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 눈에 기생충이 산다?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 눈에 기생충이 산다?
  • 정현준 하남 파크동물병원 대표원장ㅣ정리·양미정 기자 (certain0314@k-health.com)
  • 승인 2019.03.07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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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준 하남 파크동물병원 대표원장
정현준 하남 파크동물병원 대표원장

강아지의 눈에 눈곱이 많이 껴서 안과 진료 후 안약을 점안했는데도 잘 낫지 않거나, 눈을 관찰하다가 우연히 움직이는 기생충을 발견하고 진료를 위해 내원하는 경우가 간혹 있다. 이는 '안충'이라는 기생충 때문에 생기는 일이다. 오늘은 ‘안충감염’에 대해서 알아보자.

'안충'은 특정 종류의 초파리를 중간숙주로 하여 개를 포함한 포유동물의 결막낭, 눈물샘 등에서 살아가는 기생충이다. 개는 상안검, 하안검 외에 제3안검이라는 눈꺼풀이 하나 더 있는데, 안충이 주로 제3안검 안쪽에 기생해 발견이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 실외생활을 하는 강아지와 실내생활을 하면서 산책을 많이 하는 강아지가 감염되기 쉽다.

안충에 감염되면 ▲눈물이 많이 나고 ▲눈곱이 많이 끼며 ▲눈이 충혈되는 결막염 증상을 보인다. ▲제3안검 안쪽에서 기생충이 움직이며 살아가기 때문에 이물감을 느끼며 ▲앞발로 눈을 비비려는 모습도 보인다. ▲기생충이 증식해 수가 많아지면 제3안검 밖으로 나와 안구표면이나 안검 주위에서 발견되기도 한다.

안충감염은 확인된 안충을 직접 한 마리씩 잡아서 제거하는 방법으로 치료한다. 안충을 제거할 때 강아지가 움직이거나 심하게 저항할 경우 각막손상의 우려가 있어 마취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혈액검사도 한다. 간혹 치료 당시 알이나 미세유충 상태로 존재해 눈에 띄지 않아서 1회 치료 후에도 남아있는 안충이 있을 수 있다. 이 경우 안충을 제거하는 시술을 1회 더 실시한다. 안충을 제거한 후에는 결막염이나 각막염을 치료하기 위해 안약을 점안해야 하며, 기생충의 예방을 위해 구충제를 투약해야 한다.          

안충감염을 예방하려면 중간숙주인 초파리에게 노출되는 환경을 없애야 한다. 강아지가 실외생활을 한다면 집주변 환경을 깨끗하게 해주자. 실내생활을 하는 강아지도 위생에 신경을 써야 하고 산책을 할 때는 초파리가 강아지의 눈 주위에 앉지 않도록 한다. 평소에 눈을 잘 관찰하고 이상이 없는지 자주 확인하며 구충제를 정기적으로 투약한다.

모든 질병은 예방이 제일이다. 발병하더라도 초기에 치료하면 쉽게 나을 수 있다. 동물병원은 보호자들 가까운 곳에 있다. 동물병원을 치료를 위해 방문하는 곳으로만 여기지 말고 정기적으로 방문해 건강체크를 받는다면 우리의 반려동물들이 건강하게 견생, 묘생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 파크동물병원에서 제공하는 칼럼은 이번 주까지만 연재합니다. 그동안 유익한 반려동물 건강정보를 전달해 주신 파크동물병원 정현준 원장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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