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중년 개의 다음·다뇨…‘쿠싱증후군’ 의심!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중년 개의 다음·다뇨…‘쿠싱증후군’ 의심!
  • 김태영 대구 죽전동물병원(동물메디컬센터) 내과원장ㅣ정리·양미정 기자 (certain0314@k-health.com)
  • 승인 2019.02.18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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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영 대구동물병원(동물메디컬센터) 죽전 내과원장
김태영 대구동물병원(동물메디컬센터) 죽전 내과원장

반려견이 물을 너무 많이 마시고 소변을 너무 자주 그리고 많이 본다면 부신피질기능항진증의 증상일지도 모른다. 일반적으로 쿠싱증후군(Cushing's Syndrome)이라 불리는 부신피질기능항진증은 체내 코르티솔의 과다 분비로 발생한다.

코르티솔은 부신에 의해 분비되며 운동, 통증 및 스트레스에 반응해 몸에서 정상적으로 방출되는 스테로이드 호르몬이다. 코르티솔은 몸의 정상적인 기능을 위해 필요하지만 너무 과도한 코르티솔은 사람과 반려동물 모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쿠싱증후군은 두 가지의 주요 유형이 있고 부가적인 유형 한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뇌하수체 의존성 쿠싱병이다. 가장 일반적인 형태의 쿠싱증후군(전체 쿠싱증후군 중 약 85%)으로 뇌하수체의 양성 종양 또는 세포의 증식 때문에 발생한다.

미니어처 푸들, 슈나우저, 비글, 닥스훈트, 보스턴 테리어 같은 작은 품종 개들에게 이런 형태의 쿠싱증후군 발생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 국내에서 많이 키우는 몰티즈, 푸들, 시츄, 요크셔테리어도 뇌하수체 의존성 쿠싱병 발생 비율이 높다. 

두 번째는 부신 의존성 쿠싱병이다. 쿠싱증후군으로 진단된 환자의 약 15~20%가 이 유형이다. 이는 부신 자체의 종양성 변화로 발생한다. 부신에 생긴 종양은 양성이거나 악성(암성)일 확률이 각각 50%다. 부신의 종양과 연관된 쿠싱증후군은 래트리버, 셰퍼드 등 대형 품종에서 더 관련성이 높다. 안타깝게도 아직 부신과 뇌하수체에서 종양을 일으키는 분명한 원인은 불분명하다. 

쿠싱증후군을 유발하는 세 번째 원인은 의원성(수의사에게 원인이 있는 것)이라 불리는 경우다. 아토피 피부염을 포함한 기타 면역계 질환 등에 대한 치료로 반려동물이 장기간 과도한 양의 글루코코르티코이드 약물을 투여받으면 의원성 쿠싱증후군이 유발될 수 있다.

쿠싱증후군은 개에게 흔히 발생하지만 고양이에게는 상대적으로 아주 드물다. 쿠싱증후군은 일반적으로 7세 이상 중년령에서 노령의 반려동물에게 발생한다. 반려동물 보호자가 알아차릴 수 있는 쿠싱증후군 임상 증상은 ▲평소보다 물 섭취량 및 배뇨의 증가 ▲식욕이 증가하거나 갑자기 살이 찌는 듯이 몸집이 커지는 모습 ▲탈모(특히 등줄기를 따라 대칭성으로) ▲무기력증 등이 포함된다. 또한 ▲외형적으로는 상대적으로 복부 팽만이 있으며 올챙이처럼 배만 볼록한 체형을 보이기도 한다. ▲피부가 얇아지면서 피부병이 잘 낫지 않고 지속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증상들이 모두 한꺼번에 나타나지는 않기 때문에 의심되는 증상들이 일부 보이는 경우에는 동물병원에 내원해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고양이의 경우 피부가 얇아지는 것을 넘어서 쉽게 찢어지기도 하며 당뇨병을 동반하는 경향이 상대적으로 높다.

쿠싱증후군이 의심스러워 동물병원을 방문하면 반려동물이 쿠싱증후군을 앓고 있는지 확실한 진단을 내리기 위해 혈액검사, 소변검사, 호르몬검사나 기타 영상학적인 검사들을 한다. 수의사가 특정한 진단 테스트를 통해 반려동물이 쿠싱증후군을 가지고 있다고 확인하면 치료 계획을 세운다. 요즘에는 쿠싱증후군을 대부분 약물적 치료로 관리한다. 외과적으로 관리할 수도 있다. 그러나 뇌하수체 종양이나 제거할 수 없는 부신 종양의 외과적 수술은 어려우며 위험도가 높아 대부분 경구용 약물으로 치료한다. 이런 경구 약물 치료는 평생 지속해야한다. 

수의사와 상담해 적절한 약물 치료를 하고 중간중간 호르몬수치 체크 및 혈액검사를 통한 모니터링하면서 약물의 용량을 조절하며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체내 코르티솔 호르몬 양만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쿠싱증후군에 대해 관리를 한다면 반려동물이 훨씬 활기차고 건강하게 잘 지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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