니다. 기저질환이 있거나 알로에성분에 알레르기가 있다면 사전에 전문의와 상담이 필요하다는 사실! 꼭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