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의 습격…올겨울 한랭질환자 300명 넘었다!
‘추위’의 습격…올겨울 한랭질환자 300명 넘었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02.09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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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랭질환 발생 및 사망, 65세 이상에서 집중 발생
나이 들수록 체온유지 어려워 노년층 각별히 주의해야
추위에 취약한 노년층은 겨울철 건강관리에 각별히 신경써야하며 특히 한파가 예고된 날에는 야외활동을 삼가는 것이 좋다.
추위에 취약한 노년층은 겨울철 건강관리에 각별히 신경써야하며 한파가 예고된 날에는 야외활동을 삼가는 것이 좋다.

추위가 오락가락하는 통에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기 쉬운 요즘, 추위로 인한 한랭질환자가 300명 이상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관리본부는 한랭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운영결과(500여개 의료기관 참여) 지난해 12월 1일부터 올해 2월 6일까지 발생한 한랭질환자는 320명이며 이 중 사망자는 11명이었다고 밝혔다. 특히 한랭질환자의 43%, 사망자의 55%가 65세 이상으로 겨울철 노년층의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나이 들수록 체온 낮고 민감도 떨어져

우리 몸은 추운 겨울에 적응하기 위해 나름 고군분투한다. 그중 하나가 정상체온(36.5℃)을 유지하는 것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이것도 힘들어진다. 피부 온도가 낮아지면 뇌에서는 열에너지를 만들라고 명령을 내리는데 노인의 경우 열을 발생시키는 근육이 줄어든 데다 온도에 대한 민감도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보고에 따르면 65세 이상의 경우 체온 범위가 35.8℃~37.5℃로 다른 연령에 비해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0~2세 36.4℃~38.0℃ ▲3~10세 36.1℃~37.8℃ ▲11~65세 35.9℃~37.6℃).

■체온유지 어려운 노년층, 한랭질환 취약

체온이 정상보다 아래로 떨어지면 우리 몸에는 여러 가지 이상증상이 나타난다. 이를 통틀어 한랭질환이라고 한다. 대표적인 한랭질환으로는 저체온증과 동창, 동상을 꼽을 수 있다.

▲저체온증=체온이 35℃ 이하로 떨어질 때 발생한다. 가장 먼저 온몸, 특히 팔다리가 심하게 떨린다. 체온이 34℃ 미만까지 떨어지면 기억력과 판단력이 흐려지고 말이 어눌해지면서 결국 의식을 잃게 된다.

▲동상=신체부위가 장시간 추위에 노출돼 피부조직이 어는 질환으로 주로 코, 귀, 손가락, 발가락에 발생한다. 혈액공급이 아예 중단돼 피부가 창백해지며 심한 경우 괴사된다.

▲동창=동창은 비교적 가벼운 추위에 신체부위가 노출됐을 때 발생한다. 동상처럼 치부가 얼진 않지만 손상부위에 세균이 침범하면 궤양이 발생할 수 있다.

무엇보다 체온유지가 어려운 노인은 체온이 급작스럽게 떨어지면서 한랭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고혈압, 당뇨, 심뇌혈관질환 등 만성질환까지 앓고 있다면 혈압이 급격히 상승해 생명까지 위험해질 수 있다.

특히 질병관리본부 조사결과 최근에 발생한 한랭질환은 전일 대비 기온이 크게 떨어지는 한파 시에 증가했고 사망자 역시 기온 낙폭이 컸던 12월 초순에 집중됐다. 한파가 예고된 날에는 장시간 야외활동을 삼가고 보온에 더욱 신경써야한다.

젊은 사람도 안심은 금물이다. 무엇보다 겨울철 과음은 어떤 이유에서든 피해야한다. 술은 몸에 열을 오르게 했다가 급격히 체온을 떨어뜨리지만 음주상태에서는 추위를 인지하지 못하고 판단력도 떨어진다. 따라서 한랭질환이 발생해도 빠른 대처가 어려워 더욱 위험하다.

■보온 유지, 한랭질환 응급대처법 숙지

한랭질환은 기상예보에 주의를 기울이고 몸을 따뜻하게 보호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한파가 예고된 날에는 외출 시 내복, 장갑, 목도리, 귀마개 등을 꼭 착용한다. 두꺼운 옷 한 벌보다는 얇은 옷을 여러 벌 겹쳐 입는 것이 훨씬 보온효과를 높일 수 있다. 혈액순환이 잘 될 수 있도록 너무 꽉 끼는 옷과 신발은 착용하지 않는다.

한랭질환 응급대처법을 알아두면 더욱 좋다. 우선 저체온증의 경우 환자를 따뜻한 장소로 옮긴 후 체온을 상승시키기 위한 재가온법을 신속하게 시행해야한다. 하지만 저체온이 심한 상태에서는 심장박동이 매우 불안해져 조금만 자극해도 심실세동 같은 악성부정맥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환자의 몸을 수평으로 유지하고 머리가 심장보다 높아지지 않게 해야한다.

체온이 28도 이하까지 떨어진 중증 저체온증환자는 젖은 의복을 벗기고 건조하고 따뜻한 담요를 덮어준다. 심정지상태라면 적어도 체온이 30도 이상으로 오를 때까지 심폐소생술을 계속 해야한다.

동창이 발생하면 전신을 따뜻하게 하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이보다 증상이 심한 동상은 병원에서 치료받는 것이 우선이다. 무엇보다 손상부위를 섣불리 문지르거나 직접 열을 가하는 행동은 삼가자. 주변 조직에 이차적인 손상이 발생할 수 있고 화상으로 인해 오히려 증상이 악화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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