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염려증, 어쩌면 심리적 장애?…“조금 덜 예민해도 괜찮아”
건강염려증, 어쩌면 심리적 장애?…“조금 덜 예민해도 괜찮아”
  • 양미정 기자 (certain0314@k-health.com)
  • 승인 2019.02.22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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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친 건강염려, 오히려 건강 해친다
20~30대 환자 20%, 젊은 환자도 많아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6년 병원에서 ‘건강염려증’을 진단받은 사람은 3817명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60대가 21%로 가장 많았고 이어 50대가 19%, 40대가 18%로 나타났다. 20대(11%)와 30대(9%)에서도 건강에 대한 염려가 높은 것을 확인됐다.

건강염려증은 사소한 신체 변화나 증상만으로 신체에 질병이 발생했다고 믿는 심리적장애다. 주로 인터넷이나 주변사람, TV 등을 통해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병원을 방문해 검사결과 신체적인 이상이 없어도 이를 믿지 못하고 여러 진료과와 병원을 전전한다.

건강염려증은 사소한 통증에 예민하게 반응해 질병이 발생했다고 믿는 심리적장애다.

건국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신진 교수는 “건강염려증을 앓는 사람은 신체에서 느껴지는 감각에 대해 매우 예민한 반응을 나타내는 특징이 있다”며 “예컨대 소화가 조금만 잘 안되면 위장이 꼬이는 듯한 통증을 느끼고 이를 위암으로 의심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 ▲자신이 감당하기 어려운 문제에 직면했거나 ▲병을 통해 그 책임과 의무를 피하려는 목적으로 ‘환자역할’을 하려할 때 ▲상실이나 좌절로 인한 무의식적 분노를 신체증상으로 표현할 때 건강염려증이 나타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강염려증을 진단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우선 신체적 증상이나 감각을 잘못 해석해 자신의 몸에 심각한 병이 있다고 믿어 이를 지속적으로 염려하며 불안해하는 증상이 있는 경우. 또 내과적, 신경과적 검사 결과 신체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신체증상에 집착해 지나친 시간과 에너지를 소모하는 경우다.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되고 이를 통해 일상생활이나 업무에 지장이 있으면 질병으로 분류한다. 

신진 교수는 “건강염려증의 경우 개인이나 집단상담 등을 통해 불안해하는 심리적 성향을 치료하면 충분히 개선될 수 있다”며 “명백한 징후가 있을 때에만 추가검사를 시행한 뒤 우울·불안증세가 심한 사람에게는 약물치료를 권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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