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학회 키스톤에 가다] ② 新항암제 개발, 암대사 연구로 ‘한 걸음 더’
[세계적 학회 키스톤에 가다] ② 新항암제 개발, 암대사 연구로 ‘한 걸음 더’
  • 콜로라도=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9.03.05 15: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래항암제핵심 ‘암세포대사’
암의 특이한 영양소 대사방식
이용하면 암세포만 제거가능

생명과학분야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키스톤 심포지아가 2월28일 학회의 심장부 미국 콜로라도 키스톤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이날 자리에서는 기존의 암치료제 관련 정설을 반박하는 연구결과들이 등장하고 암대사에 관한 이해방식이 전환되는 등 뜻깊은 발표들이 이어졌다. 특히 최근 암대사분야가 항암제개발전략의 주요논제로 부각되면서 이번 키스톤 학회에서 어떤 연구결과들이 소개될지 관심이 집중됐었다.

전반적인 연구접근방식은 크게 ▲암세포의 특이한 영양소 대사방식 ▲암세포의 취약성 ▲세린·탄소·시스테인 등 암세포 의존성이 높은 영양소의 이동 ▲이와 관련된 대사기전 ▲영양결핍상태에서 암세포가 영양분을 받는 새로운 방식을 세포수준에서 연구한 것 등이 있다.

이외에도 암세포의 대사변화가 주변 환경에 영향을 끼치는 관계성에 주목하고 정상세포와 다른 암세포의 특성과 미세한 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연구가 동물실험 등으로 이뤄졌다.

최근 암대사분야가 항암제개발전략의 주요논제로 부각되면서 관련 세계 곳곳에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에 키스톤학회는 암대사를 주제로 이번 학회를 개최했다.

■항암제개발 미래논제 핵심은 ‘암세포대사’

하지만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학회인 만큼 세부적인 내용을 이해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모든 강연이 전문용어를 사용했기 때문에 관련 공부를 하지 않는 이상 발표 전체를 온전히 받아들이기란 어려운 일이었다.

다행히도 자리에서 국내제약사 하임바이오에서 신약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김용배 연구소장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하임바이오는 암대사 연구를 통해 제4세대 대사항암제 암치료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국내기업이다. 암대사를 이용해 항암제를 만들고 있는 만큼 학회 자체에 큰 관심을 갖고 있었다.

그에게 이번 학회의 다양한 강연 중 주목할 만한 연구결과를 물어보자 대표적으로 3가지를 꼽았다.

김용배 소장은 “다프나 바사기 박사는 강력한 암유전자를 발현하는 암세포에서 나타나는 현상 ‘매크로피노사이토시스(macropinocytosis)’을 강조했다”며 “이는 무작위적으로 외부영양소를 세포 안으로 끌어들이는 현상으로 영양결핍상태의 암세포가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세포기능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크로피노사이토시스를 통해 암세포에 약물을 전달할 수 있는 기전의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키스톤 심포지아에서는 기존의 정설을 반박하는 연구결과들이 등장하고 암대사에 관한 이해방식이 전환되는 등 뜻깊은 발표들이 이어졌다.

또 나브딥 샹들 박사가 공개한 ‘세포내 에너지생산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전자전달계(ETC:electron transport chain) 억제가 항암효과에 주는 중요성’ 발표도 선정했다.

그는 ETC 구성요소 각각에 대한 기능연구를 접근하는 방식으로 ETC의 새로운 기능을 설명했고 특히 Complex 1의 활성이 세포가 암으로 변화는 과정에 있어 암세포 에너지대사뿐 아니라 세포의 악성화를 억제하는데 주요타겟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아일린 와이트 박사와 줄리언 럼 박사의 ‘자가섭식(Autophage)’ 강연도 흥미로운 발표로 선정했다. 두 박사는 인체의 자연치유력인 자가섭식에 관련해 연구를 진행했다. 세포를 이용한 기전연구와 쥐실험으로 자가섭식작용이 면역세포의 항암반응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김용배 소장은 “암대사 관련 치료법을 연구하고 있었는데 이번 학회에서 여러 의문점이 풀렸다”며 “많은 사람이 기대하고 있는 미래항암제의 개발속도에 가속이 붙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외에 암대사의 대가라 할 수 있는 데이비드 사바티니와 루이스 캔틀리를 포함한 다수의 암대사 전문가들이 각각의 영역에서 획득한 연구결과를 공유하고 토론하는 뜻깊은 자리였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