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우의 TV속 먹거리담론] 올봄엔 칼국수 대신 ‘바지락 토마토 수프’ 어떠세요?
[한진우의 TV속 먹거리담론] 올봄엔 칼국수 대신 ‘바지락 토마토 수프’ 어떠세요?
  • 한진우 인산한의원 원장ㅣ정리·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03.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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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우 인산한의원 원장
한진우 인산한의원 원장

바야흐로 봄이다. 그런데 옷차림이 가벼워져 한결 산뜻해야 할 몸이 이상하게 더 나른하다. 항온동물인 인간은 일교차가 크면 온도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기초체력을 소비하기 때문이다. ‘춘곤증’이 바로 그 예다. 피로는 매번 간 때문만이 아닌 것이다.

이번주에도 역시 매스컴에서는 각종 봄철 밥상을 선보였다. 그중 지금이 한창 제철인 바지락이 눈에 띄었다.

바지락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식재료다. 한의학적 용도로 사용된 예는 찾아보기 어렵지만 1800년대 초반 적약전 선생의 저서 ‘자산어보’에 기록을 찾아볼 수 있으니 우리 민족이 오래전부터 먹었던 식재료라고 추정해 볼 수 있다.

자산어보에서는 바지락을 ‘천합(淺蛤)’이라고 표기했는데 일본에서는 ‘아사리(일본어로 얕다는 말이 아사이;あさい)’라고 부른다고 한다. 왠지 모르게 연관이 있을 듯하다. 영문권에서는 ‘마닐라 대합(大蛤)’ 또는 ‘필리핀 비너스(VENUS)’라고 부르며 중국에서는 ‘페이루빈하자이(菲津賓蛤仔;필리만 조개)’라고 하니 필리핀에서도 많이 생산·소비된다고 볼 수 있다.

모시조개의 한의학적 효능으로 미뤄 보면 바지락에도 해독과 수분대사효능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바지락의 구성성분 중에는 피로를 풀어주고 간을 건강하게 해주는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된 것으로 알려졌다. 끓이는 과정에서 나오는 국물을 시원하게 마시는 것도 좋고 일부 바지락 조갯살에 있는 영양분까지 오롯이 섭취하려면 조갯살도 함께 먹는 것이 좋겠다.

바지락 하면 연관검색어로 칼국수가 등장할 만큼 바지락 칼국수가 유명하기는 하지만 필자는 자신있게 ‘바지락 토마토 수프’를 권하고 싶다. 맛도 있고 건강에도 유익한 토마토를 ‘필리핀의 비너스’와 함께 끓여 섭취하면 바지락의 유효성분도 용출되고 가열 시 토마토의 유효성분 섭취가 더 용이하다고 하니 일거양득이다.

지중해, 필리핀, 우리 바다를 상상하면서 바지락 토마토 수프를 음미해보자. 봄철 피로는 물론 음주 후 숙취해소까지 덤으로 다가올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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