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철의 다가오는 미래의학] 미래의학의 핵심 ‘4P 의학’
[김경철의 다가오는 미래의학] 미래의학의 핵심 ‘4P 의학’
  • 김경철 가정의학과전문의ㅣ정리·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9.03.13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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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철 가정의학과전문의

2003년 인간게놈프로젝트가 완성된 이후 불과 15여년만에 유전체의학은 크게 발전했다. 이로 인해 개인의 유전적 소인에 맞추어 진단과 치료가 되는 맞춤 유전체의학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유전체학문과 산업의 발전이 가져오게 한 미래의학은 ‘4P 의학’이라 불린다.

첫번째로 개인 맞춤 의학(Personalized medicine)이다. 이는 개인의 유전적 특성의 차이를 고려하는 맞춤치료방법이다. 기존의 치료는 진료방식도 표준화되고 치료지침에 따라 환자를 맞추는 방향으로 이뤄졌다. 그 결과, 똑같은 약물의 처방이 어떤 사람에겐 효과를 내지 못하고 어떤 사람에게는 지나치게 효과를 내서 독이 되기도 했다.

최근 항암제처방 시 유전자변이를 먼저 검사하고 이에 따라 다른 항암제를 사용한다. 영양제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좋은 영양제나 음식도 누구에겐 맞지 않는다. 필자가 보스턴 터프츠 영양유전체에서 연구했던 분야도 사람마다 유전자에 따라 특정 영양제가 필요하기도하고 불필요하기도 하다는 맞춤영양이었다. 이처럼 향후 맞춤의학, 맞춤건강관리는 유전자연구와 함께 더욱 발전할 것이다.

현대의학의 또 다른 특징은 ‘예방의학(Preventive Medicine)’이다. 치료가 중심이었던 의학이 예방, 건강증진이 중심으로 변하는 것이다. 이는 기대수명이 100세로 예상되는 고령화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보건사업이 건강한 100세, 즉 질병을 최소화하고 개인의 건강을 최대한 증진시키는 예방의학의 새로운 활성화를 가져올 것이다. 과거에는 아픈 사람을 위한 의료비지출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건강한 사람들이 질병에 걸리지 않도록 하는 지출이 더욱 크다.

나아가 미래의학에선 ‘예측 의학 (Predictive Medicine)’의 시대가 될 것이다. 개인에게 어떤 질병이 걸릴 것을 미리 예측하고 나아가 어느 시기에 걸릴 것인지를 알려줘 사람마다 다른 예방법으로 대처하도록 만든다. 이는 마치 일기예보처럼 질병에 걸릴 확률을 예측하고 미리 대비할 수 있게 해준다. 예측의학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날 때부터 타고난 개인의 특성을 알려주는 유전자연구의 발전이다.

마지막으로 미래의학의 또 다른 형태로 ‘참여의학 (Participatory Medicine)’이 있다. 이는 환자가 의사와 대등한 위치에서 자신의 정보를 공유하고 능동적으로 건강을 유지한다는 개념이다. 의료소비자는 자신의 정보를 제공할 뿐 아니라 자신의 정보를 능동적으로 이용하고 미래의학에선 더 이상 병원 중심이 아닌 환자 혹은 소비자 중심의 진료형태가 주를 이룰 것이다.

이처럼 유전체기반 4P의학의 발전은 치료중심을 병원이 아닌 개인으로 이동시켜 소비자들의 능동적 건강행위를 요구한다. 이런 소비자들이 건강하고 활기찬 사회를 만들어 갈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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