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보다 발을 자주 접질리거나 조금만 걸어도 쉽게 피로감을 느낀다면 발목불안정증이나 평발을 의심한다. 하지만 이보다 가능성이 높은 것은 ‘요족’이다.
요족은 선·후천적 요인으로 인해 발바닥 아치가 더 움푹 들어간 경우를 말한다. 이 때문에 평발은 금세 알아차릴 수 있지만 요족은 심한 경우가 아니면 쉽게 알아채기 어렵다.
왜 요족은 잦은 발 부상을 유발하는 걸까? 발이 땅에 닿을 때 자연스럽게 닿는 면적이 제한적인 데다 이로 인해 발이 지면으로부터 받는 충격이 크기 때문이다.
요족환자는 체중이 발바닥에 골고루 분산되지 않아 발뒤꿈치와 발 앞쪽에 쏠리게 된다. 그래서 발 앞부분에는 지간신경종, 발 뒷부분에는 아킬레스건손상과 족저근막염, 그리고 발가락이 구부러지는 갈퀴족지변형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요족은 관절운동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걸을 때마다 지면에 닿는 발바닥면적이 적다 보니 발목을 쉽게 접질리게 된다. 따라서 발목인대파열과 만성발목불안정증, 발목연골손상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더욱이 요족이 심한 경우 종아리근육을 경직시켜 발 전체에 심한 통증과 변형을 일으킬 수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족부의사들은 요족을 모든 족부질환악화의 원인이며 시한폭탄이라고도 비유한다.
요족치료는 보존치료와 수술로 나뉜다. 보존치료는 발마사지와 스트레칭을 통해 발의 피로를 풀어주고 보행 시 압력감소와 충격완화를 위해 아치부분이 정상인솔보다 높게 올라오는 맞춤형 인솔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수술은 유연하고 동적인 경우와 고정된 변형치료가 각기 다르다. 전자의 수술은 족저연부조직유리술 및 건이전술만으로 증상호전이 가능하다. 하지만 대다수는 소아환자로 성인의 경우는 많지 않다. 고정변형환자는 절골술을 통한 교정이 필요하다. 특히 퇴행성관절염이 동반됐거나 변형이 심한 경우 관절고정술 등이 필요할 수 있다.
요족은 그 존재만으로도 발에 심한 피로감을 줄 뿐 아니라 외상위험을 높인다. 특히 후천성 환자의 경우 방치할수록 치료부담이 높다. 따라서 위에 열거한 증상이 있다면 하루라도 빨리 요족검사를 받는 것이 심리·경제적 부담감소로 이어진다는 점을 명심해야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