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찾아온 예고없는 습격! 겨울철 ‘망막혈관폐쇄’ 주의보
눈에 찾아온 예고없는 습격! 겨울철 ‘망막혈관폐쇄’ 주의보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02.12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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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막혈관이 막히는 망막혈관폐쇄는 갑작스런 시력저하를 일으키며 심한 경우 실명에 이를 수 있어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 망막정맥폐쇄로 인해 미세혈관이 터지면서 출혈이 발생한 모습.
망막혈관이 막히는 망막혈관폐쇄는 갑작스런 시력저하를 일으키며 심한 경우 실명에 이를 수 있어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 망막정맥폐쇄로 인해 미세혈관이 터지면서 출혈이 발생한 모습(사진=대전성모병원).

‘추위엔 장사가 없다’는 말도 있듯이 평소 건강한 사람도 겨울에는 각별히 조심해야한다. 무엇보다 추운 날씨에는 혈압이 오르락내리락하는 정도가 심해 혈관이 분포한 모든 신체부위는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그중 우리가 놓치기 쉬운 것이 바로 ‘눈 건강’이다.

망막은 시력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눈의 신경조직이다. 아주 민감하고 예민한 이 조직은 망막동맥과 망막정맥을 통해 혈액을 공급받고 내보낸다. 하지만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해 혈전이 생겨 이 두 혈관이 막히면 시력에 이상이 생기고 심한 경우 실명에 이를 수 있다. 이를 ‘망막혈관폐쇄’라고 하는데 뇌혈관이 막혀 발생하는 뇌졸중(증상)과 발병기전이 비슷해 ‘눈의 중풍‘으로도 불린다.

■고령일수록, 당뇨·고혈압 있으면 발병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망막혈관폐쇄환자는 2014년 4만8953명에서 2017년 6만440명으로 최근 4년간 약 35%나 증가했다. 하지만 별다른 자각증상이 없어 환자 대부분이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병이 어느 정도 진행돼야 비로소 시야가 흐릿해지거나 눈앞에 검은 반점이 떠다니는 등 이상증상들이 나타난다.

특히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동맥경화 등이 있거나 고령일수록 망막혈관폐쇄의 발병률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만일 50대 이상에서 갑자기 시력이 떨어지거나 시야가 흐려 보이는 경우 눈앞에 검은 반점들이 떠다니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빨리 망막검사를 받아야한다.

■망막동맥폐쇄 vs 망막정맥폐쇄

망막혈관폐쇄는 혈관이 막힌 부위에 따라 증상이 미묘하게 다르다. 망막동맥이 막히면 통증 없이 갑자기 심한 시력저하가 나타난다. 이때 수시간 내로 안압을 낮추는 치료를 받지 못하면 시력회복이 불가능할 수 있다.

망막정맥폐쇄는 동맥폐쇄보다 발생빈도가 높다. 시력이 저하되고 시야가 흐려지는 것이 특징이다. 망막정맥이 막혀 피가 혈관을 통과할 수 없게 되면 미세혈관이 울혈되고 터지면서 망막출혈과 부종이 발생하는데 이때 망막이 심하게 손상된다. 특히 시력에 중심역할을 담당하는 망막 속 황반에 부종이 생기면 시력이 심하게 저하된다.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안과 강승범 교수는 ““망막출혈과 망막부종이 호전된다 해도 수년 뒤 혈관폐쇄부위에 비정상적인 신생혈관이 발생해 유리체출혈이 발생하는데 이 경우 수술로 치료해야한다”며 “또 망막정맥폐쇄 정도가 심하면 신생혈관 녹내장이라는 무서운 합병증이 발생해 실명에 이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50대 이상, 1년에 1번 안과 정기검진

망막혈관폐쇄는 응급질환으로 빨리 안압을 낮추는 치료를 받아야한다. 치료시기를 놓치면 여러 가지 합병증으로 인해 시력회복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황반부종이 발생한 경우 주사치료를 통해 증상을 완화한다. 또 망막에 비정상적인 신생혈관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혈관폐쇄부위에 레이저치료를 하기도 한다.

경희대병원 안과 김응석 교수는 “망막혈관폐쇄는 심한 경우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어 반드시 조기 발견해 치료해야한다”며 “고혈압, 동맥경화 등 심혈관질환을 앓고 있다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평소 적정체중을 유지하고 금연·금주를 실천해야하며 특히 50대 이상부터는 최소한 1년에 1번 안과 정기검진을 통해 망막건강을 체크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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