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하 원장의 웰빙의 역설] 간헐적 단식, 잘못하면 간헐적 폭식된다
[한동하 원장의 웰빙의 역설] 간헐적 단식, 잘못하면 간헐적 폭식된다
  • 한동하 한의학박사(한동하한의원 원장)ㅣ정리·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9.02.11 10: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동하 한의학박사(한동하한의원 원장)

최근 ‘간헐적 단식’이 회자되고 있다. 간헐적 단식은 수년 전 유행하다가 모 방송 프로그램에서 다루면서 재조명받고 있다. 하지만 간헐적 단식을 잘못하면 ‘간헐적 폭식’으로 변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간헐적 간식이란 한마디로 일정 시간 동안 공복상태를 유지하면서 이외 시간에는 평소대로 먹어도 된다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마음대로, 아무 것이나 먹는 것’이 아니라 ‘공복상태’를 경험하는 것이다.

간헐적 단식은 과거에 유행했던 ‘일일일식(一日一食)’과 같다. 일일일식도 하루 한 끼, 먹고 싶은 만큼 배불리 먹지만 이외에는 배고픔을 느끼면서 금식하는 것이다. 일일일식 역시 중요한 것은 일정시간 동안 공복상태를 유지하는 것에 있다.

공복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체내지방과 혈당을 소모하고 장내 정상 세균총들을 증식시키며 백색지방을 갈색지방으로 변환시켜 비만을 막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일일식은 장수유전자를 활성화시킨다는 연구결과도 있었다.

생체리듬에 맞게 식사하는 방법도 바람직하다. 활동시간에 맞춰 먹고 활동을 멈추는 시간에는 금식하는 것이다. 옛말에 ‘해와 함께 일어나고 달과 함께 잠들어라’라는 말이 있다. 조명시설이 없어 그랬지만 조상들은 어쩔 수 없이 어두워지기 전에 먹고 이후에는 금식을 했다.

간헐적 단식은 소화되기도 전에 다음 식사를 하고 밤늦도록 야식을 먹는 현대인들에게 필요할 수 있다. 특히 과식하면서 비만해지고 심혈관질환이나 대사증후군이 있는 경우에 시도해 볼만하다. 체질적으로 식탐이 많고 복부비만이 심하며 땀이 많은 태음인에게 적합한 식사법이다.

하지만 반대로 소음인은 간헐적 단식이 적합하지 않다. 소음인은 평소 식욕부진, 소화불량 등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소음인은 간헐적 단식이 필요할 정도로 뚱뚱해지지도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헐적 단식을 시행한다면 몸은 더욱 냉해지면서 과도한 저체중, 근력약화, 무기력, 집중력 저하, 예민해짐, 위장장애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소음인이 아니더라도 체질과 무관하게 근육량이 적고 빈혈과 저혈압이 심하면서 기초 대사량이 떨어진 여성도 무기력, 어지럼증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또 지나치게 육체노동하는 경우나 수험생들의 경우에도 부적합하다.

특히 당뇨병환자는 저혈당이 나타날 수 있고 심각한 경우 저혈당쇼크도 생길 수 있다. 이러한 경우라면 소량의 식사라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람들이 간헐적 단식에 환호하는 이유는 일정시간 금식하고나서 식사할 때는 먹고 싶은 대로 마음껏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정기간 간헐적 단식을 어렵사리 참아냈다 할지라도 이후 일상적인 식사방법으로 돌아왔을 때 공복에 적응하지 못했다면 결국 폭식으로 이어져 요요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간헐적 단식은 지속가능하지 않다면 차라리 시도하지 않는 것이 낫다.

즉 간헐적 단식은 누구나 건강하게 만들어 주는 식사법이 아니다. 특정 대상에게 효과가 있었다고 해서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다.

평소 적당한 운동과 함께 자연식이 위주로 해서 하루 3끼를 규칙적으로 골고루 소식하는 전통적인 식사법이 그 어떤 식사법보다 효과적이다. 먼저 일반적인 식사법이라도 제대로 실행에 옮겨 보자. 지속가능한 식사법이야말로 가장 건강한 식사법임을 명심하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