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심하면 치아상실위험 ‘50%’ 높다”
“당뇨병 심하면 치아상실위험 ‘50%’ 높다”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9.03.20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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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주과학회-동국제약, 제11회 잇몸의 날 행사
당뇨환자 잇몸건강관리 위한 3·2·4 수칙 제시
당뇨병·치아상실, 100만명 코호트로 연관성확인

대한치주과학회와 동국제약이 오늘(20일) ‘제11회 잇몸의 날’(3월 24일)을 맞아 ‘당뇨가 치아상실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빅데이터 활용연구와 당뇨와 잇몸병 사이의 긴밀한 관련성을 토대로 ‘당뇨환자의 잇몸 건강 관리를 위한 3.2.4 수칙’을 제시했다.

첫 번째,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보철과 윤준호 교수·치주과 김영택 교수팀은 미국치주과학회 학술지 ‘Journal of Periodontology’에 발표한 ‘당뇨가 치주병에 의한 치아상실에 미치는 영향’ 연구를 통해 당뇨환자의 치아상실위험이 일반인에 비해 1.35배 높다는 것을 밝혔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보철과 윤준호 교수·치주과 김영택 교수팀은 당뇨병이 치아상실위험을 높인다는 것을 100만명을 대상으로 한 코호트연구로 밝혀냈다.

특히 당뇨병의 중등도에 따라 치아상실위험을 살펴본 결과, 당뇨가 심할수록 치아상실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진단을 받았으나 심하지 않은 집단의 치아상실 위험도 1.29배보다 인슐린을 투여하는 심한 당뇨환자집단은 1.51배로 더 높았다.

이 연구는 약 100만명의 빅데이터를 활용한 코호트연구로 특정 요인에 노출된 집단과 노출되지 않은 집단을 오랜 시간에 걸쳐 추적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또 치과 방문횟수가 증가할수록 치아상실 위험은 감소한다고 밝혔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보철과 윤준호 교수는 “연구에서 당뇨환자는 잇몸병으로 인한 치아상실위험이 더 높다는 것을 확인함으로써 당뇨와 잇몸병 사이의 긴밀한 관련성을 재확인했다”며 “당뇨환자의 경우 잇몸관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반드시 정기적인 치과검진을 통해 잇몸을 세심하게 관리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남대학교 치주과 김옥수 교수는 ‘한국인에 있어서 잇몸병의 심도와 대사증후군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잇몸병상태가 대사증후군의 각 요인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살펴보기 위해 광주광역시 동구에 거주하고 있는 50세 이상의 성인 5078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결과, 잇몸병의 정도와 대사증후군은 상관관계가 있었는데 중등도이상의 심한 잇몸병 환자군에서 대사증후군이 1.13배 정도 더 높게 나타났다. 특히 잇몸병이 있는 남성이 대사증후군과의 관련성이 높았다. 하지만 성별에 상관없이 치아와 잇몸 사이 틈인 치주낭 깊이가 4mm이상(중증도 잇몸병)으로 깊은(PPD≥4mm) 부위의 비율이 클수록 대사증후군이 높게 나타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남대학교 치주과 김옥수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치주낭의 깊이와 대사증후군이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아 치주낭 깊은 곳에 존재하는 치태세균이 직접 혈관으로 침투하거나 염증반응을 일으켜 전신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대한치주과학회 구영 회장과 임원진은 ‘당뇨환자의 잇몸건강 관리를 위한 3.2.4 수칙’을 발표했다. 간단하지만 당뇨환자들이 생활 속에서 꼭 지켜야 할 내용을 6가지 지침으로 정리했다.

또 아주대의대 내분비대사내과 김대중 교수는 ‘당뇨와 잇몸병’에 대한 일반적인 궁금증을 Q&A형식으로 발표했다. 당뇨병환자가 잇몸병이 있으면 혈당조절이 잘 되지 않을 수 있고 신장 합병증이나 심혈관계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성이 증가한다는 것을 설명했다.

특히 잇몸병환자는 당뇨병이 발생할 위험성이 높고 잇몸병 치료가 당뇨환자의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밝혔다. 당뇨병환자에게 이러한 관련성을 알리고 잇몸 건강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함께 제언했다.

이후 단국대학교 치주과 박정철 교수는 잇몸의 날을 통해 당뇨환자의 잇몸 관리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하는 배경과 필요성을 전달했다.

대한치주과학회 창동욱 홍보이사는 “잇몸병과의 관계성이 밝혀진 전신질환자들이 잇몸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앞으로 ‘당뇨환자의 잇몸건강 관리를 위한 3.2.4 수칙’과 같이 실천을 위한 좀 더 구체적인 수칙과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며, “이 같은 실천 지침을 통해 스스로 건강을 관리해 나갈 수 있도록 학회 차원에서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한치주과학회와 동국제약은 매년 3월 ‘잇몸의 날’을 맞아 건강한 잇몸의 중요성을 다채롭게 알리고 있다.

이어 ‘제11회 잇몸의 날’ 기념식 행사도 진행됐다. 기념식에서는 참석내빈들의 축사와 함께 잇몸병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한 지난 10년 간의 대국민 캠페인 활동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또 대한치주과학회, 대한공중보건치과의사협의회, 한국보건치과위생사회와 함께 매년 진행하고 있는 ‘치주병 대국민 홍보 사업’에 대한 보고도 이어졌다. 올해는 서울시 서초구 보건소에서 대사증후군 관리대상자의 치주질환 예방관리에 대한 사례를 직접 발표하기도 했다.

대한치주과학회 구영 회장은 “건강한 잇몸은 음식섭취를 통한 영양관리를 가능하게 할 뿐 아니라 전신질환을 예방해 건강한 노후를 선물해 준다”며 “UN과 WHO와 같은 국제기구에서도 만성질환 관리에 잇몸건강이 필수임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잇몸의 날을 통해 잇몸건강과 전신건강과의 밀접한 관련성에 대해서 꾸준히 알려나갈 수 있도록 역할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동국제약 오흥주 대표이사는 “대한치주과학회의 다양한 학술활동과 공익적 사업이 잇몸의 날을 더욱 빛나게 해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학회와 함께 잇몸의 중요성과 관리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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