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묘에게 나타난 원형탈모…원인은 ‘이녀석’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묘에게 나타난 원형탈모…원인은 ‘이녀석’
  •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유치원 대표원장ㅣ정리·양미정 기자 (certain0314@k-health.com)
  • 승인 2019.02.19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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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유치원 대표원장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유치원 대표원장

반려동물과 보호자의 애정을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스킨십이다. 쓰다듬고 안아주면서 반려동물과의 사랑은 더욱 깊어진다. 

그런데 반려묘와의 다정한 스킨십을 가로막는 피부병이 하나 있으니 바로 피부사상균증이다. 감염 부위의 털이 동그랗게 빠져 ‘링웜(Ringworm)'이라는 이름으로 더 널리 알려진 이 질환은 접촉을 통해 전염되는 인수공통질환이다. 전염될 확률도 높고 전염 속도도 빠르기 때문에 반려묘가 초기증상을 보인다면 보호자는 바짝 긴장해야 한다.

고양이 피부사상균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탈모, 각질, 가려움증 등이다. 심한 가려움을 느끼면 감염 부위를 집중적으로 그루밍하는데 이후 다른 부위를 그루밍하여 감염범위가 확장되면 얼굴, 꼬리, 다리 등 넓은 범위의 피부에서 병변이 나타날 수 있다. 

피부사상균증은 ▲불완전한 면역력(어려서 면역력이 미처 형성되지 않았거나 노령으로 면역력이 약해진 경우) ▲비위생적이거나 덥고 습해 균이 자라나기 좋은 환경 ▲영양 상태 불량 등 고양이에게 내·외부적 요인이 작용하여 발병한다. 스트레스로 면역력이 저하되어 피부사상균 감염을 유발할 수도 있고 물에 젖은 고양이 피부를 제대로 말려주지 않아도 발생할 수 있다. 또 단모종보다는 장모종 고양이에게서 발병할 우려가 더 크다.

널리 사용되고 있는 고양이 피부사상균 진단 방법은 우드램프 검사, 세포검사, 곰팡이 배양 검사가 있다. 첫 번째 우드램프 검사는 암실에서 우드램프 장비를 이용해 감염 부위를 관찰하는 검사다. 장비로 자외선을 비춰 병변에서 형광빛이 나면 피부사상균 감염을 의심할 수 있다.

하지만 사상균에 감염되었더라도 우드램프로 확인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확진을 위해 다른 두 가지 검사를 시행한다. 곰팡이 배양 검사는 감염 의심 부위의 털을 특수배지에 심어 일주일 정도 곰팡이를 배양하는 방법으로 진행한다. 감염 시 배지의 일부를 현미경으로 검사했을 때 선형 혹은 방추형 등 다양한 형태의 균사를 확인할 수 있다.

세포검사는 일정 기간 배양을 해야 하는 곰팡이 배양 검사에 비해 30분이면 결과를 얻을 수 있어 많이 사용된다. 병변 부위에 슬라이드를 접촉해 슬라이드에 병변 표면의 물질이 묻게 하고, 물질을 특수 염색약으로 눈에 띄기 쉽게 염색해 포자와 균사를 확인하는 방법이다.

고양이에게 피부사상균증이 나타나면 항진균제를 복용하거나 연고, 약용샴푸를 사용하여 상태를 완화한다. 감염 부위의 털을 짧게 깎아 확산을 막는 것도 방법이다. 주기적인 일광욕으로 균의 번식을 억제할 수도 있다. 

전염성이 매우 강한 질환인 만큼 일단 발생하면 추가 감염 방지를 위한 노력도 필수다. 감염 환자는 고양이는 물론 강아지, 사람과의 접촉을 피할 수 있게 격리하고 소독, 세척 및 청소로 주변 환경 청결을 유지한다. 갓난아기는 함께 생활하는 경우 높은 확률로 감염될 수 있으므로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피부사상균에 한 번 감염되면 포자가 털 속에 숨어 최대 일 년 반 동안 수시로 재발하기 때문에 증상이 없다고 해서 치료를 중단해서는 안 되며 배양검사를 통해 완치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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