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끊으면 정말로 살찔까
담배 끊으면 정말로 살찔까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9.02.11 12: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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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기간 끊으면 식욕증가해 오히려 역효과
장기적으로 금연하면 체중감량·운동기능향상
홀로 힘든 금연, 전문가와 함께하면 성공률↑
담배를 단기적으로 끊으면 식욕이 증가해 살찌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금연하면 체중은 빠지고 운동능력이 향상되는 등 건강상태가 훨씬 나아지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끊는 것이 좋다.

금연과 다이어트는 매년 등장하는 새해다짐이다. 하지만 담배를 끊으면 살이 찐다고 알려져 둘 다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정말 담배를 끊으면 살이 찔까?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금연하면 체중이 증가하지 않는 등 건강상태가 더 좋아진다고 설명한다. 오랜 시간 담배를 멀리하면 몸 상태가 비흡연자처럼 변하며 다양한 건강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실제로 1달 정도 금연하면 식욕이 줄고 운동능력이 향상돼 체중감량효과가 있다.

■“금연, 비만인 사람에게 더 어려운 일”

하지만 금연을 짧게 하면 오히려 살찔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 금연 직후에는 니코틴의 식욕억제효과가 사라지면서 음식을 더 찾게 된다. 또 흡연욕구를 달래기 위해 간식까지 먹어 자연스레 체중이 증가한다. 

실제로 비만과 흡연은 깊은 상관관계가 있다. 살 찐 사람은 일반인보다 흡연욕구가 커 금연실패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미국 콜로라도의대 정신건강의학과 아만다 윌스 교수팀에 따르면 체질량지수 30 이상인 사람들의 흡연중독성이 정상인보다 약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연히 흡연량이 많을수록 비만위험도 높아진다. 독일에서 7124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하루 30개비 이상 피우는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비만위험이 5배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이기헌 교수는 “담배는 복부비만의 원인인 내장지방을 증가시킨다”며 “실제로 하루 한 갑 이상 피우는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내장지방이 11% 더 많다”고 말했다.

이어 “금연한지 얼마 안됐다면 차이가 없지만 금연기간이 오래될수록 내장지방이 비흡연자 수준으로 떨어진다”며 “무엇보다 비만과 흡연은 심혈관질환, 당뇨병 등의 대표적인 위험요인으로 알려진 만큼 멀리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비만흡연자, 홀로 끊지 말고 전문가와 함께 해야

이처럼 건강에 해로운 비만과 담배는 당장 극복해야하지만 금단증상 때문에 한번에 해결하기 어렵다.

금연을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병의원에서 진행하는 금연치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전문의와 함께하는 금연치료는 혼자서 하는 것보다 성공률이 높기 때문이다.

자신의 의지만으로 금연했을 때 성공률은 3~4%이지만 전문가상담과 금연약물을 병행할 경우 성공률은 높아진다. 흔히 사용되는 바레니클린 금연치료제를 활용할 때 12주 금연성공률은 33.5%다. 이는 만성질환자에게도 안전한 방법이기 때문에 권장된다.

자신의 의지만으로 금연했을 때 성공률은 3~4%에 불과하지만 전문가와 체계적으로 금연하면 성공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당뇨병 흡연자를 대상으로 금연치료를 진행한 결과, 9~12주 기준 43.8%로 위약보다 높은 금연지속률을 보였다. 안전성도 당뇨병유무와 상관없이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우리나라, 미국, 대만 등 총 15개국에서 심혈관계질환 흡연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도 12주 금연성공률이 47%로 나타나 치료제 없이 금연한 사람보다 약 3배 높은 성공률을 보였다. 안전성도 유의미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고됐다.

금연치료제는 뇌의 니코틴수용체에 작용해 도파민을 분비시켜 금단증상과 흡연쾌감을 낮춘다. 금연성공률과 안전성 관련 임상연구들이 있는 만큼 보다 적극적인 금연치료가 필요하다.

■정부가 응원하고 지원하는 ‘금연치료 프로그램’

금연치료는 정부에서 전액지원하고 있다. 금연치료는 12주 동안 전문의상담 및 금연약물처방이 이뤄진다. 금연치료 1·2회차에는 본인부담금이 발생하지만 프로그램 완수 시 전액환급돼 흡연자부담은 없다. 중간실패를 대비해 1년에 총 3회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이외에도 전문치료형 금연캠프도 지원받을 수 있다. 전문치료형 금연캠프는 4박5일 간 집중 약물치료와 상담을 진행한다. 이는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등 17개 금연지원센터를 통해 신청할 수 있으며 국민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나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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