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몸으로 수술을 잘 견디고 무사히 집에 돌아온 반려동물. 보면 볼수록 기특하다. 하지만 이 반려동물은 완전히 정상 컨디션으로 회복할 때까지 보호자의 관심과 손길이 필요하다. 물론 보호자가 제대로 보살핀다면 환자의 회복 속도가 더욱더 빨라질 수 있다. 이번 시간에는 수술 후 퇴원한 반려동물 관리법에 대해 알아보자.
우선 수술 종류에 상관없이 공통으로 보이는 증상과 관리법을 알아보자. 반려동물은 안락한 가정에 복귀했지만 아무래도 예민할 수 있다. 짜증이 늘 수도 있다. 이때는 반려동물이 평소에 좋아했던 놀이 등을 함께 해 기분을 풀어줘야 한다. 특히 고양이는 화가 많이 나거나 반대로 의기소침해지는 경우가 많다. 따뜻하고 어두운 곳을 안식처로 마련해 고양이의 마음을 안정시켜야 한다.
반려동물이 수술부위를 핥을 수 있다. 심하게 핥으면 염증이 생기고 봉합부위가 잘 아물지 않을 우려가 있으니 꼭 넥칼라를 씌워야 한다. (수술부위가 크지 않다면 생체접착제를 사용해 수술 후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한 경우도 있다.)
반려동물을 둘 이상 키워서 수술부위를 환자가 아닌 다른 반려동물이 핥을 가능성이 있을 땐 환견복 또는 환묘복 착용이 필요하다. 수술부위를 건드리지 못하게 하는 스프레이 사용도 방법이다. 수술부위를 붕대로 감은 경우 환자가 불편해하더라도 수의사가 권고한 시기가 되기 전에 붕대를 풀면 안 된다. 참고로 목욕은 보통 수술 후 일주일이 지나야 가능하다.
수술 별 퇴원 후 관리법은 다음과 같다.
①중성화수술
환자가 지나치게 많이 먹을 수 있다. 이때는 칼로리가 낮은 사료로 바꿔준다.
②관절수술
최소 2주간(슬개골탈구수술이라면 1주간)은 안정을 위해 무조건 가둬야 한다. 바닥에서 미끄러지지 않게 매트를 깔아두고 발바닥 털을 수시로 깎아준다.
③발치 또는 스케일링
이틀 정도는 부드러운 식사를 급여한다. 특히 발치 후 표면이 거친 음식을 먹인다면 치은조직의 유합이 어려우므로 주의해야한다.
④내시경수술(시술)
기침이나 구토가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일주일 이상 지속한다면 꼭 동물병원을 찾아야 한다. 처방 물약을 장기 복용시키면 변비에 시달릴 가능성이 있으니 조심하자. 이물제거를 한 경우 추후 위장관검진이 필요하다.
⑤결석수술
물을 충분히 먹인다. 더불어 처방식을 꾸준히 급여하는 것이 좋다.
⑥안과수술
수의사의 투약 지시에 따라 안약을 투약한다. 투약 전 눈을 인공누액으로 씻어주도록 한다.
수술받은 환자를 더욱 빨리 회복시키려면 증상에 따른 영양제 급여를 추천한다. 그런데 영양제보다 더 훌륭한 명약이 있다. 바로 엔도르핀이다. 환자를 웃음 짓게 만드는 행동이 회복에 아주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