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팔한 어르신들 국가 재정도 튼튼”
“팔팔한 어르신들 국가 재정도 튼튼”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9.02.28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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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사회, 이젠 예방의학의 시대다] ②건강한 노인은 사회부담 아닌 ‘성장동력’

대한민국은 이미 지난해 고령사회에 진입했고 이제 노인건강문제는 당면한 현실이 됐습니다. 헬스경향은 2019년을 맞아 예방의학을 올해의 화두로 잡고 ‘고령사회, 이젠 예방의학의 시대다’라는 기획기사를 연재합니다. 예방의학은 다소 낯설지만 질병을 미리 예방함으로써 개인과 사회, 모두의 건강을 목표로 삼는 학문입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노년층이 건강했을 때의 비용절감효과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편집자 주>

이윤환 교수는 “건강한 노인은 국가의 훌륭한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며 “늦어도 30~40대 건강관리를 시작하고 국민 건강을 위한 다양한 제도가 뒷받침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이윤환 교수는 “건강한 노인은 국가의 훌륭한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며 “늦어도 30~40대 건강관리를 시작하고 국민 건강을 위한 다양한 제도가 뒷받침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현대의학은 다양한 질병을 극복하고 평균수명을 늘리는 등 양적인 면에서 비약적으로 발전했지만 건강하지 못한 노인이 증가하면서 질적인 부분이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해마다 늘고 있는 노인진료비가 증명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65세 이상 고령인구의 진료비는 27조1357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진료비의 39%로 지난해보다 10.5% 증가한 수치다. 1인당 진료비 역시 398만7000원으로 매년 증가추세다.

아주대의대 예방의학교실 이윤환 교수는 “고령자진료비는 2030년 85조원, 2060년에는 333조원으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GDP로 환산할 경우 2060년에는 5.6%에 달할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만성질환자 계속 증가

의료비증가의 가장 큰 원인은 만성질환으로 지적된다. 이윤환 교수는 “20세 이상 성인인구의 총의료비 중 80.2%, 65세 이상 노인의 경우 96.2%가 만성질환에 사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성인 10명 중 8명이 만성질환으로 병원을 찾는다는 것은 우리의 어두운 미래를 보여준다. 고령사회가 심화될수록 만성질환자는 증가하고 그 부담은 고스란히 사회 전체에 돌아가기 때문이다.

의료비지출이 큰 만성질환순위는 고혈압 40.7%, 관절염 32.3%, 당뇨병 18.4%, 고지혈증 15.5%, 암 10.7%, 골다공증 10.1% 순으로 나타났다. 이윤환 교수는 “노인 약 90%가 한 가지 이상 만성질환을 앓고 있으며 두 개 이상은 73%, 3개 이상도 51.%에 달한다”고 말했다.

■장기요양재정은 악화

만성질환이 많을수록 신체기능에는 제한이 생긴다. 2017년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3가지 이상 만성질환을 앓는 노인은 기능제한율이 48%에 달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장애노인은 2017년 66만3879명(9.4%)에서 2050년 271만382명(14.4%)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장기요양비용부담도 문제다. 이윤환 교수는 “2017년 기준 1조9800억원인 장기요양보험 누적준비금이 2022년이면 고갈돼 1546억원 적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인 건강하면 의료비절감 넘어 ‘성장동력’

증가하는 노인인구. 한 가지 조건만 맞으면 놀랍게도 국가성장동력으로 변한다. 바로 ‘건강’이다. 이윤환 교수는 “다양한 복지제도로 노인건강을 지키는 영국의 경우 들어가는 사회비용은 200조원이지만 노령인구의 환원비용은 257조원에 달한다”며 “2030년에는 순익이 109조에 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노인을 사회부담이 아닌 생산인력으로 바꾼 것이다.

이윤환 교수는 “늦어도 30~40대부터는 건강관리를 시작해야한다”며 “국민이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다양한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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