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혈모세포’ 기증, 이제 오해는 그만
‘조혈모세포’ 기증, 이제 오해는 그만
  • 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19.02.28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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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식 대기자 무려 4364명
실제 이식현황 628건으로 미미
전문가 “디스크 발병 위험 없어”

조혈모세포란 우리 뼈 속에서 피를 만드는 조직이다. 혈액 속 적혈구·백혈구·혈소판 등이 조혈모세포를 통해 만들어진다. 조혈모세포는 자가복제능력이 있어 기증해도 일정숫자가 유지된다.

하지만 조혈모세포에 이상이 생기면 정상혈액을 만들어 내지 못해 백혈병, 재생불량성빈혈 등 난치성혈액종양을 야기할 수 있다. 치료법은 항암제·방사선 등으로 병든 조혈모세포를 소멸시킨 후 이식받으면 된다. 하지만 자신에게 적합한 조혈모세포를 찾기란 쉽지 않다. 조혈모세포 일치확률은 부모 5%, 형제자매 25%, 타인의 경우 1/20000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조혈모세포 이식건수가 매우 적다는 데 있다. 2017년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에 따르면 조혈모세포 이식대기자는 4364명인 데 비해 이식현황은 628건으로 극히 미미하다. 또 보건복지부 통계를 보면 2011~2014년 4년간 기증신청 후 기증거부사례가 5626건에 달했다.

■조혈모세포에 대한 오해와 진실 

조혈모세포 기증신청 이후 거부사례가 증가한 원인 중 하나는 조혈모세포 이식에 대한 오해 때문이다. 조혈모세포 기증이 건강에 나쁘거나 위험하다는 오해가 대표적이다.

과거에는 주로 엉덩이뼈에서 골수를 채취하는 ‘골수조혈모세포채취법’이 사용됐다. 전신마취를 해야 하고 전(前)처지와 입원·회복까지 일주일이나 걸렸다. 전신마취와 수술부담이 기증자들을 망설이게 하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의료기술이 발전해 헌혈처럼 팔꿈치에서 조혈모세포를 채취할 수 있는 ‘말초혈조혈모세포 채취’가 90% 이상을 차지한다. 채취가 간단하고 입원기간도 짧아 퇴원 직후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가천대길병원 혈액종양내과 박진희 교수는 “조혈모세포를 기증하면 허리디스크위험이 있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팔꿈치에서 조혈모세포를 채취하기 때문에 기증 후 바로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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