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헬스케어시장 진출가이드] “처음부터 대사관과 적극 협력하면 영국진출 수월”
[영국 헬스케어시장 진출가이드] “처음부터 대사관과 적극 협력하면 영국진출 수월”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03.07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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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라비 차나 영국 국제통상부 의료기술산업전문가

의료분야가 4차 산업혁명의 핵심성장동력으로 꼽히면서 세계적으로 ‘디지털 헬스케어(의료와 정보통신기술이 융합된 맞춤형 건강관리서비스)’의 바람이 거세다. 이미 고령사회에 진입한 우리나라로서는 매우 반가운 변화. 시간과 장소의 제약없이 실시간으로 건강관리를 할 수 있어 고령사회의 다양한 건강문제를 보다 빨리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 사이에서는 볼멘소리가 높다. 마땅한 아이디어가 있어도 의료데이터규제나 까다로운 인허가 절차 등 넘어야할 산이 너무 많다는 것. 이 때문에 해외로 눈을 돌리는 기업들이 많지만 철저한 준비 없이 도전했다간 쓴맛을 맛볼 수 있다.

때마침 국내 기업들에게 좋은 기회가 열렸다. 최근 보건의료서비스의 디지털화를 강조하는 새로운 국가 보건의료계획을 발표한 영국이 국제통상부 소속 의료기술산업전문가들을 여러 나라에 파견해 영국 의료시장으로의 진출을 적극 돕기로 한 것. 봄처럼 설레는 마음을 안고 방한했다는 영국 국제통상부 의료기술산업전문가 라비 차나를 만나 자세한 얘기를 나눠봤다.

라비 차나는 “적극적인 정부 지원과 풍부한 개발인력, 방대한 의료데이터 등 영국 헬스케어시장 안에서 한국 기업이 얻을 수 있는 이점은 매우 많다”며 “뜻이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국제통상부의 문을 적극 두드릴 것”을 당부했다.
라비 차나는 “적극적인 정부 지원과 풍부한 개발인력, 방대한 의료데이터 등 영국 헬스케어시장 안에서 한국 기업이 얻을 수 있는 이점은 매우 많다”며 “뜻이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국제통상부의 문을 적극 두드릴 것”을 당부했다.

- 영국 헬스케어시장 현황은 어떤가.

노인에서 발병률이 높은 치매와 당뇨, 고혈압 등의 만성질환은 물론 고도비만, 암 등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의료기술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 역시 고령사회의 건강관리에 초점을 맞춰 다양한 의료기술개발에 몰두하고 있는 만큼 충분히 영국 헬스케어시장에서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 영국 헬스케어시장에서 한국이 얻을 수 있는 이점은.

우선 영국은 전 세계 최대규모의 통합의료시스템인 ‘NHS(National Health Service, 국가에서 모든 의료서비스를 무료로 지원하는 무상의료형태)’를 기반으로 매우 방대한 양의 환자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물론 개인정보문제 때문에 여기에 접근하려면 따로 특정한 절차를 밟아야하지만 이 과정에서도 관련 전문가들이 나서서 긴밀한 도움을 준다. 정부 역시 의료기술 연구·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적극 지원해준다. 이는 영국 의료시장진출을 희망한 외국기업에도 해당한다. 의료기술 전담연구센터와 전문인력 등 한국기업에 힘을 실어줄 지원군 또한 풍부해 이들과 자유롭게 협력할 수 있다.

- 영국 헬스케어시장 진출에 뜻이 있다면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우선 주한영국대사관의 국제통상부에 관련절차를 문의하자. 이들은 영국과 긴밀하게 교류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의료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실질적인 조언을 해줄 수 있다. 여기에 나와 같은 영국 국제통상부 소속 의료기술산업전문가들이 힘을 실어 한국기업들을 적극 도와줄 것이다. 

물론 한국기업 스스로 해야하는 노력도 있다. 바로 국제통상부가 만들어준 네트워크를 통해 영국 의료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것이다. 일단 영국의 특수한 의료시스템(NHS)과 규제환경에 대해 충분히 숙지하자. 그 다음 기업이 개발하고자 하는 기술이 과연 영국 의료시장에 진입했을 때 얼마나 혁신적이면서도 안전하게 적용될 수 있는지 진지하게 고민해야한다.

정말 혁신적이고 안전한 기술이란 확신이 들면 국제통상부에 기업의 의사를 적극 어필하자. 기술개발 초기단계부터 의료산업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사람들과 협력해야 훨씬 많은 부분에서 지원과 조언을 얻을 수 있다. 

- 이밖에 해외기업들이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루트는 없나.

영국에서는 매년 4~5월 의료기술 관련 컨퍼런스를 연다. 의료산업과 관련한 전반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아주 유용하다. 또  매년 9월에는  NHS엑스포를 개최한다. 영국의료시스템에 대한 이해는 물론, 현재 의료 이슈에 대해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영국 헬스케어시장 진출을 희망하고 있다면 이러한 컨퍼런스들에 적극 참석할 것을 권장한다. 국제통상부 역시 매년 컨퍼런스에 참석하고 있다. 만일 컨퍼런스 참석을 희망하는 한국기업이 있다면 우리는 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적합한 현지 파트너를 찾아 연결해줄 수 있다.

또 영국은 디지털 헬스기술 발전을 촉진시키기 위한 여러 프로그램을 진행 중인데 이 중 디지털헬스 런던 프로그램이 가장 유명하다. 영국 보건기술산업협회 등 영국 무역협회에 가입하는 것도 고려해보면 좋겠다. 협회에 가입하면 영국 진출을 위한 여러 서비스들을 누릴 수 있다.

- 헬스케어시장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하나.

환자들이 디지털 헬스케어를 통해 많은 혜택을 보려면 원격의료분야가 더욱 활성화돼야한다. 환자들이 디지털기술을 기반으로 스스로 건강상태를 기록하고 관리하더라도 의료진이 업데이트된 환자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어야하기 때문이다. 그래야 환자에게 적합한 건강관리법과 치료법 등을 보다 빨리 조언해줄 수 있다.

TIP. 영국 헬스케어시장 진출 성공 노하우

1. 영국 시장 진출을 희망한다면 주한영국대사관에 먼저 관련 절차에 대해 문의하자.

2. 영국 시장 진출에 대한 추가적인 문의사항은 영국 학술보건과학네트워크(AHSN)에 이메일로 문의하자(info@ahsnnetwork.com).

3. 영국에서 임상시험 및 연구 전문가들과 협업을 원할 때는 영국 국립보건연구소(NIHR) 내 임상시험사무소(NOCRI) 이메일로 연락을 취하자(nocri@nihr.ac.uk).

4. 영국 국제통상부 소속 의료기술산업전문가들과 기술 개발 단계에서부터 교류하며 영국 의료시장(의료시스템, 규제환경 등)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자.

5. 기업이 개발하려는 디지털 헬스케어기술이 영국 시장에 얼마나 안전하고 혁신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지 진지하게 고민해보자.  

6. 영국에서 매년 개최하는 의료산업 관련 컨퍼런스 및 프로그램에 적극 참가해 사람들과 교류하고 정보를 얻자.

7. 영국 보건기술산업협회 등 영국 무역협회 가입을 고려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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