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이상해진 목소리, ‘후두암’ 전조증상…“담배 꼭 끊으세요”
갑자기 이상해진 목소리, ‘후두암’ 전조증상…“담배 꼭 끊으세요”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9.03.14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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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목소리가 이상해졌다면 성대에 이상이 생겼는지 확인해야한다.

후두에 있는 발성기관 성대를 공기가 지나면서 목소리가 만들어진다. 목소리는 성대진동폭에 따라 높게 또는 낮게 나타난다. 하지만 성대에 문제가 생기면 목소리가 변하게 된다.

특히 목소리가 변하는 것은 후두암처럼 심각한 질환의 전조증상일 수 있어 각별히 신경써야한다. 인천성모병원 이비인후과 남인철 교수는 “치료 후 원래 목소리를 찾을 수 있는 성대결절이나 후두염과 달리 후두암은 한 번 발생하면 평생 쉰 목소리로 살거나 성대를 제거해야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후두암에 가장 영향을 주는 원인은 ‘흡연’이기 때문에 어느날부터 목소리가 이상해지기 시작했다면 반드시 금연해야한다. (사진출처=클립아트코리아)

■후두암 부르는 ‘흡연’…많이·오래 필수록 발병률↑

후두는 목을 뒤로 젖힌 상태에서 보면 툭 튀어 나온 부분으로 남성에게서 더 두드러져 ‘아담의 사과’라 불리기도 한다.

이곳에 발생하는 후두암은 얼굴과 목 부분에 발생하는 암 중 가장 흔하다. 40대~60대 주로 발생하며 매년 국내에서 발생하는 전체 암의 약 1.1%를 차지한다. 성문부(성대)와 성문상부에 많이 생기고 성문하부암은 매우 드물게 발생한다.

후두암에 가장 영향을 주는 원인은 ‘흡연’이다. 실제로 담배를 많이 피우는 사람에게서 발병률이 높다. 일반적으로 남성흡연자가 많기 때문에 환자남녀비율은 약 10:1이지만 최근 여성흡연율이 늘면서 발병률이 높아지는 추세다.

남인철 교수는 “흡연자가 후두암에 걸릴 확률은 흡연량과 흡연기간에 비례한다”며 “장기간 담배연기에 노출되면 후두점막세포에 점진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이것이 결국 암세포로 변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음주도 주요인자다. 담배와 술을 둘다 즐기는 사람은 한 가지만 하는 사람보다 2~3배 높은 발병률을 보인다. 이외에 니켈, 석면 등이 후두암과 연관있고 바이러스나 유전적인 요인도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두암, 발생부위·진행정도 따라 증상 달라져

후두암은 발생부위와 암진행정도에 따라 나타나는 증상이 다르다. 후두에 생기는 암은 임파선을 타고 목으로 전이되는데 별다른 이유 없이 목에 만져지는 혹이 첫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이유로 성대표면이 조금이라도 불규칙해지면 목소리가 바뀌는데 실제로 성문암(성대에서 발생한 암)은 음성변화가 초기 증상으로 나타나 조기발견이 쉽다. 하지만 이를 간과하고 내버려두면 가벼운 쉰 목소리에서 점점 더 나빠져 거의 소리가 나지 않게 되거나 호흡곤란이 발생할 수 있다.

남인철 교수는 “궤양이 나타나면 증상은 더 심해져 악취가 나는 객담 또는 혈담이 발생할 수 있다”며 “특히 50세 이상의 흡연남성이 2주 이상 쉰 목소리를 호소할 경우에는 반드시 병원을 찾아 진료받아야한다”고 설명했다.

성문상부암(성대 윗부분에서 발생한 암)은 초기증상으로 후두의 이물감, 불쾌감이 나타날 수 있다. 또 연하곤란, 연하통과 함께 음식 등을 삼킬 때 귀와 목에 통증이 나타나는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아주 초기인 경우 경미한 인두 불쾌감 정도만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질병이 진행될수록 통증이 커지는데 아래쪽으로 진행돼 성대에 침범하면 성문암에서와 마찬가지로 음성의 변화가 동반된다.

남인철 교수는 “성문하부암(성대 아래 부분에서 발생한 암)의 초기 증상은 호흡곤란이다”며 “쉰 목소리는 종양이 성대를 침범할 때 나타난다”고 밝혔다.

후두암의 가장 확실한 예방법은 ‘금연’이다. 비흡연자발병률이 전체 후두암의 5% 이하에 불과하다는 연구결과도 이를 뒷받침한다. (사진출처=클립아트코리아)

■금연은 최선의 예방법, 조기발견시 거의 100% 완치

다행히 후두암은 암 중 예후가 좋은 암에 속한다. 특히 성대에 암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목소리가 쉬는 증상이 바로 나타나 조기발견이 가능하고 암의 림프절전이도 잘 일어나지 않는다.

또 후두를 감싸고 있는 연골 때문에 암이 잘 퍼지지 않아 조기성대암의 경우 100%에 가까운 완치율을 보인다. 이러한 성대암이 후두암 중 가장 높은 빈도로 발생한다.

조기질환은 치료방법의 종류에 상관없이 80~90% 정도의 높은 완치율을 보이며 전체적인 후두암의 예후는 약 70%의 5년 생존율을 보인다.

후두암은 원인이 분명한 만큼 조금만 신경쓰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가장 확실한 예방법은 ‘금연’이다. 비흡연자발병률이 전체 후두암의 5% 이하에 불과하다는 연구결과도 이를 뒷받침한다.

담배를 끊으면 후두암발병률이 급감하는데 6년 정도 지나면 위험성이 줄어들기 시작해 15년이 지나면 비흡연자와 똑같은 정도로 줄게 된다.

조기진단도 중요하다. 다른 부위에 발생한 조기 암에서와 마찬가지로 간단한 치료만으로도 생존율을 높일 수 있고 특히 조기발견하면 성대를 보존할 수 있다.

남인철 교수는 “후두암의 치료에 있어 중요한 것은 ‘음성보존여부’다”며 “조기에 발견할수록 예후가 좋기 때문에 목소리가 변하거나 목에 혹이 만져지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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