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치아 잃게 만드는 야속한 치주질환, 예방과 치료법은?
[특별기고] 치아 잃게 만드는 야속한 치주질환, 예방과 치료법은?
  • 박광용 홈플란트치과의원 원장ㅣ정리·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03.0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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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용 홈플란트치과의원 원장
박광용 홈플란트치과의원 원장

단단한 치아마저 빠지게 만드는 치주질환은 말 그대로 치아주변 조직에 생기는 병입니다. 잇몸 염증이 점점 진행되면 치아를 든든히 받치고 있는 치조골까지 침범해 잇몸뼈를 녹입니다. 결국 이로 인해 치아가 흔들리거나 아예 빠져버리고 말죠.

치주질환의 원인은 세균막 또는 치태라고도 불리는 플라그와 치석입니다. 플라그는 입안에 서식하는 세균덩어리로 모든 치아표면에 생길 수 있습니다. 특히 치아와 치아 사이, 치아와 잇몸 사이에 생긴 플라그는 양치질로도 잘 제거되지 않는답니다.

플라그가 오래되면 돌처럼 단단하게 굳어져 결국 치석이 됩니다. 치석은 황색이나 갈색을 띠며 치열이 고르지 못하거나 입으로 호흡하는 경우 또는 흡연자에게 잘 생깁니다.

치주질환이 아직 많이 진행되지 않았다면 꼼꼼한 양치질을 통해 치태와 치석을 제거하는 것으로도 회복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양치질을 잘하지 않고 방치하면 잇몸에서 피가 나고 이가 시리거나 통증이 심해지며 결국 잇몸과 치아가 분리되는 치주낭이 생겨 치주염으로 악화됩니다. 이 상태까지 오면 치근활태술이나 치주소파술 등 치태와 치석, 염증조직을 제거하는 시술을 받아야합니다.

문제는 치주염이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아무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특히 당뇨환자는 치주염에 취약해 짧은 시간에 뼈가 많이 녹기도 하는데 이를 급진성치주염이라고 합니다. 이 경우 치료해도 증상이 쉽게 개선되지 않아 치아를 뽑아야할 수 있지만 아예 치료받지 않고 방치하는 것보다는 훨씬 오랜 기간 치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치주염을 최대한 예방하려면 평소 구강위생관리에 신경써야합니다. 특히 치아 사이사이에 낀 세균제거를 위해 식후에는 치간칫솔이나 치실 사용을 권장합니다. 올바른 방법으로 양치질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치주염은 초기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자가진단법을 알아두면 큰 도움이 됩니다. 대한치주과학회에서는 ▲칫솔질할 때 잇몸에서 피가 나는 경우 ▲치아가 뜬 느낌이 드는 경우 ▲잇몸 색이 벌겋게 변하고 부은 느낌이 들거나 건드리면 아픈 경우 ▲불쾌한 입냄새가 계속 나는 경우 ▲치아와 잇몸사이에 농이 나오는 경우 ▲이 사이가 벌어진 경우 등의 증상 등이 나타나면 빨리 치과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볼 것을 권장합니다.

또 하나 꼭 기억해야할 점은 치은염과 치주염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치태와 치석 제거라는 사실입니다. 치주염을 유발하는 세균의 거주지를 제거하지 않고서 무턱대고 치아에 좋다는 건강보조식품이나 보조약품을 맹신해선 안 된다는 것을 꼭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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