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맞댄 다학제진료…환자 만족도·생존율 ↑
머리 맞댄 다학제진료…환자 만족도·생존율 ↑
  • 양미정 기자 (certain0314@k-health.com)
  • 승인 2019.02.28 1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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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에게 듣는 질환 A to Z] 방광암 - 서울아산병원 비뇨의학과 홍범식·종양내과 이재련·방사선종양학과 김영석 교수

· 환자별로 최적화 치료법
· 환자 초기증상 혈뇨 80%
· 빨리 병원 찾는 게 최선책

중앙암등록본부의 2018년 12월 발표자료에 따르면 우리 국민이 기대수명(82)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6.2%(남성 5명 중 2명, 여성 3명 중 1명)라고 합니다. 이제 그만큼 암은 흔하면서도 친숙한 질병이 됐습니다. 다행히 조기발견과 백신 덕에 감소추세이지만 방광암처럼 매년 증가하는 암도 있습니다. 하지만 걱정은 이릅니다. 많은 국내의료진이 힘을 모아 최적화된 의료기술을 선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서울아산병원 비뇨의학과 홍범식·종양내과 이재련·방사선종양학과 김영석 교수를 만나 방광암에 대해 들었습니다. <편집자 주>

서울아산병원 비뇨기센터 다학제통합진료팀은 환자가 완치될 수 있도록 맡은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종양내과 이재련, 비뇨의학과 홍범식, 방사선종양학과 김영석 교수.
서울아산병원 비뇨기센터 다학제통합진료팀은 환자가 완치될 수 있도록 맡은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종양내과 이재련, 비뇨의학과 홍범식, 방사선종양학과 김영석 교수.

몸의 노폐물을 저장해 오줌으로 배설하는 방광은 각종 발암물질과 화학성분을 품고 있어 암에 노출될 확률이 높지만 그 중요성을 쉽게 느끼기 어렵다. 만일 어느 날 갑자기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온다면 얼마나 당황스러울까? 

■당시 환자상태

5년 전 붉은 피오줌이 반복되자 서울아산병원을 찾은 김선우(여·66) 씨는 CT·내시경검사를 통해 방광암으로 진단받았다. 김 씨가 걸린 근육침범방광암은 방광과 요도경계에 분포돼 있어 자칫 치료실패와 재발로 이어질 수 있었다. 방광과 함께 요도도 절제해야했다.

■의료진의 고민과 선택

요도를 절제하면 새로운 방광을 만들어도 소변조절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요루를 인위적으로 만들어야한다. 하지만 요루는 삶의 질을 급격히 저하시킨다. 서울아산병원 비뇨기암센터 다학제통합진료팀은 집중적인 논의를 통해 ‘항암치료 실시 후 방사선치료를 진행하자’고 결론지었다. 

▲비뇨의학과

암종의 위치, 개수 등에 대해 정확히 진단한 뒤 내시경을 통해 암종을 최대한 절제했다. 

▲종양내과

환자에게 맞는 항암제를 판단·선택한 뒤 투입했다. 최근 주목받는 면역항암제도 적절히 사용했다. 환자에 따라 결핵예방백신을 방광에 투입하면 항암효과가 높아진다.

▲방사선종양학과

부분방광절제술이 불가능한 부위에는 방사선치료가 효과적이다. 환자에게 적절한 양을 조사해 주변장기 손상을 최소화했다.

다행히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김 씨는 보존된 방광을 통해 정상적으로 배뇨할 수 있게 됐고 추가적인 내시경절제술과 방광 내 결핵예방백신치료를 통해 5년이 지난 지금까지 재발되지 않았다. 

■집단지성의 힘 ‘다학제통합진료’ 

다학제통합진료는 명의들이 머리를 맞대 환자만족도와 생존율을 더욱 높이는 신개념치료법이다. 서울아산병원 비뇨기암센터는 센터소장인 ▲비뇨의학과 홍범식 교수를 필두로 ▲종양내과 이재련 교수 ▲방사선종양학과 김영석 교수 및 ▲영상의학과·병리 의료진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힘을 합쳐 비뇨기암의 정확한 진단과 함께 최적의 치료를 구현해냈다. 

홍범식 교수는 “다학제진료를 통해 환자에게 최적화된 치료법을 선별한다”며 “환자가 완치될 수 있도록 자신의 맡은 분야를 열심히 연구하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련 교수는 “다학제프로그램을 통해 환자는 시간을 절약하고 문제점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으며 의료진은 다른 분야에 대해 배울 수 있어 장점이 가득하다”고 덧붙였다.

■명의에게 듣는 원인과 예방법

홍범식 교수는 우리나라 방광암치료를 선도하는 명의다. 서울아산병원에서 방광암수술을 가장 많이 시행했으며 신우·요관암수술과 요로손상재건수술분야에서 훌륭한 업적을 남겼다. 

그는 “60대 이상의 노령인구, 여성보다는 남성에서 방광암이 많이 발생하는 게 사실이지만 담배연기와 화학·발암물질을 자주 흡입하면 나이와 상관없이 발병할 수 있다”며 “1기 환자의 80~90%에서 혈뇨라는 명확한 초기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증상 발견 즉시 병원에 방문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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