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암, 배꼽 ‘단일공시술’로 ok”
“전립선암, 배꼽 ‘단일공시술’로 ok”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9.02.27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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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광현 이대서울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국내최초 구멍 1개만 뚫어 성공
60대 주로 진단...대부분 완치

전립선암수술은 ‘암제거’와 ‘비뇨기능유지’ 2가지를 진행하면서 주변 조직을 최대한 보존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전립선암은 수술 후 70~80%가 완치할 수 있기 때문에 요실금, 성기능저하 등 합병증을 최소화해야한다.

전립선은 골반 안쪽에 있고 방광, 요도 등과의 경계가 눈으로 봤을 때는 명확하지 않다. 특히 대량출혈을 일으킬 수 있는 정맥혈관다발이나 신경, 요도괄약근 등 중요한 기관이 주변에 많아 정밀하게 수술해야한다.

김광현 이대서울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이러한 이유로 전립선암에서 로봇수술이 이뤄지는데 현재 약 80% 정도가 로봇으로 진행한다”며 로봇수술은 좁은 공간에서 고화질 3차원영상을 통해 정밀하게 수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김광현 교수는 “이제 전립선암 로봇수술방법 중 구멍 하나만 뚫는 단일공수술법을 통해 사실상 흉터 없이 치료할 수 있다”며 “통증도 적고 수술 후 회복도 빨라 환자들의 삶의 질을 훨씬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로봇수술방법 중 구멍을 1개만 뚫는 ‘단일공수술’이 있다. 수술방법은 기존수술법과 동일하지만 구멍을 한 개만 뚫는다는 점이 사소해보이지만 큰 차이점이다. 구멍이 적어 통증도 적고 수술 수 회복도 빠르고 구멍도 배꼽을 통하기 때문에 사실상 흉터없는 수술이 가능하다. 

이에 약 10년 전 단일공수술이 도입됐었지만 기술적인 제한으로 정밀수술에 어려움이 따랐다. 좋은 수술은 쉽게 배우고 일정하게 결과를 내야하지만 기존 단일공수술은 기술적인 제한으로 인해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말 단일공수술만을 위해 개발된 ‘4세대 다빈치로봇수술기’가 미국에 이어 2번째로 국내에 도입됐다. 이를 활용한 전립선암 단일공수술은 국내 최초로 이화의료원에서 진행됐다.

김광현 교수는 “단일공시스템에 대한 충분한 이해, 술기가 뒷받침된다면 기존 수술의 상당부분을 대체하고 새로운 수술법도 계속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며 “실제로 이대서울병원 로봇센터에서는 전립선암수술뿐 아니라 신장암 부분신장절제술, 장절제가 필요한 방광확장술도 모두 단일공으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전립선암이 주로 진단되는 나이는 60대다. 병을 진단받으면 비뇨기계기능 저하가 이어져 정신적으로 우울해하는 경우가 많다. 전립선암 대부분은 완치가 가능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치료받고 일상복귀를 위해 활력증진에 좋은 취미활동 등이 권장된다. 

김광현 교수는 “특히 골반근육강화가 요실금의 회복에 중요하기 때문에 케겔운동이나 하체강화운동 같은 방법을 규칙적으로 할 것을 권장한다”며 “무엇보다 근육이완을 유발하는 음주는 요실금을 악화시켜 삼가야한다. 담배는 두말할 것 없다”고 강조했다.

전립선암은 한가지 요인으로 발생하지 않고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평소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전적요인도 있어 가족력이 있다면 45세 이상부터는 적극적으로 조기검진 받는 것이 좋다. 또 전립선암 예방연구에서 긍정적으로 나오는 음식으로 토마토가 있어 적당량 섭취하는 것이 좋다.

김광현 교수는 “전립선암은 비교적 예후가 좋은 암이기 때문에 수술로 대부분 완치할 수 있다”며 “악성도가 낮은 암이면 ‘적극적감시’ 등을 통해 수술하지 않고 지켜보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한국인은 고위험암 비중이 높고 일부 악성도가 높은 암은 수술 후에도 방사선치료나 호르몬치료 등 다양한 치료를 병합해 치료효과를 높여야 하는 경우도 있다”며 “따라서 전립선암 환자는 자신의 악성도에 따라 의사와 충분히 논의를 하고 치료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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