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접흡연, 콩팥까지 병들게 한다”
“간접흡연, 콩팥까지 병들게 한다”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9.03.11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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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접흡연, 직접흡연보다 발병률↑
노출횟수 많을수록 발병률 ‘증가’
공공장소서 강력한 금연정책 필요
박정탁 교수팀 연구결과, 간접흡연 노출그룹이 비노출그룹보다 만성콩팥병위험이 1.4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흡연자가 비흡연자보다 만성콩팥병위험이 1.37배 증가한 것보다 높은 수치다.

간접흡연이 만성콩팥병 발병률을 높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공공장소에서 더욱 강력한 금연정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세브란스병원 신장내과 박정탁 교수·인하대병원 신장내과 지종현 교수팀 연구에 따르면 간접흡연에 자주 노출될 경우 만성콩팥병 발병률이 최대 66%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콩팥은 몸에서 노폐물과 독소를 배출하고 미네랄 등을 조절해 혈중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기관이다. 한 번 나빠지면 이전 상태로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콩팥은 철저한 예방과 관리가 필요하다. 만성콩팥병으로 신장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빈혈, 고혈압, 폐부종 등이 나타난다.

만성콩팥병의 주요원인으로는 당뇨병과 고혈압이며 이외에도 고지혈증, 비만, 흡연 등이 있다. 흡연이 만성콩팥병에 미치는 영향은 잘 알려져 있지만 간접흡연이 콩팥병에 미치는 대규모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간접흡연 시 직접흡연보다 만성콩팥병 발병률↑

연구팀은 2001년~2014년 한국 유전체학 및 역학연구에 참여한 13만1196명 중 장기추적이 가능한 비흡연자 2284명을 대상으로 간접흡연에 노출되지 않은 그룹(717명)과 노출 된 그룹(1567명)으로 분류해 연구를 진행했다. 간접흡연은 흡연자 옆에서 직접 흡연에 노출된 경우다.

연구결과, 간접흡연 노출그룹이 비노출그룹보다 만성콩팥병위험이 1.4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자가 비흡연자보다 만성콩팥병위험이 1.37배 증가한 것보다 높은 수치였다.

박정탁·지종현 교수팀의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신장학학회 공식저널 ‘CJASN’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추가적으로 1948명을 간접흡연에 노출되지 않은 그룹과 주 3회 미만 노출된 그룹, 주 3회 이상 노출된 그룹으로 나눠 8.7년간 추적관찰을 통해 만성콩팥병 위험성을 평가했다.

평가결과, 간접흡연에 노출되지 않았을 때보다 3일 미만 노출된 경우 59%, 3일 이상 노출됐을 때 66%나 높아졌다.

박정탁 교수는 “간접흡연이 신장질환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한다”면서 “정부의 금연정책으로 많은 공공장소에서 흡연이 제한됐지만 아직 집이나 직장 등에서 간접흡연위험이 있는 만큼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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