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은 불청객 ‘교통사고 후유증’…도움되는 한방치료법은?
뒤늦은 불청객 ‘교통사고 후유증’…도움되는 한방치료법은?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02.28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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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증상이 없는 조용한 질환만큼 무서운 것이 바로 교통사고 후유증이다. 당장 아픈 데는 없어도 사고가 난 지 1~2주 후부터 온몸이 콕콕 쑤시면서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광동한방병원 통증재활센터 유영진 원장은 “교통사고 당일이 아닌 며칠 후 통증이 일어나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인대’”라며 “혈액순환이 제한되는 인대에는 손상 후 염증반응이 천천히 일어나기 때문에 하루나 이틀 정도 지나면서 증상이 본격화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특히 교통사고 후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질환은 ‘경추부염좌’와 ‘요추염좌’가 대표적이다.

먼저 경추부염좌는 목에 발생하는 질환이다. 뒤차가 충돌하는 순간 반동으로 인해 목뼈가 뒤로 젖혀졌다 앞으로 확 구부러지는데 이때 목에 진동이 생기면서 척추의 인대, 신경, 디스크 등에 손상이 발생한다. 자동차 시트의 머리 받침대가 너무 낮거나 받침대구조가 분리형이면 반동이 더 커지면서 손상이 심해질 수 있다.

요추염좌는 허리에 충격이 가해져 발생하는 질환으로 허리뿐 아니라 다리까지 저리거나 통증이 동반될 수 있다. 여기에 긴장으로 인한 소화불량, 불면, 전신피로가 수반되기도 한다.

교통사고는 아무리 경미하더라도 충돌 순간 목, 허리 등에 충격이 전해져 주변 인대가 손상될 수 있다. 따라서 사고 후에는 딱히 아픈 데가 없어도 정확한 검사를 통해 몸의 이상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교통사고는 아무리 경미하더라도 충돌 순간 목, 허리 등에 충격이 전해져 주변 인대가 손상될 수 있다. 따라서 사고 후에는 딱히 아픈 데가 없어도 정확한 검사를 통해 몸의 이상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만일 교통사고 후 큰 외상 없이 목이나 허리 등 근골격계에 통증이 심하다면 한방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

한방에서는 사고 직후 목·허리 관절·근육·인대 등이 충격받는 과정에서 미세한 출혈이 발생, 이것이 뭉쳐지면서 어혈이 생긴다고 본다. 이는 기혈의 흐름을 방해해 통증을 심하게 하고 회복을 더디게 만들어 한방에서는 어혈치료에 중점을 둔다.

유영진 원장은 “어혈을 치료하는 한약(탕약)을 처방하고 천연 한약재를 정제한 약침을 활용해 직접적인 통증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보다 근본적인 통증관리가 필요하다면 척추·관절을 바로잡아주는 추나요법이나 도수치료를 병행할 수 있다.

추나요법은 한의사가 손·신체를 이용해 인체 균형이 어긋난 뼈, 관절, 근육 등을 밀고 당겨서 정상 위치로 바로잡는 치료법이다. 여기에 몸의 균형을 잡아주는 도수치료를 병행하면 통증해소와 자세교정에 더 큰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유영진 원장은 “최근 추나요법도 건강보험 급여화가 적용돼 자동차보험 적용이 어려운 환자들도 경제적 부담을 덜게 됐다”며 “교통사고 후유증은 방치할수록 치료기간이 길어지는 만큼 아무 증상이 없더라도 사고 후에는 검사를 통해 몸의 이상여부를 확인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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