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 질식사고 발생 시 3대 응급처치법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 질식사고 발생 시 3대 응급처치법
  • 김성훈 24시 해마루동물병원 응급중환자의료센터 부장ㅣ정리·양미정 기자 (certain0314@k-health.com)
  • 승인 2019.03.02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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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 24시 해마루동물병원 응급중환자의료센터 부장 
김성훈 24시 해마루동물병원 응급중환자의료센터 부장 

호기심이 많은 개는 입에 물 수 있는 온갖 종류의 물건을 씹는다. 음식을 제대로 씹지 않고 꿀꺽 삼키기도 한다. 이런 습성은 대개 무해하다. 하지만 딱딱하거나 수분에 팽창하는 음식을 제대로 씹지 않고 삼키는 경우 또는 장난감, 개 껌과 같은 막대기 모양의 물건이나 사과, 끈적이는 음식, 견과류, 뼈(특히 족발 뼈) 등 기도를 막을 수 있는 이물질이나 음식을 덩어리째 삼키는 경우 질식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질식 사고로 발생한 호흡곤란은 단시간 내에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위험하다. 빠른 처치가 없으면 수 분 내에 환자가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음식이나 이물질 때문에 기도가 막히면 개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패닉에 빠진다. 질식된 개는 일반적으로 얼굴이나 입 주변을 미친 듯이 발로 긁는다. 제대로 숨을 들이마실 수가 없으며 침을 흘리게 된다. 증상이 심각하지 않은 경우 기침을 하기도 하며 심각한 경우 숨을 들이쉴 때 고음의 잡음(Wheezing Sound)이 들리거나, 혀나 잇몸이 푸르게 변하는 '청색증'이 발생하거나, 눈이 튀어나올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적절한 응급처치가 없다면 결국 산소 부족으로 의식을 잃을 수 있다.  

질식 발생 시 응급처치법 3가지를 알아보자.

1. 등 두드리기와 손가락으로 입안 훑기 
우선 개가 질식 상태인 것으로 보이면 즉시 입을 벌려 이물질이 목구멍을 막고 있지는 않은지 되도록 육안으로 확인한다. 확인되면 손가락(가능하면 새끼손가락)을 가능한 한 깊숙이 입안으로 넣어 목구멍을 막고 있는 이물질을 제거하도록 한다. 

이물질이 쉽게 제거되지 않는다면 애써 제거하지 않는다. 그리고 손가락으로 훑다가 이물질을 오히려 더 깊숙이 밀어 넣을 수 있으니 주의하도록 한다. 이물질 여부를 육안으로 확인하거나 제거할 때 패닉에 빠진 개가 물 수 있으니 물리지 않도록 자기 방어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물질이 쉽게 제거되지 않는다면 한 손으로 가슴을 살짝 받치고 개의 뒤에서 개의 어깨 사이를 손바닥으로 4회에서 5회 정도 강하고 빠르게 두드려 이물질 제거를 시도해본다.

2. 하임리히 방법 

입안에 이물질이 보이지 않고 의식은 있지만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한다면 하임리히 방법을 사용해본다. 이 방법은 질식사고가 빈번한 영·유아 혹은 성인에게도 사용하는 방법이다. 뒷다리를 세워 서게 한 후 개의 뒤에서 한 손은 주먹을 쥐고 엄지손가락을 개의 갈비뼈 바로 아래 복부 중앙에 위치시킨다. 이때 개의 크기에 따라서 보호자는 무릎을 꿇기도 한다. 다른 한 손으로는 주먹 쥔 손을 감싼다. 이어 팔에 힘을 줘서 개의 복부를 안쪽에서 위로 강하게 밀어 올리기를 5회 시행한다. 이때 효과가 없으면 반복해 시행하도록 한다.

하임리히 방법을 부정확하게 시행하면 개에게 심각한 부상을 입힐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이물질 존재 여부를 반드시 재확인 후 정확한 방법으로 시행하도록 한다. 몇 차례 반복해도 환자의 호흡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멈추고 응급치료를 위해 동물병원으로 바로 내원한다.   

3. 가슴 누르기 

의식이 없는 경우 우선 옆으로 누워있는 개의 가슴에서 가장 넓은 부분을 양손으로 4회에서 5회 빠르고 강하게 눌러 제거를 시도해본다. 이물질이 기도에서 제거돼도 입에서 날아가지 않으므로 압박을 한 이후에 반드시 입안을 다시 훑어 이물질을 제거하도록 한다. 응급처치를 진행하는 동안에도 숨을 쉬는지 또는 맥박은 있는지 확인한다. 필요하면 심폐소생술을 하도록 한다. 이물질을 직접 제거하는 것보다도 기도 내 조금의 숨구멍이라도 만들어 폐로 공기를 전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이물질을 제거했다고 하더라도 이물질 때문에 발생한 기도 내 손상이 있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동물병원에 내원해 상태를 확인받도록 한다. 이물질이 제대로 제거됐는지 확인하기 위해 흉부 방사선 검사나 조영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때에 따라서는 내시경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이물질에 의한 질식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특히 산책할 때 개가 무언가를 입으로 가져가고 있지는 않은지 항상 예의주시해야 한다. 무언가를 입안으로 넣는다고 착각해 (실제로는 냄새를 맡고 있거나 혀만 살짝 대 본 것일 수도 있다) 갑자기 달려와 뺏으려 하거나 혼을 내지 않도록 한다. 보호자의 갑작스러운 행동이 오히려 삼킴을 부추기는 원인으로 작용해 개는 뺏기지 않으려 삼키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수분으로 부푸는 간식은 되도록 피하며 만약 주게 되는 경우에는 잘게 잘라주어 질식 사고를 미리 방지하도록 한다. 

먹지 않도록 교육하기보다는 호기심 많은 개에게 위험한 장난감, 음식 등을 보이지 않게끔 관리하는 것이 질식 사고를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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