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활력 되찾은 노령 반려묘··· 희소식일까?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활력 되찾은 노령 반려묘··· 희소식일까? 
  • 양미정 기자 (certain0314@k-health.com)
  • 승인 2019.03.12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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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유치원 대표원장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유치원 대표원장

나이가 지긋한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라면 어느 때보다도 반려동물이 갑작스레 기력을 잃거나 잠이 늘거나 밥을 먹지 않을 때 심장이 철렁하는 긴장감을 느낄 것이다. 마지막을 준비하는 반려동물의 모습이 으레 그렇기 때문이다. 반대로 활동량이나 식욕이 부쩍 늘었다 해도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다. 반려동물의 시간은 절대 거꾸로 가지 않기 때문이다. 노년기에 활발해진 고양이의 모습은 대표적인 내분비질환 ‘갑상샘항진증’의 신호일 가능성이 크다. 

갑상샘항진증은 주로 10세 이상 노령 고양이에게서 볼 수 있다. 갑상샘호르몬 T3와 T4가 과도하게 분비돼 신진대사와 생체기능에 혼란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이 때문에 앞서 말한 것과 같이 나이 든 고양이에게 활력이 샘솟게 된다. 심박수와 호흡이 빨라져 다소 격한 활동을 지속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갑상샘 비대 ▲구토 ▲설사 ▲다음·다뇨 ▲윤기 없고 자주 빠지는 털 ▲식욕 증가 ▲체중 감소 등 증상이 나타난다. 발병 후에 오랜 시간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간수치 상승, 심장질환, 신장기능 저하, 고혈압 등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질환의 직접적인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특정 음식 섭취, 환경오염, 화학물질 노출, 유전적 변화, 비정상적인 면역 반응 등이 갑상샘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갑상샘항진증은 목 주변부 촉진으로 80~90% 정도 잡아낼 수 있으나 정확한 것은 아니므로 혈액·방사선·초음파·소변검사를 통해 확진한다. 치료 방법은 약물 투여와 수술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약물치료 시 임상 증상 변화와 혈액검사 결과를 기반으로 호르몬 합성을 저해하는 약을 처방한다. 평생 지켜보며 관리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으나 비용이 저렴하고 치료 효과가 좋아 우리나라에서 가장 널리 쓰이고 있다. 

외과적 수술로 갑상샘을 제거하는 방법은 단 1회 시술로 치료를 끝낼 수도 있지만 노령 고양이에게 마취가 큰 부담이 될 수 있고, 부갑상샘에 손상을 줄 우려가 있다. 질병의 양상, 나이, 신체 상태 등을 고려해 수의사와 상담 후에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은 치료로 호전될 수 있으나 갑상샘암으로 인한 갑상샘항진증인 경우 예후가 좋지 않다. 

잘 먹고 잘 놀아도 그게 다가 아니라니 보호자들은 골치가 아플 만도 하다. 질환을 유발하는 뚜렷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만큼 예방법도 미지수다. 다만 초기에 잡아내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심장, 신장, 간 등에 악영향을 줘서 신체 전반적인 문제로 번지기 쉽다는 것을 기억하자. 빠른 단속을 위해 노령 반려묘의 건강검진 시 갑상선 호르몬 검사를 반드시 함께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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