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드르렁드르렁’ 반려동물 코골이, 질병때문일까?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드르렁드르렁’ 반려동물 코골이, 질병때문일까?
  • 김성언 부산동물병원 다솜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ㅣ정리·양미정 기자 (certain0314@k-health.com)
  • 승인 2019.02.22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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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언 부산동물병원 다솜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
김성언 부산동물병원 다솜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

세상모르고 자는 반려동물. 그렇게 평온하고 사랑스러워 보일 수가 없다. 드르렁드르렁 코까지 곤다면? 조금 깨긴(?) 하겠지만 여전히 귀여워 보일 것이다. 그런데 반려동물 코골이는 그냥 넘길 일이 아니다. 그 자체로 질병은 아니지만 질병의 증상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번 시간에는 반려동물 코골이에 관해 알아보자.

강아지 역시 사람처럼 입천장 뒤쪽에 말랑말랑한 연구개가 있다. 연구개가 아래로 길게 늘어지면 호흡을 방해하기 때문에 코를 곤다. 연구개의 늘어진 정도가 심하다면 자다가 호흡곤란을 느낄 수 있어 연구개 절제술로 교정해야 한다. 참고로 반려동물은 코를 골 때 보통 숨을 내쉬기보다 들이마시기 위해 더 노력한다. 즉 들이마시는 시간이 내쉬는 시간보다 더 길다. 

강아지가 비만해도 코를 곤다. 살이 찌면 기도 주변에도 살이 붙기 때문이다. 비만 강아지의 지속적인 코골이는 기관지에 상당한 악영향을 끼친다. 자칫 수면 중 일시적인 호흡 정지로 이어질 수도 있다. 따라서 반드시 식이조절 및 운동으로 비만에서 벗어나도록 해야 한다. 잘 알다시피 비만은 반려동물에게도 만병의 근원이다. 꼭 다이어트로 해결할 필요가 있다.

이외의 코골이 원인은 ▲코와 목구멍에 생긴 종양 ▲알레르기 때문에 코안과 목구멍이 부은 경우 ▲기도에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이 일어나 진한 콧물(비즙)이 생긴 경우 ▲후두마비 등 인후두 질환 및 기관허탈(폐에 공기를 보내는 기관이 눌려 편평해지면서 호흡에 문제가 생기는 질환) 등이다. 

간혹 자는 자세 때문에 코를 골기도 한다. 이 경우 머리에 베개를 받쳐주면 도움 된다. 한편 시추, 퍼그, 불도그, 페키니즈 등 코가 짧은 단두종은 얼굴 구조상 코를 골기 쉽다. 

고양이도 코골이를 할 수 있다. 해부학적인 문제라면 대부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예를 들어 ▲입천장이 너무 느슨하거나 ▲목젖이 너무 크거나 ▲아래턱이 너무 작은 경우 코를 골 수 있는데, 소리만 클 뿐 건강에 해를 끼치진 않는다. 페르시안, 엑조틱 등 코가 짧고 납작하게 변형된 품종도 코골이를 한다고 해서 걱정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원인이 질환이라면 당연히 동물병원을 찾아 진료받아야 한다. 고양이에게 코골이를 일으키는 질환으로는 ▲고양이 독감(안과 증상, 기침, 콧물 동반) ▲비강종양(콧물, 재채기 동반) ▲비대형심근증(심장 근육이 두꺼워져 기관과 기관지를 압박) ▲연구개과장증(연구개가 선천적으로 긴 상태) ▲비만 등을 들 수 있다. 

상기에 언급했듯 코골이를 방치하면 급성 호흡곤란이 일어나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 이때는 일단 반려동물을 진정시키고 가능하면 인공호흡을 한 후 동물병원을 찾아 응급치료를 받게 해야 한다. 반려동물이 코를 골면 미리 수의사와 상담하도록 하자. 코골이는 호흡과 관련한 문제라 위험한 상태로 진행할 수 있다면 검진을 통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적절히 치료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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