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학회 키스톤에 가다(完)] ④ 키스톤서 만난 한국인, 윤지혜 베일러의대 유전학 교수
[세계적 학회 키스톤에 가다(完)] ④ 키스톤서 만난 한국인, 윤지혜 베일러의대 유전학 교수
  • 콜로라도=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9.03.13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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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은 암발생에 관여하는 주요원인입니다”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는 암. 암을 일으키는 요인은 다양하다. 실제로 유전적인 요인, 담배, 음주, 생활환경 등 여러 요소가 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잘만 하면 약이 되고 잘못하면 독이 되는 것이 있는데 바로 우리가 항상 먹고 있는 ‘음식’이다.

삶에서 음식은 중요한 에너지원이자 기쁨이다. 그중에서도 몸에 좋은 것과 해로운 것이 있고 이들의 건강효과는 수년간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돼왔다. 실제로 식사에서 나오는 영양소나 물질들은 세포의 신진대사에 사용되기 때문에 어떤 것을 먹느냐에 따라 건강상태는 달라진다.

윤지혜 교수는 음식과 질병과의 상관관계를 입증하기 위해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세계의 수많은 연구진은 음식 및 영양소와 다양한 질병의 관계에 대해 연구를 진행해오고 있다. 그중에서도 베일러의대 유전학 윤지혜 교수는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윤지혜 교수는 음식과 질병의 연관성을 과학적으로 밝혀내기 위해 다양한 연구를 펼치고 있다. 2005년에는 비타민C가 대장암세포를 사멸시킨다는 연구를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윤지혜 교수는 “설탕이나 기름진 음식처럼 특정한 것을 많이 먹으면 암발생에 취약한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라며 “하지만 너무 많은 정보가 나오고 또 어떤 때는 틀린 정보가 있어 사람들이 무시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잘못된 식습관을 갖고 있지만 이를 ‘행복’으로 생각해 여겨 끊지 못하는 이들이 세계적으로 많이 있다”고 설명했다.

잘못된 식습관이 건강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연구하는 그는 이번 키스톤학회에서 ‘고과당 콘시럽의 대장암 촉진(High-Fructose Corn Syrup Enhances Intestinal Tumor Growth)’ 주제로 발표했다. 논문내용은 공개가 제한돼 있었지만 과당이 많이 들어있는 음식을 먹으면 결국 대장암발병률이 높아진다는 내용이었다.

이처럼 윤지혜 교수는 음식과 질병간의 관계를 끝없이 입증해내려고 한다. 그는 “음식이 환자들이 접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이며 효율적인 치료법이다”며 “하지만 많은 사람이 음식을 그저 끼니로만 생각해 문제”라고 강조했다.

■생활수준 따라 음식 결정…건강에 ‘직격탄’

음식생산이 제한적이었던 예전과 달리 현대는 산업시대를 거치며 음식이 풍부해졌다. 자연스레 밥을 못 먹는 사람이 줄어들었고 이는 자연스레 맛있고 먹기 편한 음식을 찾는 문화로 변했다. 이에 탄생한 패스트푸드나 다양한 간편식은 저렴하고 맛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건강적인 측면에서는 해롭다는 단점이 있다.

윤지혜 교수는 “문제는 가난한 사람일수록 패스트푸드 같은 음식을 많이 찾는다는 것이다”며 “이들은 당분이 가득한 탄산음료를 자주 마시고 고지방, 고열량음식이 일상이기 때문에 건강수준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윤지혜 교수는 음식은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고 효과도 입증된 것들이 많기 때문에 이를 잘 활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이자 치료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좋은 음식을 골라서 먹는 문화는 최근에서야 자리잡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이 식사의 중요성보다는 맛과 편리함에 집중하곤 한다.

윤지혜 교수는 건강을 생각한다면 나쁜 식단 대신 영양학적으로 균형 잡힌 식단을 올바른 방법으로 먹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약은 예기치 못한 부작용이나 비용적인 문제가 있어 치료접근성이 떨어지기 마련이다”며 “하지만 음식은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고 효과도 입증된 것들이 많기 때문에 이를 잘 활용하면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이자 치료법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양한 연구를 통해 음식의 건강효과에 대해 재차 강조하고 있지만 아직 대중의 반응은 미지근하다고 한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탄산음료나 에이드 등 가당음료를 물처럼 지나치게 많이 마시고 있다. 건강에 해롭기 때문에 가당음료 관련 여러 정책과 내용이 제시됐지만 ‘이것마저 금지하려하느냐’ 등 대중의 반대가 뒤따른다고.

윤지혜 교수는 “음식은 우리 몸의 신진대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에너지원”이라며 “올바른 방법으로 사람들이 식사할 때까지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음식이야말로 암을 포함한 다양한 질병을 치료 및 예방할 수 있는 최선의 약이라고 말하는 윤지혜 교수. 인터뷰에서 끊임없는 그의 연구가 인류건강을 한 걸음 더 진보시키는 ‘기반’이 될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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