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종의 건치이야기] 골칫거리 입냄새, 어떻게 치료해야할까
[김현종의 건치이야기] 골칫거리 입냄새, 어떻게 치료해야할까
  • 김현종 서울탑치과병원 원장ㅣ정리·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9.02.21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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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종 서울탑치과병원 원장

말할 때마다 입안에 스프레이를 뿌리는 사람이 있어 어떤 종류의 스프레이를 사용하는지 물어봤다. 입냄새를 없애기 위한 일종의 향수와 같은 제품이었다.

하루에 몇 번쯤 사용하는지 물어봤더니 혼자 있을 때도 시원한 느낌에 하루에 10번 이상 사용한다고 말했다.

제품사용이유를 물어보니 약간의 입냄새가 있는데 다른 사람에게 전달될까봐 걱정되기 때문이라 말했다. 이러한 경우 입냄새에 대해서는 좀 더 정확하게 측정해야하고 구강스프레이는 알코올을 많이 함유해 자주 사용하면 타액선위축으로 오히려 침이 잘 나오지 않거나 곰팡이류인 진균이 늘어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며칠 후 병원을 내원해 구취측정장비로 검사를 진행했다. 구취측정기라는 장비는 숨을 쉴 때 그리고 입안의 공기 중에 좋지 않은 향을 가지는 황화합물이나 암모니아와 성분들을 측정해서 실제로 입안에서 얼마나 냄새가 나는지를 수치로 표시해 주는 기계다.

결과는 자취증이라 불리는 본인만 느낄 수 있는 정도의 가벼운 입냄새로 진단됐다. 이런 구취증이라도 평소에 정상적인 원인인지 아니면 비정상적인 원인이 있는 것이지 구분하는 것이 필요하다. 원인에 따라 구강내 원인인지 아니면 구강외 원인인지를 치료해야한다.

입냄새는 먼저 정상적인지 비정상적인지부터 구분하여야 한다. 정상적인 것은 실제로는 건강한데 일시적인 원인과 컨디션 상태에 따라 냄새가 나는 것으로 음식을 먹고 난 후, 아침에 기상시, 공복 시 그리고 피로 시 그리고 임신 시나 월경 시에 입냄새를 느낄 수 있다.

비정상적인 원인으로는 구강 내의 원인으로 입안에 잇몸 염증이나 충치 그리고 보철물이 있는 경우, 그리고 잇몸 점막이나 혀에 백태가 끼는 경우 등 다양한 원인으로 나타날 수 있다. 또, 코나 목에 문제가 있는 경우도 입냄새가 나타날 수 있는데 목의 게실이라는 작은 주머니가 생기거나 비염이나 축농증이 있는 경우에 더 입냄새가 날 수 있다.

전신적인 원인으로는 당뇨가 있거나 간이 좋지 않거나, 신장이 좋지 않은 경우에도 입냄새가 날 수 있는 원인이 되기 때문에 일차적으로 치과적인 검진이나 치료를 먼저 받고 전신적인 검진을 추가로 진행하는 것이 좀 더 효율적이다.

앞서 말한 자취증이라는 타인은 느끼지 않는데 나만 아니면 아주 친근한 가족만이 느낄 수 있는 정도의 입냄새다. 과거의 분류법인데 이런 경우는 따로 질병으로 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스트레스가 많거나 불안장애가 있는 경우에는 입냄새가 아주 적더라도 정신적으로 크게 느껴지는 경우도 있어 이에 대한 치료가 따로 필요하다.

또 침의 분비가 적거나 입을 벌리고 자는 구호흡의 경우에도 입냄새가 심해질 수 있어 이에 대한 검사와 진단이 필요하다.

입냄새를 줄이는 방법은 먼저 자극적인 음식은 줄이고 섬유소가 많은 음식 섭취를 늘리는 것을 추천한다. 또 미리 구강 검진을 통하여 구강 내 입냄새가 날 수 있는 요인들을 조절하고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반대로 입냄새가 느껴진다면 전신건강이 원인일 수 있기 때문에 꼭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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