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코피…비단 동굴탐험 때문일까?
우리 아이 코피…비단 동굴탐험 때문일까?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03.14 16: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동굴탐험 좀 그만 하렴~ 그러다 코피 날라.”

아이들은 콧속에 유독 손이 많이 가 있다. 부모님 눈에는 그저 빠질 듯 빠지지 않는 무언가를 꺼내기 위해 계속 애쓰는 것처럼 보여도 분명 코 안이 불편해서일 것이다. 아이들의 콧속을 불편하게 만든 원인은 날씨 또는 축농증, 비염 등의 질환 때문일 수도 있다.

평택 함소아한의원 윤상진 대표원장은 “아이들 코피의 대부분은 콧구멍 안쪽 1cm 정도 부근에서 발생하는데 이 부위는 모세혈관이 밀집돼 있지만 얇은 비강점막으로 돼 있어 작은 자극에도 쉽게 출혈이 발생한다”며 “평소 아이가 코피를 자주 흘리는 편이라면 정확한 원인을 찾아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코피를 지혈할 때는 깨끗한 솜이나 휴지로 콧구멍을 꽉 막은 후 피가 기도로 넘어가지 않도록 고개를 앞으로 약간 숙여준다. 이후 편안한 자세로 앉아 안정을 취한다.
코피를 지혈할 때는 깨끗한 솜이나 휴지로 콧구멍을 꽉 막은 후 피가 기도로 넘어가지 않도록 고개를 앞으로 약간 숙여준다. 이후 편안한 자세로 앉아 안정을 취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원인 1. 건조한 날씨·미세먼지

코는 외부공기의 유입통로인 만큼 날씨에 따라 큰 영향을 받는다. 특히 요즘처럼 건조하고 미세먼지가 많으면 비강점막도 함께 건조해져 콧속이 당기듯이 간지럽고 코딱지도 많이 생긴다. 콧속이 가려워 자주 만지다 보면 점막이 손상되고 쉽게 코피가 난다.

■원인 2. 비염·부비동염

비염이 있거나 부비동염(축농증)이 있으면 코가 자꾸 가려워 비비고 파게 된다. 하지만 코 안에 염증이 생겨 비강점막이 예민해진 상태이기 때문에 조금만 긁고 비벼도 코피가 날 수 있다.

■원인 3. 체질

허약한 아이뿐 아니라 튼실한 체질의 아이도 속열이 너무 많아지면 열을 식히기 위해 코피가 난다. 이는 압력을 조절하는 자연스런 과정이어서 한두 번 코피를 흘리는 건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코피가 반복된다면 치료가 필요하다.

■코피 대처법

우선 지혈을 위해 깨끗한 솜이나 휴지로 콧구멍을 잘 막아준다. 이후 코끝 부위를 가볍게 2~3분 정도 눌러준 뒤 코피가 기도로 넘어가지 않도록 고개를 약간 앞으로 숙여준다. 고개를 뒤로 젖히면 피가 기도로 넘어갈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

윤상진 대표원장은 “지혈 중에는 편안한 의자나 소파에서 가만히 안정을 취해야 혈압이 낮아지면서 코로 몰리는 혈류 양을 줄일 수 있고 빨리 지혈된다”며 “만일 출혈양이 너무 많거나 잘 지혈이 안 된다면 바로 병원을 찾아야한다”고 말했다.

코피가 난 후에는 아이가 코를 세게 파거나 풀지 않게 각별히 신경쓰자. 손상된 혈관과 점막이 재생되기까지는 약 2주간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 환절기 건조함을 예방하기 위해 방안 습도를 50~60%로 일정하게 유지하고 가습기를 사용하거나 실내 젖은 수건 등을 널어 코에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준다.

코를 자주 만지는 습관도 바로잡아줘야한다. 윤상진 대표원장은 “아이들이 습관적으로 코를 파거나 코를 비비거나 얼굴을 씻으면서 코를 문지르거나 하는 습관들이 코를 자극한다”며 “특히 건조한 환절기에는 가능한 코를 만지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