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귓속 잡음 ‘이명’ 잡는 획기적인 치료법 신호탄 쐈다”
“귓속 잡음 ‘이명’ 잡는 획기적인 치료법 신호탄 쐈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03.04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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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대병원 이비인후과 이호윤 교수 연구결과 발표
기존 치료법에 경두개 직류자극술 병행, 호전도 3배 이상 높아
이호윤 교수
이호윤 교수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법한 ‘이명’. 외부의 어떤 자극도 없었는데 갑자기 귓속에서 소리가 들린다고 느끼는 것으로 삐-소리나 윙-소리 등 사람마다 느끼는 소리는 다양하다.

원인도 매우 다양하고 복잡해 이명을 자주 느낀다면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몸이 피곤할 때도 나타날 수 있지만 청신경종양이나 내이감염, 난청, 메니에르병 등을 알리는 귀의 경고음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만일 이 상태를 방치하면 청신경이 계속 손상돼 결국 회복되지 못할 수 있다. 따라서 정밀검사를 통해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명을 바로잡거나 또는 이명을 유발한 원인질환을 바로잡는 치료를 받아야한다.

이명은 보통 보청기, 약물요법, 소리훈련 등으로 치료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여기에 경두개 직류자극술을 병행했더니 매우 높은 치료효과를 보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경두개 직류자극술은 패치 형태의 양극과 음극을 두피에 부착한 뒤 미세한 전류를 일정하게 흐르게 해 뇌의 과활성화된 부위는 활성도를 낮추고 비활성화된 부위의 활성도는 높여 양쪽 뇌의 균형을 맞춰주는 치료법이다. 현재 우울증, 파킨슨병, 뇌졸중 등 다양한 질환을 치료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

경두개 직류자극술을 병행한 환자와 일반적 치료만 받은 환자의 호전도를 비교한 막대그래프.

을지대병원 이비인후과 이호윤 교수는 2016년 1월부터 1년간 총 70명의 이명환자 중 만성이명환자 26명에게는 약물치료, 소리치료, 보청기치료 등 일반적인 치료법과 함께 경두개 직류자극술을 시행하고 나머지 44명에게는 일반적인 치료만 시행했다.

두 군을 비교한 결과 경두개 직류자극술을 병행한 환자의 호전도(28.6923, 파란막대)가 일반적 치료만 받은 환자(13.6364, 빨간막대)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이호윤 교수는 “특히 재앙에 해당할 정도의 극심한 이명을 호소하는 환자의 경우 호전도가 비교군에 비해 3.4배 이상 높았다”며 “이번 연구는 국내 이명환자에게 경두개 직류자극술을 시도한 최초의 연구로 만성 이명환자의 새로운 치료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당 논문은 ‘심한 이명 불편감을 갖는 환자에서 양측 전두 경두개 직류자극술의 부가적 역할(Adjunctive Role of Bifrontal Transcranial Direct Current Stimulation in Distressed Patients with Severe Tinnitus)’이란 제목으로 J Korean Med Sci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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