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최초로 ‘살모넬라간염 발병기전’ 제시
서울성모병원, 최초로 ‘살모넬라간염 발병기전’ 제시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9.03.04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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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후 고열로 병원을 찾은 환자를 ‘살모넬라 간염’으로 신속하게 진단하고 적절한 선제적 치료로 환자의 간손상을 예방한 사례가 소화기분야 최고의 국제학술지 ‘Gastroenterology’ 정식게재에 앞서 1월 온라인에 먼저 게재됐다.

살모넬라균에 감염되면 주로 급성위장관염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드물게 간에 염증이 생기고 손상되는 간염으로 이어진 사례가 보고됐었다.

하지만 살모넬라균 급성 간염은 선진화된 국가에서는 희귀한 사례로 전문의의 정확한 판단이 없으면 진단이 늦어질 수 있다. 급성간염은 바이러스, 각종 약제, 알코올 등에 의하여 염증성 간 손상이 급격하게 진행돼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없으면 간부전이나 간 이식 수술까지 필요할 수 있다.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성필수·병리과 정은선 교수팀은 급성간염환자가 살모넬라균에 감염된 후 간면역세포가 과도증가하고 간이 손상된 것을 최초로 밝혀냈다.

이번 사례는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성필수·병리과 정은선 교수팀이 간손상원인을 ‘살모넬라균이 간 내 대식세포의 과도한 활성화를 유발해 간세포사멸을 유도하는 것’이라고 확인한 첫 사례보고다.

29세 여성환자가 2주 전 해외인도를 다녀온 후 설사, 식욕부진, 비정상적 통증과 5일간의 고열로 응급실을 내원했다. 환자는 특별한 병력이나 복용하는 약이 없고 음주도 하지 않았다. 기본 혈액검사 결과 간기능이상을 보여 소화기내과 병동으로 입원, 초음파, CT, 간 조직검사를 시행했다.

혈액검사와 간 조직검사 결과 모두 ‘살모넬라 파라티푸스균 A’로 인한 살모넬라 간염으로 진단됐다. 간조직의 병리 소견상, 살모넬라균이 간 내 면역세포의 일종인 대식세포의 과도한 활성화를 유발해 간세포사멸을 유도하는 것을 면역화학염색검사를 통해 병리형태적으로 확인했다.

환자는 적절한 항생제치료를 받아 정상체온으로 회복하고 간기능이 빠르게 정상화돼 입원 17일 만에 퇴원했다. 일주일 후 외래 진료에서 간 기능이 정상으로 회복됐고 더이상 균이 발견되지 않아 완치판정됐다.

▲사진1. 살모넬라 간염 환자의 간 조직에서 사멸하고 있는 간세포(검정색 화살표)와 대식 세포의 집합체를 나타낸 조직 소견.
▲사진2. 면역세포인 대식세포가 간에 침투한 살모넬라균과 싸우며 사멸시키는 모습을 CD68(대식세포 표지자) 갈색으로 변한 것을 확인했다.

 

살모넬라균은 날고기, 달걀, 소고기, 잘 씻지 않은 채소, 과일 등을 섭취 시 감염될 수 있다. 살모넬라균에 감염되면 발열, 두통, 복통,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그동안 장티푸스를 일으키는 살모넬라 타이피균 감염으로 인한 고열이 많았지만 최근 특히 아시아 지역에 살모넬라 파라티푸스균 A 감염이 증가하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성필수 교수는 “이 환자처럼 살모넬라균이 장염 뿐 아닌 드물지만 간염 또한 일으킬 수 있다”며 “따라서 해외여행력이 있고 발열, 간 기능 이상을 보이는 경우 살모넬라 간염의 가능성을 고려해 적절한 항생제치료를 선제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성모병원 병리과 정은선 교수는 “최근 다양한 원인의 간질환자가 증가하고 있는데 치료방침을 정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조직화학염색, 면역조직화학 염색 및 전자현미경 검사 등으로 정확한 진단을 내리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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