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정 중인데 ‘사탕’ 괜찮을까? 화이트데이, 연령별 치아관리법
교정 중인데 ‘사탕’ 괜찮을까? 화이트데이, 연령별 치아관리법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03.13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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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탕처럼 당분이 많고 치아에 잘 달라붙는 음식은 충치뿐 아니라 교정이나 임플란트 치료에도 영향을 미친다. 충치가 잘 생기는 유소아는 부모가 양치질습관을 잡아주는 것이 중요하며 교정, 틀니, 임플란트 등의 치료를 받는 성인은 사후관리법을 숙지해 꾸준히 실천해야한다.
사탕처럼 당분이 많고 치아에 잘 달라붙는 음식은 충치뿐 아니라 교정이나 임플란트 치료에도 영향을 미친다. 충치가 잘 생기는 유소아는 부모가 양치질습관을 잡아주는 것이 중요하며 교정, 틀니, 임플란트를 한 성인은 꼼꼼한 양치질과 정기검진 등 사후관리에 신경써야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내일은 화이트데이다. 원래는 남자가 여자에게 사탕을 주는 날로 알려졌는데 요즘에는 가족이나 친구 또는 회사 동료끼리도 사탕을 주고받는다. 하지만 사탕은 당분이 많고 치아에 잘 달라붙어 무엇보다 섭취 후 관리가 중요하다. 사탕 섭취 후 치아관리법을 연령별로 살펴봤다.

■충치 잘 생기는 유소아…양치질습관 잡아주기!

아이들은 평소에도 사탕이나 젤리 등을 간식으로 즐기지만 양치질은 하기 싫어해 충치 발생위험이 높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다빈도질병 분석결과(2017, 외래기준)에 따르면 충치(치아우식증)는 5~9세 연령에서 다빈도질병 3위를 차지했다.

특히 유치가 빠지고 영구치가 나오기 시작할 때(만 6세 이후)는 충치가 잘 생겨 아이 입안을 자주 살펴보고 3~6개월마다 치과검진을 권장한다.

강동경희대병원 소아치과 김미선 교수는 “보통 충치 하면 치아가 까매지는 것을 떠올리지만 초기 충치는 오히려 하얀색이 많다”며 “치아에 구멍이 생긴 경우도 충치에 해당해 치아색깔이나 형태가 평소와 다르다면 속히 치과검진을 받아야한다”고 말했다.

유소아시기 충치를 예방하려면 아이가 단맛에 처음 노출되는 시기를 최대한 늦추는 것이 좋다. 특히 사탕 같은 단 음식은 치아에 오래 남아 세균의 좋은 먹잇감이 된다. 따라서 식사 후에는 물론 단 음식을 섭취한 후에도 꼼꼼하게 양치질하는 습관을 처음부터 잡아줘야한다.

■교정 중인 젊은층…교정용·치간칫솔로 꼼꼼히 닦기!

아무래도 교정장치를 착용하면 치아를 꼼꼼히 닦기 어려워 세균이 그대로 남아있기 쉽다. 때문에 치아가 하얀색으로 부식되는 탈회현상이 나타날 수 있고 심해지면 결국 충치로 진행된다. 잇몸이 붓고 피가 나는 등 염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교정 중에는 주치의에게 교정용칫솔을 이용한 칫솔질방법을 안내받은 후 이를 꾸준히 실천해야한다. 교정용칫솔은 가운데 홈이 V자로 파여있어 교정장치까지 닦을 수 있다.

파주 유디치과의원 고광욱 대표원장은 “교정장치 표면뿐 아니라 치아를 가운데→위→아래 순으로 나눠 닦아주는 것이 좋다”며 “또 철사가 지나가는 부분은 치간칫솔로 신경 써서 닦아야한다”고 조언했다.

■틀니·임플란트 중인 노년층…사후관리법 꾸준히 실천하기!

노년층은 치아가 매우 약하고 틀니나 임플란트를 한 경우가 많아 사탕이나 엿, 캐러멜 같은 달고 찐득한 음식은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다.

그래도 화이트데이를 기념해 손자, 손녀들이 준 사탕을 먹었다면 치아를 더 꼼꼼히 관리하자.

가장 기본적으로 사탕 섭취 후 30분 이내 이를 닦아야한다. 칫솔질할 때는 거세게 솔질하는 것보다 짧게 진동하듯이 살살 문질러 닦는다. 노화가 진행될수록 치아 사이가 듬성듬성 벌어지는데 이 공간에는 일반용 칫솔이 안 들어가 치간칫솔로 닦아줘야한다.

강동경희대병원 보철과 이성복 교수는 “일반적인 칫솔질 직후에 적어도 하루에 한 번은 치간칫솔로 치아 사이사이를 정성스럽게 닦으면 치아뿌리 쪽 충치를 예방하고 잇몸건강에도 좋다”고 말했다.

틀니를 착용 중이라면 사탕 섭취 후 입에서 틀니를 빼서 치약을 묻히지 말고 칫솔로 솔질만 해서 닦는다. 치약 속 연마제가 틀니의 표면을 닳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임플란트를 했어도 안심은 금물이다. 틀니와 달리 치아를 아예 심는 방식이지만 인공치아여서 아무래도 자연치아보다는 감염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임플란트를 잘 관리하지 못하면 주변 잇몸뼈가 점점 소실돼 임플란트가 흔들리고 결국 제거 후 다시 심어야할 수도 있다.

사탕 등 간식 섭취 후에는 치과에서 받은 임플란트용 특수칫솔로 꼼꼼히 양치질하고 정기적인 치과검진을 통해 임플란트상태를 점검받아야한다. 잇몸이 붓고 통증이 느껴질 때는 피로 때문이라고 가볍게 넘기지 말고 빨리 치과를 방문해야한다. 이러한 증상은 잇몸뼈가 녹고 치주병이 본격 진행된다는 신호로 특히 임플란트를 했다면 진행속도가 더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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